호날두 의존증에 대해

그래도 이과인이 16-18 두 시즌동안 챔스 토너먼트, 코파 이탈리아 준결승/결승 무대에서 9골 1어시를 기록한 선수긴 하죠... 만주키치가 정말 큰 경기에 강했어서 너무 고마웠네요. 디비는 유독 레알만 만나면 작아져서 아쉬웠구요...

전시즌 디비였다면 라모스 카제미루가 있긴 하지만

레알 상대로도 좋은 모습 보여줬을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리옹전도 잠깐 나왔을때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부상 재발이 .. ㅠ

18-19시즌 이적시장 대실패가 크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남아있는 선수가 보누치랑 호날두밖에 없......

17-18시즌에 윙어 없다고 윙어 보강하고 풀백이랑 미들영입 뒤로 미룬 것까지는 참을만했는데 다음시즌 이적시장은 찬도 그닥이였고 칸셀루는 시즌 말미되니까 설렁설렁하더니 결국 이적, 페린 실패, 더코는 완전이적함과 동시에 스탯 수직하락..... 

사실 18-19 시즌 이적시장은 맥락적으로는 이해가 된다고 봐요. 간단하게 빌드업 리더를 맡을 중앙 미드필더 대신 호날두를 픽한건데, 뭐 호날두가 보여준 큰 경기에서의 무자비함과 대어를 놓칠 수 없다는 아넬리의 의중이 강력하게 반영된 이적이라고 봅니다. 알레그리가 계속해서 케디라를 안고 가길 원했고, 좌우풀백은 보강을 했다는 점에서 2017년부터 유벤투스가 보인 중원 생략 축구의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측면에 힘을 준 영입입니다. 이런 축구에선 좋은 풀백 하나가 중앙 미드필더보다 더 효율적이죠. 당연히 돈이 됐으면 중미까지 다 샀겠지만 아시다시피 그럴 돈은 없었잖아요.

그런데 19-20 시즌에는 직전 시즌 우측 빌드업을 도맡던 칸셀루가 나갔는데도 보강을 하지 않고(뭐 다닐루가 오긴 했지만 이건...), 이미 데미랄이 들어온 상황에서 더리흐트에 패닉 바이를 했는데..... 음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지금 더리흐트가 유베에서 오랫 동안 건강하게 뛰길 바라지만, 호날두에 이어 너무 이름값과 지금이 안된다는 생각에 빅사이닝을 지른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 돈이면 분명히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해줄 미드필더나 퀄리티 있는 풀백을 살 수 있었을 거에요. 물론 시즌 시작하자마자 키엘리니 십자가 끊어져버리면서 더리흐트 영입도 좋은 영입이 됐지만, 결국 지금 공수가 분리되는 현 상황은 호날두가 온 이래로 계속되고 있죠.

맥락은 이해할만하죠. 결과적으로 이런 꼴이 되버린 게 문제지만.....

호날두 픽한 건 전혀 문제될 게 없죠. 호날두가 시장에 나왔는데 살 생각 없는 빅클럽이 이상한거니까요.

알레그리가 케디라를 믿고 가는 걸 원했어도 이미 내리막길 보이고 있는 선수였는데 중원 영입이 잔 말고 없었고 좌우풀백도 칸셀루 영입하고 땡이였죠. 성공적인 영입이였지만 결과적으론 한 시즌만에 다른 팀 선수고... 당시엔 한 20퍼센트 모자란 이적시장이였지만 현재엔 실패한 시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죠. 결과적으로 보강한 좌우풀백은 한 시즌만에 공중분해됐고, 측면 공격을 위시한 알레그리도 사임해버렸으니까요. 다음 타자였던 사리는 반대로 중앙지향적인 축구를 원했고.....

어차피 지나간 과거는 과거고, 그저 피를로가 스텝업해서 좋은 공격 전술로 모라타, 디발라, 쿨루셉, 키에사 등 좋은 자원 잘 이용했으면 좋겠습니다. 가능성이라도 본다면 전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암만 사리보다 못했니 뭐니해도, 사리는 호날두, 키엘리니랑 척을 진 시점에서 이미 함께 갈 수 없는 감독이었으니까요. 사실 챔스 토너먼트 단계에서는 운도 중요하고요... 요 몇 시즌 되게 운이 없던 거 같은데 올시즌은 정반대이길 바랍니다...ㅠ

 피를로 전술은 답답하지만 데려온 젊은 선수들 보는 재미로 유베 축구 봅니다. 피를로 전술에 대해서도 아직은 희망적으로 보고 있어요. 말씀하신대로 전임이였던 사리 감독의 불통, 똥고집보단 훨씬 유연한 모습이니.... 이번 시즌은 N10말씀대로 운도 따르는 희망적인 시즌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풀백 죄다 리빌딩하고 스트라이커 영입해야죠. 피를로도 1년 딱 보고 결정해서 유임시킬거면 확실히 밀어주고 내보낼거면 클래스 높은 감독 데려오던가 하고요. 말씀대로 호날두 데려오고 한시즌에 1명꼴로 감독 바뀐거 진짜 크다고 생각합니다. 리버풀도 그렇고 맨시티도 그렇고 투헬도 파리가서 첫시즌 조졌지만 다음시즌 챔결갔구요. 

사실 16-17시즌이 상당히 원기옥 모은 느낌이었고, 이미 중원에서 힘 풀린건 17-18시즌부터 티 팍팍 났어요. 그냥 알레그리 감독 성향 자체가 중앙 미드필더가 빌드업 리더 맡는 걸 선호하지 않기도 했죠. 밀란에서도 피를로보다 반봄멜 쓰길 선호했던 감독이었으니... 호날두를 선택한 게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아무래도 구멍인 포지션을 메꾸는데 유베가 다소 소홀했죠

1. 연봉은 뭐 엑소르에서 자금 출자해서 준다는 식을 본 기억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 호날두 이적료에 대한 FFP 계산은 반드시 이뤄져야죠. 그래서 이과인 그렇게 무리하게 판겁니다. 말년 이과인만 보신 분들은 이과인 나간 게 대수냐고 생각하시겠지만, 이과인이 유베 와서 2시즌간 많이 잘했었어요. PK 전담하지 않고도 2시즌간 호날두 득점과 10골밖에 차이가 나질 않습니다. 실제로 이과인 나가고 18-19 유벤투스는 시즌 내내 2가지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죠. 첫째로 9번 공격수가 없네? (전반기는 만주키치가 후반기는 모이세 켄이 활약했지만, 만주키치는 톱보다 호날두 자리에서 더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선수에요. 덤으로 디발라도 애매해졌구요.) 둘째로 3미들을 쓰는데 중앙 미드필더 자원이 4명밖에 없네? 이런 상황에서도 이과인은 나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돈이 없었으니까요.

2. 호날두 의존이란 건 유벤투스 공격력이 매우 심한 정도로 호날두 일신의 개인 역량에 달려있다는 뜻입니다. 호날두가 골을 넣으면 이기고 못 넣으면 져버리잖아요. 호날두에 의존한다는 건 그냥 명백한 팩트 그 자체인데 이 말이 '호날두를 위해 팀원들이 희생한다'는 다소 뜬금없는 맥락으로 이해하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지금까지의 토너먼트에서의 결과와 호날두를 제외하고 아무도 득점자가 없는 현상황은 기형적인 게 맞고, 생각보다 의미하는 바가 심각한거죠.

16-17 : 전체 득점 112골, 이과인 32골(28%), 디발라 19골(17%), 만주키치 11골(10%), 퍄니치 8골, 알베스 6골, 케디라/보누치 5골

17-18 : 전체 득점 112골, 디발라 26골(23%), 이과인 23골(20%), 만주키치 10골(9%), 케디라 9골, 퍄니치 7골, 코스타 6골, 콰도/베르나 5골

18-19 : 전체 득점 87골, 호날두 28골(32%), 디발라 10골(11%), 만주키치 10골(11%), 켄 7골(8%)

19-20 : 전체 득점 99골, 호날두 37골(37%), 디발라 17골(17%), 이과인 11골(11%)

그게 솔직히 말이 쉽지 당시에 제대로 된 감독 매물이 있었나요?... 저는 솔직히 무슨 지단 링크에 펩 링크 백날 떠도 이거 무조건 사리 오겠구나 싶었고 실제로 사리 오더군요. 그리고 호날두, 더리흐트 다 사면서 월클 중미 데려올 돈이 유벤투스에 없어요.

더코 케디라는 사리가 주전으로 쓴다고해서 남긴거였고 사리는 애초에 후보중 하나였어요 이미 접촉하고있었고

미드필더도 라비오 램지로 보강한상태였고  알레그리는 그냥 그때당시는 잘 헤어진거죠 

알레그리는 본인 스스로 사퇴한 겁니다. 자른게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