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댓글
최신 글
호날두에 대한 생각
- LBJ23
- 조회 수 761
- 댓글 수 7
- 추천 수 5
과거 1516 시즌 때 박찬하 위원이 레알 경기를 중계하던 중 과감한 발언을 하셨습니다.
'레알은 호날두가 없는 게 더 나을수도 있다.'
나이 든 호날두는 433의 윙어로 출전해도 사실상 투톱처럼 뛰기에
그에 따른 다른 선수들의 수비적인 희생과 공격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그게 때론 맑히쇼님의 말씀처럼 경기력 저하, 전술적 경직으로 비춰지기도 합니다. 저도 100% 동의해요.
호날두라는 스타를 제외하고
그보단 공격적으로 못하지만 부지런하고 플레이를 만들어가는 데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투입됐을 때,
더 나은 플레이를 펼치는 경기들도 분명 존재합니다.
이전에 더코-이과인-디발라 스리톱으로 나왔을 때 유베의 경기력은 환상적이었습니다.
박스 쪽으로 붙는 호날두와 달리 더코가 존재하는 왼쪽은 윙플레이가 훨씬 활발하게 이뤄졌으며
양측면의 공격력이 조화를 이뤄 더 좋은 경기력을 뽐냈습니다.
가히 올시즌 최고의 경기력이 아니었나 개인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축구를 오랫동안 봐오면서 느낀 점은 시즌은 정말 길고 상황 변화가 많다는 것입니다.
때론 더코가 왼쪽을 초토화 시켜 계속해서 크로스를 올리는데도
박스 안 경쟁력이 떨어져 득점이 터지지 않고 답답한 경기가 펼쳐지기도 합니다.
분명 모든 선수들이 일사불란하게 자신의 포지션 역할을 철저히 지켜가며 잘 뛰는데 오히려 창끝이 무딘 느낌만 나는 경우죠.
그럴 땐 슈펴스타 한 명의 존재감이 더 큰 힘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호날두는 그런 면에서 자신의 존재가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데에 있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음을 수년간 증명해왔다고 생각합니다.
박찬하 위원의 그 촌철살인 같은 발언이 나온 시즌부터 챔스 3연패의 주역이 됐으니까요.
그리고 완벽하진 않았지만 지난 시즌 챔스 토너먼트를 통해 어느정도 유베에서도 증명을 했습니다.
기존에 슈퍼스타가 존재하지 않던 원팀 유베의 축구를 사랑해오신 분들의 시선에선
포지션을 초월한 존재인 호날두 한 명의 발끝만 바라보는 원맨팀 축구로 보이실 수 있고,
그에 따라 다른 선수들이 희생되는 것처럼 보이실 수도 있겠지만
여태껏 유베가 그런 축구를 해본 적이 거의 없었기에 '이런식으로 해서 한 번 얼마나 잘하는지 지켜본다' 는 식의 관점으로 보셔도
또 다른 재미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해하시지 않으셨으면 하는 게 그렇다고 호날두 한 명만 잘한다는 얘기를 하는 게 절대로 아닙니다.
다른 선수들도 충분히 잘해주고 있고
그 선수들의 노력과 투지가 결과적으로 호날두의 득점으로 이뤄지는 이 축구의 결말을 한 번 지켜보자는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론 하루빨리 챔스 우승을 해서 호날두의 도전이 성공으로 끝이 나고,
디발라에게 유베의 중심 자리를 물려주고 떠나주는 게 저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빨리 그렇게 됐으면 좋겠네요^^
추천해주신 분들
- 추천
- 2
제가 어제 호날두가 다른 선수의 득점력을 억재한다고 글을 올렸고 그 글에 많은 반론이 있었습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호날두가 없으면 팀이 더 산다" 라는 박찬하 의원의 의견이 아니라 호날두 정도의 선수라면 그 선수가 득점을 더 잘할 수 있도록 전술적으로 더 도와주는게 맞고, 또 그렇게 팀이 구성되야 하므로 다른 선수의 득점력은 부진할수 있다. 그런데 그걸 지적하는건 가혹하다는 의미입니다.
저는 기왕 팀을 호날두의 득점을 중심으로 포커싱을 맞췄다면 거기에 맞춰서 감독은 선수 구성과 전술을 잘 짜야하는데 그게 매우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호날두와 최고의 파트너는 디발라, 그 다음 벤탄쿠르, 그리고 속공에서의 더코 라고 생각합니다.
호날두는 온더볼보다는 오프더볼이 훨씬 강한 선수이고, 그만큼 어그로를 끌어줄 선수가 필요합니다. 어제같은 433에서 호날두는 개인기에 의한 공격이나 더코가 올려주는 센터링에 대한 헤딩밖에 딱히 할게 없습니다. 호날두 짝으로 디발라를 기용하고 후반에 더코를 기용해서 카운터 어택 위주 경기를 하는게 우리팀의 베스트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