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BJ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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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17일 21시 14분

지극히 주관적으로 이 사건에 대한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2010년도 바르셀로나 방한 때와 참 유사하다. 그 때와 달라진 게 없다.'  이 생각입니다.

 

그 당시 바르사 방한 때 홍보로 쓰인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소는 '베스트 라인업 출전'과 '메시의 30분 출전 조항'이었습니다.

이 중 베스트 라인업 출전은 방한 전 주최측에서 거짓말을 한 것이  밝혀져 취소표 소동이 일어났을 정도로 큰 사건이었죠.

주최측에선 메시와 베스트 라인업을 근거로 표값을 높게 설정했었는데,

스페인이 4강 이상에 진출하며 베스트 라인업이 대거 빠지게 됐음에도 취소표가 두려워 이를 제대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결국 취소표 소동이 일어났고

주최측은 메시의 30분 출전 조항은 사실이라며 겨우겨우 성난 팬심에 대처했죠.

 

하지만 결과적으로 컨디션이 최악에 가까웠던 메시의 출전시간이 15분에 그치며, 

팬들의 분노만  더 커진채 마무리됐습니다.

이 때 주최측과 연맹은 자신들에게 비난이 쏟아질 것을 우려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온갖 언플을 해댔습니다.

자신들도 피해자라고 주장을 했죠.

어차피 떠난 메시와 바르사는 더이상 말이 없기에

떡밥 좋아하는 기자들은 그들이 마치 한국이란 나라를 개무시한 것처럼 왜곡하여 매도했죠.

 

단적인 예로 메시의 "여긴 어디? 몇시?" 언뜻 들으면 한국을 개무시하는 것처럼 보였던 짜깁기 된 인터뷰는

사실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 몇시인지도 잘 모를 정도지만 한국에 온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는 취지의 인터뷰였죠.

 

이렇듯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팩트가 밝혀졌었습니다.

 

그 당시 너무나 기대가 많았고 실망도 컸던 한 사람으로서 얻은 교훈은

 

1. 특정 선수의 출전 조항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 이 출전 조항은 단지 소액의 위약금이 근거인 강제성, 의무성이 전혀 없는 조항으로

지키지 않아도 어떠한 문제도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 이미 10년 전에 선례로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를 두고 '의무 출전'이라는 표현을 함부로 쓰는 건 정말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간혹 계약서에 있는 조항인데 무조건 지켰어야 되지 않냐고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계삭서에 있는 조항이라고 해도 그 조항으로 인해 계약서 전체가 위반되지 않는 이상 모든 조항을 의무적으로 지킬 필요가 없습니다.

 

2. 한쪽편의 말만 듣고 사건을 바라보면 절대로 안된다.

- 유베 방한 사건도 마찬가지로 유베가 떠난 직후부터 온갖 최악의 이야기들만 보도됐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팩트로 밝혀진 이야기만 믿을 필요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네드베드의 협박건을 벌써 믿는 분들이 계시던데,

이것은 앞으로도 팩트체크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합니다.

주최측이 그렇게까지 신뢰할만한 사람들이라고 판단이 되신다면 나름대로 믿으셔도 되겠지만

저는 솔직하게 조금도 믿음이 안 갑니다.

 

끝으로 주최측에서 주장한 바로는 자신들이 목요일날 계속해서 유베측에 연락을 했다고 합니다.

이유는 '호날두를 수요일에 풀타임을 뛰게 한 것에 이어 목요일인 오늘 하루종일 팬미팅 행사에 참여시키고 있다는데

금요일에 한국에서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것이 맞느냐' 에 대한 것이었죠.

 

이미 호날두는 무리한 일정으로 인해 피로감을 호소하며 목요일에 뚜껑이 열려서 중국쪽 관계자들조차 한국에서 경기를 안 뛸 것 같다는 얘기가 돌았다고 합니다. 더불어 네드베드,사리,호날두 셋의 대화에서 목요일에 경기를 뛰지 않는 것으로 얘기가 됐다고 하죠.

이런 상황에서 주최측의 연락을 받은 유베가 굳이 호날두가 뛸 것이다라고 거짓말을 할 이유가 있었을까?

심지어 34세의 몸관리 병적으로 하는 노장선수를 수요일에 풀타임을 뛰게하며 한국에서의 출전을 크게 신경쓰지 않던 유베인데?

 

주최측은 사전에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는다는 것이 밝혀지면 아예 박살이 나버리지만

유베는 어차피 받을 돈이 큰 돈도 아닌 거 조금만 덜 받으면 그만인 수준입니다.

애당초 세번째 경기를 채우기 위해서 무리해서 오는 것이니까요.

 

양쪽 다 잘못이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누가 거짓말을 하고 누가 악행을 범하고 있는 걸까요?

 

그리고 호날두가 날강도 소리를 들을 정도의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뚜껑이 열려서 표정이 썩은채로 있다간 게 어떤 분 말씀대로 싸가지의 문제이지,

호날두가 주최측과 직접 계약하고 일방적으로 어겨서 한마디로 날강도짓을 한 게 아니기 떄문입니다.

애초에 참여하기로 확정되지도 않은 팬미팅 행사에 피곤하다며 불참한 게 날강도짓은 아닙니다.

 

유베당사를 제외하곤 호날두가 사기를 쳤다는 식으로 얘기가 도는데,

2010년에 당하고, 2019년에 또 당하고도 아직도 사건의 본질을 보지 못하고

유명한 선수 한 명 쓰레기 만들면 그만인 식의 여론몰이는 이제 그만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끝나든 이 이벤트를 계획한 놈만 배불리고,

애초에 계약부터 홍보까지 모든 게 허점, 사기 투성인 이런 이벤트에 더이상 속지 않는 게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전 유벤투스를 직접 본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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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BJ23 Lv.28 / 9,243p
댓글 12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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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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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박건은 더페스타 능력치를 아는 입장에서 저쪽말을 굳이 믿겠다면 별로 반박도 안하고 싶습니다 진짜 본인이 믿고 싶은것만 믿겠다는거라
김성근 감독이 한화에서 나갈때 이상태면 일못하겠다 라고 한걸 사퇴하겠다고 언론에 흘렸던 모 단장이랑 하등 다를게 없다 생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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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7

믿는 분들도 나름의 근거가 있으시겠지만..

저도 자일리바님 말씀처럼 주최측의 일방적인 주장은 절대로 믿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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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7
이날 3만원짜리 현장관람했습니다(25만원짜리 끊어주려는 동생을 만류하고 3만원으로 변경 )

그날 관객석에서 메시메시 외치고 난리도 아니였어요

거두절미하고
그날 팬들의 120%는 호날두 경기뛰는거 보러 간건데
경기도 안뛰고 얼마나 많은분들이 실망했겠어요

저는 3만원 티켓이라 그나마 데미지가 덜하지만
월차내고 지방에서 올라오신 분들은 충격이 ㅠㅠ

그날 90분 경기끝나고
호날두가 그라운드 돌면서
손이라도 흔들어줬으면
지금의 한국축구팬들의 반감이 이정도까지는 아니였을꺼에요

한국 축구팬들을 생각하지않은 행동들이 너무 아쉽죠
90분 경기끝나고 그냥 바로 빠져나가버리더라고요 ....

한국팬심 돌리는 방법은
유벤투스에서 챔스 우승하고 6발롱 타는수밖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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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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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로 우승까지. 근데 솔직히 이렇게해도 팬심이 얼마나 돌아오겠느냐마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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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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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한편으론 경기 끝나고 호날두가 돌면서 손 흔드는 것도 좀 웃긴 일이죠 ㅋㅋ

당일 출국일정이라 시간의 여유도 없어서 유베 선수들 중 경기에 뛰었던 선수들이나 조금 손 흔들다 얼른 들어가는 상황에

갑자기 호날두 혼자 '여기 한국팬들은 다 나를 보러 온 것이다' 자뻑하면서 대통령마냥 그라운드 돌면서 손 흔들다 가는 것도 좀 ㅋㅋㅋㅋ

 

우리가 잘못된 광고에 속아 호날두를 보러 간 것이지,

정작 유베와 호날두는 그렇게 생각을 못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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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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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렇죠
전 그래도 호날두가 좋네요
이게 진짜 팬이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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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15-16 포그바DOG
202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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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싸가두???!!

 

말씀대로 저도 출전은 안해도 크게 문제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출전을 가지고 홍보한 더페스타 잘못이 더 크구요.

근데 더 문제는 "정말" 싸가지가 없었죠. 호텔방 들어가서 얼굴한번 안 내비친건 그렇다쳐도

시종일관 비죽되는 표정에..옆에서 이과인이 좀 어떻게 해봐라라는 제스쳐..

출국할때 '러블리팬 러블리팬~' 

도착하자마자 인스타..

유벤투스가 아닌 지 보러온 수많은 어린팬들에게도 꼭 그런 모습을 보였었나 싶네요

전 솔직히 이딴놈 앞으로 사람좋은 척하고 애들 이뻐하는 모습 보여도 역겨울것 같네요.

그냥 빨리 시간이 흘러 나가기만 기다리고 있어요.

 

메시는 그래도 뭐라도 보여준게 있죠. 얘는 "아무것도" 안했기 때문에 훗날이라도 재평가되기는 힘들것 같습니다..

날강두는..실력대비 연봉을 너무 심하게 가져가는것 같기도 하고 입에 붙어버리기도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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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7
하필 날강두가 너무 입에 착 달라붙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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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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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솔직히 유베 응원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출전 안하는건 별 타격 없었습니다 유베 선수들 보러간거니까요 근데 자기 응원하러 온 팬들이 대다수였는데도 아예 개무시한게 문제죠

개인적으로 노쇼보다도 밀란전 교체에 삐져서 항명하는 것마냥 조기퇴근한거보고 완전 돌아섰습니다 지가 뭐라고 팀 위에서 놀려는지 빨리 중국이든 파리든 팔아치웠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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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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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노쇼와는 별개로 유베 선수들 태도도 대체적으로 문제될거 없었고 경기도 재미있어서 참... 솔직히 이정도면 성공적이었던 방한이 노쇼 하나만으로 제대로 얼룩져버린게 지금생각해도 짜증나네요ㅋㅋ 또 키엘 디비 콰동건 안온것도 조금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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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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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감되는 의견이네요. 구단 자체적으로나 국내에 있는 유벤투스 팬들에게는 굉장히 성공적인 방한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저 또한 개인적으로 호날두는 둘째고 유베라는 팀이 우리나라 온다는 것 자체가 너무 설렜던 일인데 많은 선수들이 피로가 누적된 상태임에도 친선전에서 열심히 뛰어준 모습에 더욱 기뻣거든요.

근데 왠 놈 하나가 이 일 전체를 잘못된 사건으로 만들어 버려서 너무 화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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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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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감합니다
다만 아쉬운점 하나 더 얘기하자면
경기끝나고 선수들이 다같이 서포터즈쪽으로 와서 인사하는걸 기대했었는데 그게안되서 아쉬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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