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기 후기

 1. 사리 부임 이후 가장 걱정되었던게 몰아치는 강팀 상대로 버스 세우고 막을 수 있냐는 것이었는데요,

    오늘 막판 2실점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수비 조직력은 좋더군요.

   (아직은 알레그리가 세워놓은 수비조직력이 그대로 남아있겠지만요)

    두번째 실점은 AT마드리드가 잘한 것이라고 봐야되고,

    첫번째 실점은 벤탄쿠르가 막 들어오자마자 얼타서 먹힌 것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봅니다.

    앞으로 데리흐트랑 보누치 호흡이 잘맞으면 수비는 더 안정될 것 같아요.

    다만 보누치가 다닐루한테 수비적인 지시를 하는 부분이 나오던데, 다닐루가 하루 빨리 적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리투스의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70분이 되었을 때

   알레그리처럼 다 내리고 잠그는게 아니라 위에서 압박을 가하는 모습이었네요.

   전반에는 좀 고전했지만 빌드업면에서는 확실히 알레그리 때보다는 유기적으로 돌아가는게 보였습니다.

2. 오늘 경기의 MOM은 보누치를 주고 싶네요. 컷팅부터 빌드업까지 완벽했습니다.

   특히 전반에 AT마드리드 땅볼 크로스를 그대로 흘려보낸 장면과 후반에 상대 속공을 앞에 나와서 막은 장면이 백미였네요.

   불안했던 공중볼도 문제 없었고, 오늘 만큼만 계속 해주길 바래봅니다.

3. 케디라는 몰라도 마투이디 선발은 충분히 예상 가능했고 이해할만한 선택이었다고 봐요.

   왼쪽 메짤라는 호날두가 안내려오기 때문에 왼쪽 전반을 커버해야 했는데,

   아직 라비오는 이 부분에서 합격점을 못 준 것 같습니다.

   원정경기고 , 상대가 AT마드리드라 1점만 따고와도 충분히 잘한 경기니 사리 역시 수비적인 선택을 했다고 보여집니다.

   실제로 마투이디는 전반에도 빌드업과 공격작업에 문제를 보였지만 수비시에는 큰 도움을 주었으니까요.

   슬슬 라비오로 바꿔가면서 라비오가 마투이디 공백이 안느껴지게 수비적인 도움을 보여주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케디라는 킹리적 갓심으로 판단해보자면, 수비가 촘촘한 AT마드리드이니 세트피스 득점을 위해 기용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활동량이라도 보여주는 마투이디에 비해 너무 부족한 기동력을 드러냈습니다.. 

   이제 슬슬 램지나 벤탄쿠르로 바꿔야.. 벤탄쿠르만 들어가도 팀 스피드가 확 달라지더라고요.

4. 콰드라도는 이번 경기 의외의 발견이네요. 

   초반에는 다닐루와 호흡이 잘 안맞았는데, 빌드업이 안풀리니 아예 직선적으로 뒷공간 파면서 다닐루가 롱패스로 연결하는게 주효했습니다. 게다가 호날두에게 직접 연결되는 크로스도 몇 차례 정말 날카로웠네요.

  솔직히 이 폼이면 더코 오기 전까지 닥 주전해야 할 것 같지만, 늘 그렇듯 다음 경기 또 억장을 무너뜨릴 수도 있으니 일단 판단은 보류하는 것으로...

  아무튼 더코의 서브 또는 잠재적 경쟁자로 훌륭한 인상을 남겼네요. 베르나르데스키가 긴장해야 될 것 같아요.

5. 이과인은 기대를 많이 했건만... 폼이 많이 내려갔네요. 

   본인의 장점이었던 연계도 못해주고 볼 소유 자체가 힘든 모습이었습니다.

   게다가 크로스 올라올 때에도 문전에 쇄도하지 않고 멀뚱멀뚱 쳐다만 보고요..

   거의 본인 발 밑에 공 가져다 주어야 움직이더군요..

   그동안 디발라 제로톱에 회의적인 입장이었는데, 

   어차피 디발라도 잔류하게 되었으니 이과인 대신 빨리 시험해봤으면 좋겠네요.

  아무튼 사리투스 첫 챔스경기에 원정이었는데 1점이라도 따와서 다행입니다.

  2점이나 앞서다가 동점으로 마친 것은 아쉽지만, 아쉬움보다는 기대를 더 갖게 만드는 경기였네요 :)

 + AT마드리드에서는 토마스 파티가 인상적이더군요.

   예전에는 활동량과 수비력만 좋은 선수로 봤는데, 몇 년 사이 패스도 잘 돌리는 선수가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