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30일 1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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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는 그들이 현재의 수준에 만족할지, 아니면 보다 높은 수준을 노리고 '저위험 접근법(low-risk approach)'을 폐기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유벤투스는 지난 주말 피오렌티나에 승리를 거두면서 마침내 역사적이고 기록적인 스쿠데토 8연패를 달성했다.유럽의 주요 리그에서 우승하는 일은 많은 구단에서 성공으로 받아들이지만, 유벤투스는 예외이다. 수년 동안 국내에서 절대적인 지배력을 발휘해왔고 아름다운 경기를 우아하게 장식하는 한 명의 위대한 선수가 팀을 이끌고 있다면, 다른 시각으로 비춰지고 판단되는 것이 당연하다.

 

이번 시즌이 시작하기에 앞서, 메시지는 분명했다. 세리에 A에서 우승하고, 코파 이탈리아 결승전에 진출하고, 계속해서 유벤투스와 엇갈린 챔피언스 리그의 왕관을 손에 넣기 위해 노력할 것이 요구됐다. 

 

이탈리아를 지배하고 있는 챔피언은 흔들림 없는 일관성을 자랑하며 다시금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러나 잔 피에로 가스페리니가 환상적이고 열정적인 팀으로 빚어낸 아탈란타에 패배하며 코파 이탈리아에서 탈락한 충격은, 활기 넘치고 젊은 아약스에 '참교육'을 당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번 시즌만큼 유벤투스가 챔피언스 리그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진 적이 없었지만, 그들은 또다시 8강에서 주저앉았다.

 

챔피언스 리그 8강 탈락으로 구단에는 수많은 의문과 비난이 쏟아졌고, 막스 알레그리 감독은 #W8NDERFUL 외에는 아무것도 손에 넣지 못했다.

 

그렇다면, 비안코네리는 과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퇴보한 것일까? 간단히 답하자면 '아니오'이지만, 유벤투스는 정체되었다. 여기에 대한 비난이 온통 호날두에게 향하는 것은 부당하다. 개인적인 수준에서 그는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호날두라는 안개를 걷어내고 그 이면을 보면, 거기에 있는 것은 온통 문제 뿐이다.

 

뒤죽박죽인 영입으로 선수단은 균형을 잃은 채 전방에 무게가 쏠렸고, 알레그리는 유벤투스가 가진 재능들을 하나로 어우르지 못한 탓에 미드필드가 붕괴된 무력한 팀을 만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했다. 

 

계속되는 로테이션으로 팀은 고통 받았다. 긴 시즌을 보내며 선수들을 활기차게 유지해야 함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지만, 알레그리가 185번의 세리에 A 경기에서 180번의 서로 다른 선발 라인업을 내놓은 것은 사실상 그가 방향성의 결여로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다.

 

로테이션 정책이 신체적으로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에는 도움이 될지도 모르지만, 불필요하게 쳐내고 바꾸는 것은 역효과를 가져온다. 로테이션은 일관성을 죽이며, 높은 확률로 선수들의 리듬을 깨뜨리고 개개인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결과로 유벤투스의 경기력에 불협화음을 일으킨다. 90분 동안 성공적인 모습을 보일 선수를 선택하는 능력은 지난 몇 년 동안 알레그리의 트레이드 마크였고, 여기에서 기본 전략이 나왔다.

 

호날두, 주앙 칸셀루와 같이 기술적으로 훌륭한 선수들을 손에 넣고 논란 속에 레오나르도 보누치를 복귀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유벤투스가 경기하는 방식에는 발전이 없었다. 그들은 체계적이고,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으며, 몇 명의 능력 있는 선수들이나 세트피스에 득점을 의존하는 방식을 고수했다. 그들의 경기 패턴은 단순함 그 자체이다. 끊임 없는 스위칭으로 공격을 전개하고, 호날두, 만주키치, 그리고 최근에는 모이스 킨과 같은 선수들에게 크로스를 전달하기 위해 주로 측면의 넓은 지역을 이용한다.

 

이는 수치상으로도 증명이 가능하다. 유벤투스는 세리에 A에서 인테르 다음으로 많은 경기당 평균 23개의 크로스를 올렸고, 세트피스에서는 리그 최다인 15골을 기록했다. 물론 축구 경기에서 승리하는 데에는 크로스가 효율적이고 일반적인 방식이긴 하다. 리버풀과 스퍼스, 맨시티, 아약스는 모두 유벤투스와 비슷한 수의 경기당 크로스를 기록했지만, 이들 중 어떤 팀을 보더라도 뚜렷한 차이를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안드레아 아넬리와 그 측근들은 한동안 눈엣가시 같았던 선수단의 문제를 놓고 머리를 맞대야 한다. 팀이 나이 들어가고 다음 세대의 선수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젊음'을 가져와야 한다.

 

일차원적인 선수는 점차 쓸모없어지는 것이 대세이며, 활기차고 운동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의 파도가 축구계를 휩쓸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신체적인 능력을 넘어 광범위한 시야를 비롯한 독보적인 기술을 지녔고, 경기에 다양성을 불어넣는다. 그들의 지각 능력과 축구 지능은 축구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 올리면서 갈수록 유동적인 경기를 창조해낸다.

 

유벤투스는 특히 미드필드에 이러한 유형의 선수들이 부족하고, 아약스에 잔인하게 노출됐다. 현재 그들이 보유한 미드필더들은 그 누구도 서로를 보완하지 못한 채 방해만 될 뿐이고, 팀의 결속에 악영향을 미친다.

 

유벤투스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아왔다. 배지(엠블럼)에서 경기장 이름까지, 그리고 이제는 그들의 상징과도 같은 검은색과 흰색 줄무늬의 홈 셔츠에서 벗어났다. 이렇듯 새로운 길을 받아들이는 용기를 이제 경기장 위로 옮겨야만 한다. 낮은 리스크와 느린 템포에서 벗어나 지배적이고 날카로운 유닛이 되어야 한다. 수비적인 안정성은 보다 광활하고 격렬한 경기 방식을 채택할 때 비로소 유지될 수 있다. 

 

궁극적으로, 많은 팬들은 막스 알레그리가 팀을 맡는 동안에는 이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할 테지만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최고 수준의 감독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유벤투스가 알레그리에게 호날두를 위한 적절한 지원을 제공한다면 그는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직장을 잃는 수밖에 없다.

 

변화는 고통스러울 수 있고, 패배는 그 과정의 일부가 될 수도 있지만, 어차피 비안코네리는 더 이상 나빠질 구석도 없지 않은가.

 

 

 

https://www.football-italia.net/137392/juventus-refusing-progress

 

출처: https://www.fmkorea.com/1771500595
작성자: 알레그리네이놈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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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93-18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Bernardeschi Lv.35 / 27,460p
댓글 10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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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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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아넬리가 꼭 읽길 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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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30
낮은 리스크와 느린 템포에서 벗어나 지배적이고 날카로운 유닛이 되어야 한다. 수비적인 안정성은 보다 광활하고 격렬한 경기 방식을 채택할 때 비로소 유지될 수 있다. 
궁극적으로, 많은 팬들은 막스 알레그리가 팀을 맡는 동안에는 이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할 테지만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최고 수준의 감독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이렇지만 바꿔야합니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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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30

185번의 경기 중 180번의 다른 선발 라인업... 실화에요?

제대로된 방향성 결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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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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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멈추면 뒤쳐지게 마련이죠. 유벤투스는 두시즌전부터 멈췄다고 봅니다. 호날두라는 엄청난 엔진을 얻었는데 제대로 못쓰고 있구요.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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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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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금 덜 안정적으로 하더라도 가진 자원을 최대한 잘 사용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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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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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홈에서 가패당하는 경기 그만 좀 보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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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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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목부터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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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30
얼추 공감되긴 하지만 옆에서 손가락질하는건 누구나 할 수 있는거고 당신들이 직접 해보라고 등떠밀면 과연 77시절부터 지금위치까지 올려놓을수 있는 사람이 하나라도 있을까요.
요즘들어 알감독 인터뷰도 그렇고 이 기사처럼 보드진들도 슬금슬금 건드는데 지금까지 쌓아온 업적이 단 한시즌으로 인해 싸그리 부정당하는것 같아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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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30
저는 이전까진 비슷하게 생각했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게 생각하는게

이전의 과거를 업적에 기반해서 기억해주고 찬사를 보내줘야 할 만큼 현재의 과오에 대해서도 비판 (비난 말고) 정도는 할 수도 있다 보네요

물론 이번 시즌도 전부다 잘못 투성이라고만 생각하는 건 아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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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30
제발 공격적인 영입이 있었으면.. 매번 리스크 생각하니까 영입할것도 못하죠 ′그 돈 주고 사기엔 너무 리스크가 큰데..?′ 저런 태도를 보이며 영입하는 빅클럽은 토트넘 뮌헨 정도밖에 없다고 보네요. 영입 경쟁도 붙을땐 좀 붙어야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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