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즌이잖아요.

솔직히 인원 구성 자체가 수비 중심인데다, 감독 성향도 밸런스 성애자라서 그런 팀에 온 날두가 무리없이 적응하여 첫 시즌을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즌 내내 들었던 고민이 지금까지 가진 인원에 맞는 포메이션을 늘 찾아냈던 알감독이 이런 상황에서도 과연 최적의 포메이션을 찾아낼 수 있겠느냐 였습니다.

실질적으로 알감독은 정말 많은 시도를 했고, 그 중심에는 날두가 있었어요. 약간 안타까웠던 것이 뭐였냐면.. 아마 다른 감독이었다면 날두 박아놓고 상황에 맞지 않는 선수 제외시키고 그 후에 잘 사용할 수 있는 포메이션을 찾으려고 했을 거에요. 예를 들어 디발라라든지.. 그편이 훨씬 쉬우니까요. 하지만 알감독은 이렇게 많은 시도를 하면서도 모든 선수를 다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더라구요.

아마 그 편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왔을 수도 있을 거에요. 예가 자꾸 디발라가 되는데.. (저는 절대 디발라를 팔고싶지 않습니다. 그저 예입니다.) 디발라를 팔아서 부족한 포메이션을 메운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진행이 되었겠죠.

이번 시즌은 솔직히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내년에 알레그리가 유임된다 하더라도 좋은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에 대한 확신도 사실 없어요.

그래서 이렇게 많은 의견들이 개진되는 거겠죠. 미래는 아무도 모르니까요. 혹시 모르죠. 다른 감독이 와서 좋은 전술을 낼 수도 있는 거고, 알감독이 기막힌 해결책을 내놓을 수도 있는 거고요.

근데 지금 이제 날두와 첫 시즌을 보낸 상황에서 저는 내년 시즌이 기대가 됩니다. 유베라는 팀에 속했던 모든 선수들을 사랑하고, 그 팀이 하나의 유기체가 되어 그렇게 강팀이 되어가길 진심으로 바라요. 아무리 못난 선수도 내 새끼 같아서 예쁩니다. [보]만 빼고요.

많은 의견이 있고, 그 의견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런 권한이 우리에게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하지만 어떻게 바뀌든 팀 자체로 발전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제 첫 시즌이니까.. 내년에는 좀 더 잘 맞겠죠.

비록 이것이 허황된 기대가 될 지라도 저는 이렇게 평생 유벤투스라는 팀을 응원할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