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tle: 20-21 써드아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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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9일 23시 46분

 

차분한 속삭임, 실제로는 정말로 조용하지만 어쨌든 이탈리아 축구계엔 회춘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필드에선 대표팀이 끔찍했던 벤투라 시대 이후로 제법 괜찮은 팀의 모습을 갖춰나가기 시작했다. 필드 밖에선 이탈리아 클럽들이 드디어 21세기 축구의 현실에 눈뜨고 있으며, 이것은 곧 경기장 현대화를 뜻한다.

 

 이 방면에선 거의 10년전 움직여 흉물스런 스타디오 델레 알피 부지에 J 스타디움을 세웠던 유벤투스가 기수에 서있다. 의심할 여지없이 라이벌과 중립 팬들에겐 유벤투스의 세리에 A 장기 집권이 리그의 '상품성'을 크게 해친다고 인식하고 있다. 유베는 종종, 그리고 부당하게 바이에른 뮌헨, PSG와 함께 묶여 리그를 과도하게 지배하고 있는 예시가 되며, 마치 거대한 나무늘보가 리그의 나머지 팀을 먹어치우는 것과 같다고 이야기들한다.

 

하지만 그들의 권세가 다른 세리에 19개 팀 구단주에게 확실히 시사해준 한 가지 이슈가 있다면, 그것은 현대적이고 다기능적인 경기장을 소유하는 것이 수익을 증대시키는 필수적인 방법이자 그랜드 캐년만큼 벌어져있는 올드 레이디와의 격차를 줄이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곳은 이탈리아다. 일상생활마저 침해하는 이 나라의 낡은 비잔틴의 관료사회는 클럽들이 야심찬 스타디움 프로젝트를 세우는 것을 15년째 가로막고 있다. 하지만 지각이 변동하고 있다는 진정한 낙관론이 존재한다.

 

유벤투스에 이어, 우디네세는 2013년과 2016년 두 번에 걸쳐 비대했던 스타디오 프리울리를 리노베이트했고, 규모를 줄이는 과정에 있다. 그들은 사쑤올로와 함께 경기장을 소유한 유일한 클럽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2017년, 아탈란타가 수려하지만 낡은 스타디오 아틀레티 아주리 디탈리아를 베르가모 시로부터 약 9m유로에 매입했다. 그 후 구조를 전면 보수하는 계획이 승인되어 4월에 꾸르바 수드부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며, 2021년까지 매 여름마다 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리모델링한 스타디움은 23,000명 규모가 될 것이며 비용은 총 35m유로가 들 것이다.

 

 

프로시노네 또한  지난 시즌 초 타디오 베니토 스트리페를 개장하며 대열에 합류했다. 그들의 16,000석, 비용 20m 유로짜리 경기장은 이탈리아 전역의 찬사를 받았다.

 

이와 유사한 프로젝트가 여러 곳에서 유동 상태에 있다. 칼리아리는 60m 유로를 들여 낡은 사트디오 산텔리아 부지에 새 구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세웠고 시의회의 승인을 받았으며 첫 삽은 내년에 뜰 예정이다. 볼로냐는 1월에 달라라를 개조하는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피오렌티나, 베네치아, 엠폴리, 그리고 물론 로마의 간절한 프로젝트가 모두 요식 조건의 결승선에 가까이 있다. 삼프도리아, 바리, 브레시아도 각각의 경기장을 재건축하는 아이디어를 매만지는 중이다.

 

경기장이라는 곤경에 빠진 이탈리아 클럽에 도움이 된 것은 최근 이탈리아 스포츠 법의 개정이었다. 새 법은 관료 과정의 길이를 줄이고 새 구장 건설에 개인의 투자를 허용한다.

 

볼로냐가 계획한 리노베이션에서 이 개정을 뚜렷하게 볼 수 있다. 프레젠테이션에서 그들은 달라라의 재개장에 70m유로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이 중 40m유로는 회장 조이 사푸토가 투자하고 나머지 30m유로는 볼로냐 지방자치당국이 PPP(Public Private Partnership공-사 파트너쉽)로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PPP 모델은 이미 독일과 프랑스에 도입되어 굉장한 성과를 거뒀다. 양국은 각각 2006 월드컵과 유로 2016을 앞두고 PPP를 시행했다. PPP가 이끄는 달라라의 재건축이 성공한다면, 더 많은 클럽이 구장을 소유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효과를 바라고 있다.

 

눈치챘듯이 로마를 제외하면 모두 현존하는 구장을 재건축하는 프로젝트다. 스타디오 델라 로마 건설에 관한 주요 문제는 인프라스트럭쳐, 교통과 공공질서라서 그들은 도로, 다리를 건설하고 심지어 경기장에 이르는 지하철역도 만들어야한다. 이에 비하면 재건축 프로젝트의 속도는 상당히 가속된다.

 

 

2000년대 이탈리아 축구를 이끄는 사람들 중 다수는 경기장에 대해 태평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들은 안주에 취해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일의 관건은 주요 국제 대회를 유치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그럼으로서 그들 대신 정부가 투자를 하길 바라고 있었다.

 

그렇게 때문에 이탈리아는 유로 2012와 2016 유치를 신청했다. 후자의 경우, 이탈리아는 2라운드 투표에서 단 한 표도 받지 못했다. 그동안 이탈리아의 경기장은 바스러지고 거리의 흉물이 되어갔다.

 

이탈리아 축구 협회 회장인 가브리엘레 그라비나가 다시금 이탈리아의 유로 2028 개최 희망을 천명했다. 하지만 이것이 지난 두 번의 유로 유치 신청 실패와 다른 것은 클럽들이 먼저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은 클럽이 상황을 타개해야할 당사자이며, 그럴 능력도 있다는 의식이 널리 퍼져있다.

 

스타디움 이슈는 FIFA 회장 지안니 인판티노가 라이와의 인터뷰에서 '가봉의 경기장이 이탈리아 경기장보다 우월하다'고 말하며 재점화됐다. 이 발언은 예상했듯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며칠 뒤, 라 레푸블리카에서 인테르와 밀란이 새로운 구장을 추진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았다.

 

이 이야기는 전에도 들어본 바 있고, 실제로 수 차례 논의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엔 밀란의 오너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인테르의 쑤닝가 산 시로 부지에 새로운 경기장을 건설하기 위해 진지한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는 듯 보인다. 뉴욕의 멧라이프 스타디움을 본따 총 60,000석 규모에 개폐가능한 지붕, 필드 전환 가능 등 다양한 최신 설비를 포함한 현대 구장 건설엔 총 600m 유로가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로 2028 개최권 비드에 성공하는 것은 이탈리아가 현대 축구에 진입하는 것에 필요한 마지막 한 발이 될 것이다. 새로운 구장이 리그의 골칫거리를 모두 해결해주진 않겠지만, 그것은 세리에의 가장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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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football-italia.net/135475/italy-finally-getting-stadiums-sor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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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20-21 써드아케 Lv.52 / 87,162p

Win the 57th match.
제 글은 당사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추천 자제좀ㅠ 알림이 너무 많이와요..

댓글 4 건
그라고 보니 양밀란 구장문제는 우찌되고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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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0

경기장 지었거나 재건축예정인 구단 중에서 일 잘하는 팀들이 많아보이네요

근데 로마는 너무 계획이 거창하지 않나요

도로 다리 지하철이라니 그걸 구단에서 낼 리는 없고 정부나 지자체한테 손 벌려야할 것 같은데...

더군다나 로마에서 지하철이면 유물유적 쏟아져 나와서 공사기간도 어마어마하게 지체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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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0
로마에 지하철이 들어선다라.. 제 생각엔 서울에서 경의선 ktx 거쳐 베이징으로 출장 가는 날이 더 빨리 올 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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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0
이거 좀 제발.. 이탈리아나 되는 나라가 축구 인프라가 너무 구리니.. 휑한 경기장 보면 볼 맛도 안나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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