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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l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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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수비라인 붕괴와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문제를 겪으면서 알감독은 지난 시즌 주 전술이였던 4231에서 433으로 전환하는 결단을 내립니다.
익숙한 3미들로 회귀하면서 아직 부상으로 인해 폼이 불안정한 마르키시오 대신 피야니치를 레지스타로 낙점해 센터백 사이에 배치시켜 후방 빌드업을 지휘하게 만들었고
메짤라들은 기동력과 넓은 커버범위를 가진 선수들을 우선순위로 기용하면서 이전보다 한 칸 정도 더 높게 배치합니다 최대한 공격수들과 근접한 위치를 유지하도록.
피야니치 혼자 고립되거나 경기 조립이 원활하지 않을 때는 오히려 이과인이나 더코같은 선수들이 내려와서 경기를 풀어주는 모습이였구요.
이러한 배치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이라면 메짤라들이 수시로 침투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공격 과정에서 최대한 많은 숫자를 박스 안에 배치할 수 있고
공격시 볼 소유권을 잃었을 때 높은 라인에서부터 압박을 시작하면서 볼을 탈취하지 못했을 경우에도 우리 수비라인이 여러번 여과된 상대 공격을 맞이하기 때문에 역습에 대응하기 수월하다는 것인데
지금 유베는 메짤라 라인에 기술적인 선수 없이 말 그대로 박투박 투박들로만 구성되어 있는 상황이라 전자의 이점을 활용한 섬세한 공격작업보다는
오히려 단순하게 전방으로 볼을 보내놓은 뒤에 수적우위를 활용해 재탈취 후 공격을 이어가는 경우가 더 많죠.
이 전술이 효과적으로 먹혀들어가면 지난 토리노전 골 과정처럼 상대 역습에서 볼 재탈취 후 빠른 공격전개 → 미리 박스 안에 침투해 있던 선수가 마무리하는 이상적인 장면이 나오는데
반대로 후방의 선수 숫자는 적어지다 보니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상대에게 볼을 뺏기게 되면 토트넘전 케인에게 당한 실점처럼 패스 한번에 수비라인이 무너질 수도 있는 위험요소가 있죠.
현재는 마투이디도 부상이고 케디라도 공격가담과 피야니치 보좌를 동시에 할 수 없는 폼이다 보니 경기를 풀어감에 있어 피야니치와 이과인에게 너무 많은 부담이 전가되고 있는데
디발라, 마투이디도 곧 복귀하고 지난 나폴리전에서 해답이 어느정도 보였기 때문에 이젠 알감독이 또 한번 결단을 내릴 때가 왔다고 봅니다. 케디라, 윙주키치를 버릴 때가요.
둘 다 약팀 상대로나 꺼낼만한 카드지 토트넘처럼 순식간에 우리 압박라인을 파훼하고 속도감을 살려 공격해들어올 수 있는 팀에게는 팀 스피드를 늦추는 장애물밖에 안됩니다.
아무리 더비 라이벌이라지만 토리노같은 팀을 상대로도 중원이 쌈싸먹히고 있는 상황인데
가능성을 보여준 벤탄쿠르를 과감히 주전으로 기용하던 나중에 폼 회복한 맑쇼를 기용하던 피야니치를 보좌해 줄 선수가 최소한 한명은 더 필요해요.
양질의 롱볼을 뿌려줄 선수가 없으니 미스매치를 활용한 윙주키치 기용도 아무런 메리트가 없구요.
특히나 토트넘전처럼 선취골을 넣고 역습을 노릴 때든, 레바뮌을 상대로 수비적인 운영이 필요로 할 때든 디발라, 이과인 외의 스피드와 기동력을 갖춘 역습 유닛이 필요한데
지금처럼 강팀 상대로 윙주키치를 수비적인 롤로만 활용할 것이라면 차라리 메짤라로 써야죠. 케디라 대신.
추천해주신 분들
물론 중원 싸움에서 밀리면서 내려앉은 것도 있지만 나폴리 공격 전술 자체가 함식과 단신의 공격 삼각편대가 기민하게 원투로 상대 수비라인을 썰어들어가면서 순간적인 침투 후 마무리를 노리는 스타일이라
우리처럼 공간 자체를 틀어막는 수비 형태를 가져가면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으니 알감독이 의도한 것도 어느정도 있다는 말이죠.
나폴리전이 해답이 될 것이라 표현한건 내려앉은 상태에서 볼 탈취 후 어떻게 공격을 이어나갈 것이냐 하는 것에 대한 해법을 발라-과인-더코 쓰리톱이 보여줬다는 얘기구요.
개인적으로 골은 하나뿐이였지만 지난 뮌헨과의 챔스 2차전 이후 이번 나폴리전이 가장 이상적인 역습패턴을 보여줬던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만주키치 메짤라 정말 보고싶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