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2월 24일 00시 23분

 

 

지안루이지 부폰 -궁극의 플러스적 사고-

(파올로 포르콜린씨의 인터뷰입니다)

 

-너무 이른 질문인 듯 싶습니다만, 지지가 정말로 노리고 있는 건 어느쪽입니까?

부탁이니 양쪽이라고는 말하지 말아주세요.

 

부: 아뇨, 난 말하겠습니다. 물론 양쪽 모두에요.

유베라면 그걸 달성할 수 있다고 믿고 있으니까요.

다만 챔피언스 리그에 관해서는 홈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져버려서, 조금 힘든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후에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해요. 실패는 절대 허용되지 않습니다.

 

-델레 알피에서 유나이티드에게 참패하다니,

유베의 긴 역사 상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지 않습니까?

 

부: 그럴지도 몰라요. 어쨌든 그 시합은, 모든 것이 잘 풀리지 않았습니다.

본래의 컨디션이 아닐 때에 유나이티드 같은 명문팀에 맞서게 되면,

이런 일도 일어날 수 있는 거에요.

확실히 정말 화가 치밀지만, 이 시점에서 참지 않으면 안되겠죠.

 

-그 시합 전에 지지는 이런 코멘트를 남겼었습니다.

"나는 긱스같은 선수에 약하다. 그는 나비와 같이 날아올라 벌처럼 쏘니까" 라고..

그 말의 답례로 긱스는 2골을 선물해 주지 않았습니까?

 

부: 꽤 재밌는 이야기를 해주는군요(웃음).

덕분에 나는 배웠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적을 칭찬하거나 하면 안된다는 걸요.

 

-스쿠뎃토와 빅 이어. 획득하기까지의 여정은 어느쪽이 힘들다고 생각합니까?

 

부: 물론 빅 이어입니다.

그러니까 챔피언스 리그는 어느 팀이나 레벨이 높고,

모든 팀이 놀랄만한 무언가를 반드시 가지고 있어요.

그 점에서 세리에A에서 정말 강한 팀은 둘이나 셋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곤 해도 프로빈챠(중소클럽)을 상대로 고전하는 시합도 적지 않지 않습니까?

 

부: 착각하지 말아줘요. 지금 내가 말한 건 승패와는 관계가 없어요.

스쿠뎃토를 노리는 팀의 수 입니다.

 

-유베 외에는 밀라노의 두 팀 정도죠?

 

부: 그래요. 최종적으론 이 3팀으로 스쿠뎃토를 경쟁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즌은 밀란에는 어떤 인상을 가지고 있습니까?

 

부: 스타 선수들이 수 많이 모인 호화스런 팀.

그게 그들의 강한 면인 동시에 약점이기도 하다고 생각해요.

 

-인터는?

 

부: 그들에게는 기를 쓰고 부딪혀 덤벼드는 듯한 기세를 느낍니다.

하지만 막판의 '승부 결정의 약함' 음 변함없어요.

 

-실제, 3월에 치뤄진 인터와의 이탈리아 더비(23라운드)에서는 유베가 3대0으로 완승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그들에게는 그리 두려움을 느끼지 않지 않았습니까?

 

부: 확실히 그 시합은 완벽에 가까웠습니다.

팀 전체가 좋은 흐름을 타서 새악한 대로의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는 느낌일까나.

하지만 인터가 이 후에도, 강적이라는 사실에 변함은 없어요.

그들에게 정신적인 데미지를 주고, 우리들이 자신감을 강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요.

 

-이야기가 바뀝니다만, 변함없이 유베는 부상자가 많습니다.

트레제게가 장기간 이탈해 있었다 했더니,

이번엔 델피에로입니다(19라운드에서 왼쪽 다리 대퇴부 근육 부상).

이렇게 부상자가 속출해서 정말 두 개의 대회를 제패할 수 있을까요?

 

부: 그렇게 비관적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무슨 일이나 플러스적으로 생각하지 않음 안돼요.

실제로, 트레제게가 피치에 돌아왔고, 알레도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부상자를 안고 있으면서도, 유베는 좋은 위치를 지키고 있어요. 문제는 없습니다.

 

-그렇다곤 해도 델 피에로와 같은 대체 선수를 쓸 수 없는 선수가

전열을 이탈하는 것은 꽤 뼈아프지 않습니까?

 

부: 확실히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유베는 무너져버리거나 하진 않아요.

오히려 다른 선수들이 알레의 공백을 메꾸려고 필사적이 되어있으니까,

팀의 파워가 저하되는 일도 없습니다.

 

-그런데 지지가 막기 힘들다고 여기는 포워드는 누구입니까?

 

부: 긱스의 예가 있었으니까 말하고 싶지 않아요.

 

-괜찮아요, 이탈리아 언론에는 말하지 않을테니까.

 

부: 절대로요?

 

-약속할께요.

 

부: 으~음. 그렇다면~

긱스 이외라면 그 다음은 미콜리, 시뇨리, 몬텔라 같은

키가 작고 민첩해서 독기가 있는 슛을 때리는 녀석들이 싫을까나.

하지만 과거 데이타를 봐 보면 내가 가장 골을 많이 먹혔던 것은 보보였습니다.

녀석은 전혀 작지 않지만요(웃음).

 

-하지만 더비 매치에서는 보보도 골을 넣지 못했습니다.

 

부: 반드시 분해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녀석은 꽤 지길 싫어하는 타입이니까요.

 

-물론 골을 먹히면 지지도 열이 받을테고 아쉽다고 생각도 할겁니다.

하지만 이 선수라면 골을 먹혀도 조금은 납득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는 선수는 있습니까?

 

부: 어려운 질문이네요. 다만 굳이 이름을 든다고 하면, 키에자일가나.

그는 심각한 부상에서부터 훌륭하게 재기한, 존경해야만 하는 선수이니까요.

물론 골을 먹히면 정말 화가 치밀어 오르지만,

키에자라면 조금은 용서해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좋은 플레이와 팀의 승리, 지지가 중요시 하는 것은?

 

부: 딱 승리로 정해져 있는게 아닌가요?

이탈리아에서는 결과가 모든 것입니다.

좋은 플레이를 보였어도 져버리면 의미가 없어요.

반대로 무능한 플레이를 연발했다고 해도 이기면 그 나름대로 평가받습니다.

적지않은 모순은 느끼지만, 세리에A라는 건 그런 세계에요.

 

-포워드에게도 여러가지 타입이 있습니다만,

지지는 어떤 플레이를 당했을 때 가장 화가 납니까?

 

부: 명확히 PK를 노리고 취하는 시뮬레이션입니다.

심판은 힘든 일이니까 좀더 선수가 협력해주지 않으면 안돼요.

그걸 속여먹으려고 하는건 언어도단입니다.

스포츠맨 쉽이 전혀 없어요.

 

-이번엔 대표팀의 이야기를 합시다. 2월의 친선경기(포르투갈 전)에서는,

미콜리, 코라디, 카모나레시 등의 새 멤버들이 데뷔를 장식해서, 아주리는 면모를 바꾸었죠?

 

부: 트랍은 내년 유로 2004를 앞두고 한창 많은 선수들을 테스트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들은 그 기대에 부응해 충분한 전력으로서 계산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어요.

주력선수들의 부상으로 돌아온 기회라고는 해도 커다란 자신감을 손에 넣지 않았을까요?

 

-그 중의 한 명, 카모나레시는 이탈리아와 아르헨티나의 이중국적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아르헨티나에서 자랐습니다.

만약 지지가 그의 입장이었다면 아주리를 선택했을까요?

 

부: 굉장히 까다로운 문제니까 상상도 가지 않습니다.

나는 순수 이탈리아인이라서 정말 다행이에요.

 

-지지는 확고한 위치에 있는 아주리 수비신입니다.

다만 그 덕으로 라이벌인 톨도는 계속 리저브 멤버인 채죠?

 

부: 골문은 단 하나니까 도리가 없는 일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에게 포지션을 양보할 마음은 털끝만큼도 없어요.

 

-그건 그렇고 지금의 이탈리아는 지지와 톨도 이외에 우수한 키퍼가 눈에 띄지 않습니다.

 

부: 그렇지 않아요.

개인적으론 우디네세의 데 산티스 등은 재능이 있는 키퍼라고 생각해요.

덧붙여 그는 이전엔 유베 선수였어요(97~99년에 재적).

 

-그런데 프리미어 리그에는 훌륭한 키퍼가 적다고 이야기들을 합니다.

유나이티드의 바르테즈나 첼시의 쿠디치니의 평가는 높지만, 그들은 모두 외국인입니다.

어쩌면 지지도 제의를 받고 있는 건 아닙니까?

 

부: 확실히 파르마 시절에는 좋은 제의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나는 아직 어렸고, 고향을 떠나서 외국으로 떠날 마음은 들지 않았어요.

유베에 이적하고나서부터는 스스로 이 클럽을 나가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다만 장래적으로는 조금 검토해 봐도 좋지 않을까라고는 생각하지만...

 

-그건 가까운 장래?

 

부: 적어도 5년 이상 후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사생활에 관한 질문을 해도 괜찮을까요?

 

부: 내용에 따라서지만요.

 

-지지는 이렇게 유명한 선수면서 사생활에 관한 정보가 전혀 들려오질 않습니다. 그건 왜?

 

부: 골 문과 마찬가지로 사생활도 철저하게 지키고 있으니까요(웃음).

선수들 중에는 영화 스타들이나 연예인같이

남들이 추켜세워주는 걸 좋아하는 녀석들도 있지만, 나는 그런 타입이 아닙니다.

사생활 면에서는 사진 찍히는 것도 싫어요.

 

-애인은 있어요?

 

부: 네.

 

-몇 명?

 

부: 딱 한 사람으로 정해진거 아니에요?

그녀와는 이제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입니다. 자주 다투기도 하지만요.

 

-결혼은?

 

부: 어떨까나아~

 

-그러면 여기서 그녀에게 약속을 합시다. 2006년 월드컵에서 우승하면 결혼하겠다고...

 

부: 좋을지도요. 하지만 좀,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겠어요(웃음)?

 

 

P.S 왜 숙부가 있던 밀란에 들어가지 않았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군요.

 

"숙부와는 거의 만나지 않고, 이야기도 하지 않습니다.

확실히, 밀란에 들어간다란 선택지도 있었지만, 나에게는 파르마 쪽이 단연 매력적이었어요.

그러니까 우리 집(토스카나 주의 카라라)에서는 밀란보다 파르마 쪽이 가까우니까요.

부모님이 무슨 이야기 하지 않으셨냐구요? 부모님들이 말참견 하실 문제가 아닙니다.

난 인생에 관해서도 축구에 관해서도 모든 걸 내 머리로 결정해요."

 

라는 대답을 했습니다.

(아니 여기서 왜 서태웅이 생각난답니까 저는..T-T)

 

P.S 유베 명예회장 쟌니 아리에리는 작년 스쿠뎃토 획득 직후

"이 스쿠뎃토를 따는데 있어서 당신(부폰)의 존재가 가장 중요했다"

라는 찬사를 해줬다고 합니다.

 

P.S 적은 칭찬하면 안되겠군요..으..으음

(돌아오는 선물이 무섭네요)

 

P.S 완고한데 굉장히 달변이라고 하네요..

 

월드사커 다이제스트 4월 3일 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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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말라구

 

댓글 7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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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4
부폰 대답이 귀엽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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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4
우앗, 자신감 멋지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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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알레
2005-12-24
저도 서태웅이 떠오른ㅋ 확실히 부폰도 그런 점들..뭐랄까..정상궤도에 있으면서도 굉장한 스팟라잇을 꺼린다는 점과 오로지 축구만을 생각하는 선수라는게 멋지고,믿음직 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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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el_Ghost
2005-12-26
역시 에이스 다운 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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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6
인터뷰한 사람 재치가 있으시네요~ ㅋㅋ
긱스가 2골을 선물 해주었다는 말을 하고 ㅋㅋㅋㅋ
부폰~~오오오오~ 멋있다~!!!
저런 자신감이 있으니간 세계 넘버원 골리를 할수 있구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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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8
역시, 부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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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30
로렌조 부폰....밀란 레전드였는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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