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 6일 10시 51분

 

 

파비오 칸나바로 -초조감-

(인터뷰 한 분은 알도 세레나씨입니다)

(현역시절 밀란, 인터, 유베를 거쳐 현재 TV해설자로 활약중)

 

-그럼, 파비오, 이번 월드컵은 당신에게 뭘 남겼나요?

 

칸: 물론, 분함은 있어요. 우리들의 힘을 알고 있으니까 더더욱.

이번 대회의 아주리는 훌륭한 팀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몹시 심한 결과로 끝나버려서, 마음이 아파요.

최고의 영광을 따낼 최대의 챤스였는데..정말 너무 안타깝습니다.

다만 일본이란 멋진 나라를 잘 알게 된 것은 수확이었습니다.

일본 팬의 정열적인 응원은 언제나 우리들의 마음 안에 남아있습니다.

축구 팬의 진정한 본보기를 본듯한 기분이 듭니다.

폭력 등과는 일절 관계없이, 그들은 다만 순수하게 정열적으로 응원해 주었어요.

 

-아주리가 이탈리아에 돌아가서,

먼저 비에리가, 뒤를 이어 델 피에로가 감독 트라파토니를 비판했습니다.

반대로 도니는 '말하고 싶은게 있었으면 그 때 말해야만 했다' 라고

트라파토니를 옹호하는 입장을 취했습니다.

이 논쟁을 파비오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칸: 미스를 범한 것은 우리 전원입니다.

미스텔(감독)만도 아니고, 선수만도 아니에요.

실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졌습니다.

그것은 여러가지 실수가 겹친 결과에요.

 

-한국전에서의 심판의 미스도 컸습니까?

 

칸: 물론, 그것도 있었어요.

그 시합에서 어떤 판정이 내려졌는가는 세계 사람들이 목격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탈리아 서포터들도 지고 돌아온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주었어요.

얼마나 한국전에 치우친 판정이 행해졌는가는,

다음 스페인 전에서 보다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심판의 탓으로는 돌릴 수 없습니다.

확실히, 한국전의 결과는 심판에게 좌우되었을지도 모르지만,

처음 에콰도르전을 제외하면,

아주리는 그룹리그에서도 본래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칸: 특히 크로아티아 전은 좋지 못했어요.

플레이에 박력이 없었고, 반대로 상대에 대해서 공포감까지 가지고 있었습니다.

나쁜 플레이를 한건 아니에요.

우리들은 그 시합에서 자신감까지 잃어버렸습니다.

불과 3분 사이에 간단하게 두 골을 뺏겨서,

우리들은 무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버렸어요.

"우리들은 강하다, 우리들은 하나다"

란 자신감이 그 순간에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모든 것이 이상하게 되어갔어요.

 

-이번 월드컵은 정말로 강한 나라가 우승했다고 생각합니까?

브라질은 정말로 우승할 만한 팀이었을까요?

 

칸: 브라질은 다른 팀보다 미스가 적었습니다. 그래서 살아남았어요.

다만 과거 챔피언 팀에 비하면,

테크닉으로도 조직력으로도 역사에 남을 만한 것은 아니었을지도.

 

-결승전의 독일은 좋은 플레이를 했습니다.

아주 공격적인 축구로, 특히 전반은 브라질을 압박했어요.

 

칸: 하지만 브라질은 자기자신들의 최대 무기인 공격력을,

합리적으로 활용하고 있었어요.

호나우두도 천재성을 다시 회복했고, 히바우두의 성과도 좋았습니다.

 

-브라질이 심판 판정에 도움받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까?

 

칸: 심판이 시합을 좌우할 수 있는 것은 확실한 일이고,

우리도 그것을 몸으로 실감했어요.

하지만 그것만으로 브라질이 우승한 것은 아닙니다.

아까도 말했듯이 브라질은 가장 미스가 적은 팀이었습니다.

 

-공동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은, 국가적으로도 아주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축구 자체적으로도 차이는 있었습니까?

 

칸: 한국에는 별로 좋은 추억은 없어요. 그런 결과로 끝나버렸고,

그리고 운영면에서도 그렇게 좋았다고는 생각할 수 없어요.

한국은 정열만으로 플레이 하고 있는 부분이 있었어요.

마치 미친듯이 달리고 힘차게 적에게 달려들지만,

테크닉이나 플레이의 레벨은 절대 높지 않았습니다.

일본과는 이번에 함께 경기하지는 않았지만,

작년 11월의 친선시합의 인상은 아주 좋았어요.

그래서 '질' 이란 점에서는 일본 쪽이 우위가 아닐까나.

한국이 4강까지 올라간 것은 그들의 안에 있는 불타는 듯한 투지가,

모자란 부분을 보강해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심판의 도움도요.

 

칸: 뭐..하지만 그래도 한국은 틀림없는 이번 대회의 '신성' 이었어요.

 

-내가 고른 이번 대회의 '신성' 은 터키입니다.

세네갈도 좋은 팀이었지만, 터키의 플레이는 정말 시원시원하고 호감을 가졌습니다.

 

칸: 2년 전의 유로컵에서 우리들은 터키와 대전해 2대 1로 승리를 장식했습니다.

다만, 아주 고생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어요.

터키란 팀은 잘 정리되어 있고, 플레이에 군더더기가 없이 승리의 본질을 꿰뚫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다시금 그들의 힘을 재확인 했어요.

특히 이번 대회는 수비가 좋았어요.

최종 라인 뿐만 아니라, 전원이 커버하면서 수비를 했습니다.

나에게 묻는다면, 터키는 '신성' 이 아닙니다.

다만 그 강함을, 이미 2년 전부터도 알고 있었으니까요.

 

-8골을 넣은 호나우두는 완전회복했다고 봐도 좋을까요?

 

칸: 그렇게 생각해요.

정말 한 월드컵에서 8골이나 기록했다는 건 진정한 챔피언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이니까요.

100%, 원래의 호나우두로 돌아갔는지 어쩐지는 잘 모르지만,

만약 리그전에서 대전하게 된다면, 옛날과 같이 만만치 않은 상대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인상적으로 남은 선수는?

자기팀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선수는 있었습니까?

 

칸: 멕시코의 토라도입니다.

그와 같이 게임도 만들어 나가면서, 수비도 할 수 있는 미드필더는 그렇게 많은게 아니에요.

 

-밀란이 히바우두를 고액의 연봉으로 획득한데 대해,

지금 여러가지 비난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레가 칼쵸(이탈리아 프로 축구 리그)의 회장이기도한 가리아니(밀란 부회장) 본인이,

일부러 브라질까지 가서 그를 잡아온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칸: 아무리 클럽이 재정난이라도,

우수한 선수에게는 변함없는 고액의 개런티를 지불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 파비오도 같은거 아닌가요?

히바우두와 같이 파비오도 챔피언의 한사람으로써,

정상적이라면, 지금쯤은 빅 팀으로 떠났을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당신은) 아직 여기 파르마에 남아있다는...

 

칸: 지금은, 될 수 있는 한 냉정하도록 노력하고 있지만요.

하지만, 머릿 속의 일부는 아무리 어떻게 해도 어딘가 다른 곳을 생각해버립니다.

 

-그건 어디? 어느 팀?

 

칸: 아직 말할 수 없어요. 확실히 이 상황에는 누구나 지쳐버립니다.

어쨌든, 두 번 다시 발을 들일 일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던

코렉키오(파르마의 프레이닝 시설)로 돌아와버렸으니까요.

물론, 아직 나는 파르마의 선수고,

지금은 팀이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인 것은 확실해요.

 

-유벤투스의 디펜스는, 밀란보다도 정비되어있다란 것은

역시 밀란에 갈 가능성 쪽이 높을까요?

 

칸: 뭐, 어느쪽이나 빅 팀이고, 내가 고를 수는 없어요.

 

-그래도 현재 밀란의 감독은, 일찌기 파르마에서 파비오를 지도했던 안첼로티입니다.

그는 파비오 당신을 아주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역시 나는, 밀란으로 가는게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만.

 

칸: 아니, 지금의 내 상황은 일찌기 근래에 예가 없을 정도로 정상적이 아니니까,

어떻게 될지는 전혀 알 수 없어요.

어쨌든 하루라도 빨리 결정을 내줬으면 하고 바라고만 있습니다.

 

-지금 거론한 유벤투스와 밀란의 어느쪽인가가, 새 시즌의 승자가 되리라고 생각합니까?

 

칸: 나를 데려가는 쪽이 좋지 않을까요? (웃음)

농담이었지만, 확실히 이 두 팀은 우승의 유력한 후보입니다.

다만 로마도 경험이 있고, 좋은 멤버들도 모여있는 좋은 팀이에요.

작년 시즌은 조금만 더 했으면 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을텐데.

 

-성공하지 못했던 것은, 파비오가 없었기 때문이에요.

작년 파비오는 카펠로 감독과의 서로 이야기해서 거의 로마로 이적이 정해졌는데,

센시가 거절한 탓에 모든 것이 무산되어버렸습니다.

 

칸: 하지만 내 대신에 로마로 들어간 파누치는 훌륭한 시즌을 보냈고,

반대로 내가 로마에 들어감으로 인해, 반드시 성공했을거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카펠로는 나를 잡기위해서 최선을 다했지만, 실제적으로 수표를 끊는 것은 회장이에요.

그래서 감독과 합의에 다다라도, 모든 것이 잘 되어간단 보증은 없습니다.

 

-그런데 만약 이대로 상황이 진전되지 않는다면 국외 팀에 가는 일도 있을까요?

 

칸: 지금 상황에서 그건 생각하고 있지 않아요.

나는 아직 파르마의 선수고, 탄치회장과도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되니까요.

다만 탄치와는 아주 좋은 관계니까, 함께 가장 좋은 해결방법을 찾을겁니다.

나에게 있어서도 파르마에게 있어서도 가장 좋은 방법을요.

 

-새 시즌의 파르마는 정말 젊은 선수가 많은 팀이군요.

 

칸: 이 탐의 진정한 힘은, 솔직히 리그를 시작해 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다만, 아드리아노, 보네라, 디아나, 보나치오리 등의 선수는,

젊지만 정말 우수하고, 장래성이 넘치는 선수들입니다.

이 젊은 팀이 조금씩 성장해서 결과적으로 새로운 파르마의 시대를 만들어 준다면 좋겠어요.

꼭 우리들이 그렇게 해 왔던 것처럼요.

 

-이야기를 다시 자꾸 꺼내게 되지만,

이번 해는 정말, 세계에서 이름난 수비수들의 이적처가 잘 정해지지 않는군요.

파비오 뿐만이 아니라, 네스타나 스탐도 그렇습니다.

페르디난드만이 정해졌는데 파비오와 그 외 선수들의 몸값은 그렇게 비싼겁니까?

 

칸: 최근은 우수하다의 문제라고 하면

수비수에게도 포워드와 필적할만한 가치를 매기게 되었습니다.

승리를 위해서는 좋은 수비도 필요하다고 간신히 모두 깨달았습니다.

뭐, 지금 알도가 예로 든 4명중에서 먼저 페르디난드가 이동했으니까,

이후 이동할 나머지 3사람도 한꺼번에 이동할지도 모르겠어요.

 

-그것은 파비오 자신의 소망이기도 하지 않습니까?

 

칸: 나는 이 상황에 정말 지쳐버렸습니다.

이미 각 팀은 새 시즌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고,

8월 25일에는 이탈리아 대표 시합(슬로베니아)도 있습니다.

그래서 될 수 있는한 빨리 차분하게 플레이 할 수 있도록 되고 싶어요.

 

 

월드사커다이제스트 9월5일 헤이지군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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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말라구

 

댓글 4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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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06
"일본 팬의 정열적인 응원은 언제나 우리들의 마음 안에 남아있습니다.
축구 팬의 진정한 본보기를 본듯한 기분이 듭니다."

젠장 우린 적으로 만나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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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알레
2005-11-06
한국사람으로서 그닥 유쾌하지 않는 앤스워가 있긴하지만,그래도 적으로 만났고 아주리에게 패배라는 것을 주었기때문에..라고 생각이 드네요. 확실히 우리나라나 일본과는 다르게, 이탈리아라는 나라 자체가 축구에 미쳐있는 나라고 현실적인 비지니스에도 더 발전된 나라니까요..

어쨋든 알도 세레나옹도 반갑네요^^ 유베,밀란,인터를 거친 몇안되는 이탤리언..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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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08
그닥 기분이 좋지는 않은 멘트군요..

'운영면에서도 그렇게 좋았다고는 생각할 수 없어요.

한국은 정열만으로 플레이 하고 있는 부분이 있었어요.

마치 미친듯이 달리고 힘차게 적에게 달려들지만,

테크닉이나 플레이의 레벨은 절대 높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졌기로서니...

물론 심판의 어드밴티지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주리의 더티플레이도 보기 싫을 정도였죠..


아무리 이탈리아 축구를 좋아한대도 그땐 정말 대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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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8
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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