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텔라는 28일 오후(한국시각) 이탈리아 매체 '디마르지오 닷컴'을 통해 밀란 감독직에서 해고된 심경을 밝혔다. 이탈리아 일간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인용 보도한 인터뷰에 따르면 몬텔라는 "(다소) 차분하다. 아무 것도 예상하지 못했다. 늘 하던대로 훈련을 준비하고 있었다. 평상시와 다를 바 없었다"고 운을 뗀 뒤, "(경질에) 수긍할 수 있었던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경질 소식에 놀랬다"고 말했다.
이어서 "선수들은 내게 진심으로 작별을 고했다. 얼마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몬톨리보 그리고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했던 팔레타도 그러했다. 작별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밀란 선수들 모두 매우 다정했다"며 선수들과의 작별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성적 부진에 대해서는 생각이 달랐다. 몬텔라는 자신과 구단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았을 뿐, 부정적인 요인보다는 오히려 긍정적인 요인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적으로 그리고 선수들의 정신적인 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들이 있었다"고 운을 뗀 뒤, "가장 큰 실수는 내가 내세운 의견에 대해 클럽은 물론이고 나 자신 역시 너무나도 많이 기대했다는 점이다. 밀란 사령탑 부임 후 치른 64경기에서 33번 승리했다. 이는 50% 이상의 승률이다. 이탈리아 슈퍼컵에서도 우승했고, 유럽 무대 재입성에도 성공했다"고 말했다.
불안한 구단 운영진은 물론이고 스폰서 유치를 위해서라도 좋은 성적이 필요한 밀란이었기에 몬텔라 감독의 경질은 사실상 시간문제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그리고 밀란 보드진은 토리노전 0-0 무승부 이후 몬텔라 감독의 경질을 결정했고 후임으로는 프리마베라를 이끌었던 가투소를 선임했다.
다만 가투소에 대한 시선이 좋지 못하다. 차악을 피하기 위해 최악의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평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덕장으로서는 몰라도, 지장으로서의 가투소는 지금까지 보여준 게 없다. 파이팅 넘치는 모습은 긍정적이지만, 레오나르두에서부터 시작된 레전드 돌려막기라는 우려의 시선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