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22일 03시 34분

예전에 당사 댓글로 달았던 글을 좀 더 풀어보려 합니다. 

 

소위 좌익축구, 우익축구에선 펩과 콘테를 정반대로 두지만 그저 말장난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양 팀중 어디가 상대의 박스 안에서 더 공을 많이 잡느냐가 대체로 승리를 결정짓고, 여기까지가 감독의 전술이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여러 접근법이 있겠지만 우리는 적 팀의 박스에서 최대한 공을 잡고, 적 팀은 우리 박스보다 높은 지점에서도 공을 못 잡게 하는 걸 목표로 하는 전술이 가장 이상적이고 또 어렵겠죠.

 

이런 큰 틀이 펩과 상당히 비슷한 콘테도 만만치 않게 이상적인 전술을 지향한다고 봐도 되겠죠. 3백, 티키타카, 알 수 없는 롱패스 축구... 등의 부차적인 차이가 저런 좌익축구-우익축구같은 말장난을 만드는 배경이었지만요. 어찌됐건 전방 압박을 바탕으로 최대한 상대의 공격을 앞에서 끊는 축구들이 밸런스가 깨지는 상황은 이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1. 앞에서 끊었는데 공격할 공간이 너무 좁다
2. 압박이 제대로 먹히지 않아서 역습당할 때 커버해야 하는 공간이 막기 힘들 정도로 넓다

이런 전술들에 밸런스가 깨지는 상황인데 그나마 펩이나 콘테 수준의 경지에 올라야 아쉽다 할 수 있다 생각해요. 슈틸리케나 홍명보처럼 볼 소유만 하려들지 압박은 생각도 안 하거나, 그래도 압박의 중요성을 인지하지만 잘 완성이 안 됐을 때는 그냥 볼만 어설프게 삥삥 돌리다 끊기고 내내 역습으로 쳐맞는 경우들이 허다했으니까요. 

펩은 뮌헨 감독때부터는 특히나 클래식 윙어를 기용하면서 1번을 해결하려는 모습이 눈에 더 띄입니다. 그리고 콘테는 센터백을 한 명 더 두고, 전개 속도를 늦추는 등의 모습으로 2번을 해결하려는 모습이 눈에 더 띄이고요. 하지만 펩은 특히 수비 전술 난이도가 무지막지하게 올라가서 그 걸 소화를 못하는 점이, 콘테는 전개하는 과정이 눈물나게 재미가 없다는 점이 좀 아쉬웠습니다. 콘테는 피드백이 느린 것도 단점이지만 이는 아예 다른 영역이니 뺐습니다. 그래도 펩은 끝끝내 선수들에게 다 소화를 시키면서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고, 콘테도 첼시에서 측면 공격수를 적극적으로 기용하면서 공격 전개도 상당히 많이 다채로워졌습니다.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할 질 모르겠는데... 콘테던 펩이던 대단한 전술가고 얼마나 더 맞붙을 진 모르겠으나 기대된다고 좀 뻔하게 마무리를 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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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는마트리 Lv.38 / 40,812p
댓글 2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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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2

콘테도 쓰리백 안 쓰고 싶은데 워낙 본인에게 안정적이고 잘 해낼수 있는 선택이라 단기적인 성적에 대한 유혹을 떨치지 못하는 것 같아요.

바르셀로나 전성기처럼 기본적으로 압도적인 미드진에 상대가 라인끌어올리는 것 자체가 리스크를 감수한 선택이 될 정도의 공격수를 가지고 있으면,

다른 말로 스스로의 포백이 쓰리백보다 공격적인 선택이 될 수 있을때면 주저없이 포백을 쓸 것 같아요.

유벤투스에서도 개인 성향이 수비적이고 쫄보라서가 아니라 밸런스측면에서 포백쓰면 오히려 쓰리백 이상으로 더 수비적으로 경기해야 된다고 계산나오니 쓰리백 줄창 썼던거죠.

포백쓰고 싶어서 항상 이적시장마다 그렇게 불평불만이 가득한 듯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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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2

콘테는 좀 구시대적이고 펩은 가장 현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콘테의 후방빌드업과 공격전개, 크로스플레이나 상대박스근처에서 행해지는 기계적인 공격모델을보면 콘테는 좀 구시대적이라고

느낍니다. 전방압박전술이 부실하고 반대로 어설픈 전방압박이라도 당하면 공격전개면에서 답답한 면을 보이고

좋은 미드필더진을 가지고있음에도 짜임새있는 빌드업보단

답답한 롱패스와 최전방 포스트플레이에 의존한다는 점, 현대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대응형전술도 하위레벨이라는점은

콘테가 현대축구에서 축구 질을 판가름하는 빌드업과 압박을 정면돌파할만한 아이디어를 가지고있는 감독이라 생각친않습니다.

펩은 이런부분에서 현대축구가 할수있는 최대치로 세련된 감독이고...콘테는 음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여전히 콘테가

특별하기보다 반대로 아둔하다고 느끼는편이라..(그리고 그 아둔함 아집 이런게 콘테의 최대 장점이기도하죠)

그런데 콘테가 잘나가는 이유라하면 어마어마한 팀장악력과 동기부여, 매우끈끈한 수비전술,보유한 선수들로 플랜A를 잘짜서

플랜A가 간파당하기전 상당한 밸런스를 팀에 장착시킨다는 점 때문이겠죠. 

딱 빅클럽 재건하기 좋은 몇가지요소에만 스탯몰빵하느라 다른쪽 스탯은 찍지못한 약간 반쪽짜리 과르디올라라고해야하나ㅋ

그리고 피드백이 느린것도 전체틀안에 포함되는거라 생각해서 두감독의 전체틀 차이에도 포함되는거라 생각하는데 두감독다 축구철학색이 짙고, 거대한 시스템안에서 기계적으로 돌아가는 축구지만 펩은 공격진에게 보다 자유도를 많이주고 전술도유연해 

상대팀마다, 선발라인업마다 그 세부적인 짜임새를 매번다르게가져가 요즘축구에 가장중요한 대응형전술에도 마스터에 도달한 레벨이죠. 근데 콘테는 우승잘하는감독임에도 그 부분에선 진짜 최악이 아닐까 싶을정도로...답답하고. 여러모로 차이가 있어보입니다.

좌익축구 우익축구 공격축구 수비축구 개념안에서 보지않는다면 콘테는 펩보단 오히려 반할쪽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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