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29일 15시 23분

[bundes.told] 안첼로티가 경질된 이유 네 가지http://sports.news.naver.com/wfootball/news/read.nhn?oid=411&aid=000000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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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년 차 맞아? 팀이 왜 이래?

지난 시즌 부임한 안첼로티는 올해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보통 시행착오는 첫 번째 시즌에 겪는다. 안첼로티도 그랬다. 토마스 뮐러 활용이 대표적이다. 그가 오기 전까지 팀 내 주전으로서 득점부터 도움까지 두루 해결했던 뮐러가 ‘급’ 조용해졌다. 안첼로티 부임 직전 3시즌 동안 13골, 13골, 20골을 차례로 기록했던 뮐러가 겨우 5골을 넣었다. 뮐러는 “골만 넣지 못할 뿐, 나는 더 많이 뛰고 있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으나 안첼로티를 향한 비판 여론은 거셌다.

그래서 올 시즌은 달라졌을까? 리그 첫 3경기 동안 풀타임 출전은 없었다. 팀 전력에 끼치는 영향력도 미미했다. 9월에 들어서야 골 맛을 보고, 레반도프스키와의 ‘찰떡’ 호흡도 선보였다. 아직도 뮐러 사용법을 터득 중인 셈이다. 성적은 어떨까. 최근 2011-12시즌부터 현재까지 6라운드 성과를 비교해보면 올 시즌이 가장 안 좋다. 6라운드 기준, 지난 다섯 시즌 차례로 15점, 18점, 16점, 17점, 18점, 16점을 얻었다. 올 시즌은 겨우 13점이다. 심지어 3라운드 만에 패했다. 그것도 상대는 호펜하임이었다. 이전 시즌 바이에른이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팀(1무 1패)에 또 졌다. 볼프스부르크전에선 2-0으로 리드를 하고 있다가 후반전에 두 골을 내리 실점하며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그것도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마찬가지다. 안첼로티 부임 전 5시즌 동안 바이에른은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한 차례도 지지 않았다. 지난 시즌은 2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졌고(0-2), 올 시즌도 마찬가지로 PSG에 2차전서 졌다(0-3). 특히 PSG전은 네이마르, 음바페, 카바니가 있는 무시무시한 공격진을 상대로 제롬 보아텡, 마츠 훔멜스를 벤치에 앉히고 니클라스 쥘레를 센터백에 세웠다. 컨디션 좋은 프랑크 리베리는 벤치만 지켰다. 실화다. 그렇게 바이에른은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무너졌다. 내로라하는 공격진을 보유한 바이에른으로선 굴욕적인 결과다. 또, 지난 5시즌 동안 최소 4강까지 올라갔던 그들은 2016-17시즌 8강에서 좌절하기도 했다. 올 시즌 역시 크게 달라진 게 없으니, 그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였다.

# 2. 선수 다섯 명이 등을 돌렸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울리 회네스 회장의 말을 전했다. 회네스는 “다섯 명 선수가 안첼로티에게서 등을 돌렸다”고 말했다. 이례적인 일이지만, 놀랍지 않다. 시즌 초부터 안첼로티와 선수단 일부와의 불화설이 돌았기 때문이다.

회네스 회장이 선수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추측이 가능하다. 먼저 프랑크 리베리다. 리베리는 UCL 1차전 안더레흐트전에서 교체 아웃되며 자신의 유니폼을 벗어 던졌다. 동료 마츠 훔멜스가 악수를 건넸으나 받지 않았다. 지도자를 향한 노골적인 불만 표출이었다. 그는 풀타임 출전을 자신하고 있었다. 자존감 강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경험한 안첼로티가 리베리를 컨트롤 하지 못했단 점은 의외다.

다음은 레반도프스키다. 바이에른은 득점에 일가견 있는 멤버가 많다. 아르옌 로번, 리베리, 뮐러부터 중원의 아르투로 비달, 티아고 알칸타라까지 다양하다. 레반도프스키는 바이에른의 유일한 원톱 스트라이커다. 골 욕심을 갖는 건 공격수로서 당연하다. 득점원 다양한 팀에서 그는 매 시즌 서른 골 이상을 기록했다. 2015-16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은 득점왕 타이틀을 얻을 ‘뻔’ 했다. 33골을 넣고도 그는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에게 밀렸다. 리그 최종전(프라이부르크)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한 것이다. 그의 에이전트 마이크 바르텔은 “로베르트는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득점왕이 될 기회를 놓쳤다. 감독의 충분한 지원이 없었단 점에서 그는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뮐러도 5인 안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그는 베르더 브레멘과의 경기에서 73분 만에 교체 투입됐다. 경기 후 그는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감독님이 내게서 정확히 어떤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지 모르겠다. 풀타임 출전을 원하는 것 같지는 않다.” 뮐러의 불만은 파장이 컸다. 그는 구단 유스 출신이자 원클럽맨의 길을 걷고 있다. 바이에른의 아이콘이다. 마티아스 잠머 단장도 뮐러를 적극 지지했다. “그는 바이에른의 소울이자 미래”라며 “얼마나 중요한 인물인지 그(안첼로티)에게 말해줘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밖에도 조슈아 키미히와의 소통 부재, 중원 멤버 포화 등으로 인한 선수들의 불만 등이 원인으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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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안첼로티 사단, 자질 의심

안첼로티는 부임 시 제 아들 다비데를 데려왔다. 다비데는 27세의 어린 나이에 수석코치 역할을 맡았다. 지도자를 돕고, 선수들의 웜업 프로그램부터 훈련장 환경을 살핀다. 그런데 그는 UEFA 프로 라이센스가 없다. 자격증 없이 수석코치 직을 수행한 것이다. <빌트>는 ‘안첼로티 훈련 방식은 펩 과르디올라 체제보다 훨씬 느슨했다’고 보도했다. 훈련 시간은 한 시간을 지나지 않았다.

피지컬 코치 지오반니 마우리의 재활 프로그램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그는 재활하는 선수들이 모래 사장에서 훈련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하지만 지면이 고르지 않은 모래 사장에서 운동하면 전방십자인대에 특히 무리가 간다. 마누엘 노이어도 그가 맡았다. 지난 4월 왼쪽 발 중족골 골절로 시즌을 마무리한 노이어는 올 시즌 초 결장이 불가피했다. 마우리의 판단 하에 노이어는 2라운드에서 복귀했다. 그런데 훈련 도중 다시 같은 부위에 부상을 입었다. 노이어를 잃은 바이에른은 스벤 울라이히를 골문 앞에 세웠다. PSG전에서 그는 환상적으로 실점했다. 안첼로티 코치 군단은 모두 바이에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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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빅클럽은 당장의 성적을 원한다

복합적 이유로 바이에른은 불만족스럽다. 감독의 이름값도 중요하지만, 구단은 팀의 성적이 더 중요하다.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PSG, 바이에른 뮌헨, 첼시 같은 빅클럽은 성적을 원하는 팀이다. 이미 훌륭한 선수들로 밥상을 다 차려놨으니 말이다. 팀에 자신의 철학을 입히고 ‘빌드업’ 하는 과정보다 내일 당장의 경기 결과를 빅클럽들은 원한다.

첼시의 조제 모리뉴 경질이 대표적이다. 모리뉴와 함께 첼시는 리그 우승 3회, FA컵 우승 1회 등 트로피를 여러 차례 들어 올렸다. 하지만 성적 부진과 더불어 선수단과의 불화설이 터진 2015-16시즌 겨울, 구단은 가차없이 모리뉴를 떠나보냈다. 레알 마드리드도 마찬가지. 그들은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을 선임한 지 6개월 만에 경질했다. 레알의 아이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의 불화, 그리고 성적 부진(당시 3위)이 원인이었다. 두 사례 모두 이유가 명확하다. 빅클럽은 좋은 성적을 원하니까.

바이에른도 당연히 안첼로티가 못마땅했을 것이다. 부임 당시 “우리의 목표는 UCL 우승이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자마자 바이에른은 8강에서 좌절했다. 리그 5연패의 위엄은 온데간데없고 리그 3위에 있다. 라이벌 도르트문트가 새 감독 피터 보츠와 함께 승승장구하며 상대적으로 더욱 처량해졌다.

칼 하인츠 루메니게 회장은 “실망”이라는 표현으로 안첼로티 체제를 설명하며 그의 경질을 공식화했다. 바이에른은 7라운드부터 사뇰 임시감독 체제로 출발한다. 새 사령탑 선임부터 팀 분위기 재정비까지 할 일도 많아졌다. 그들은 다시 ‘걱정 없는 팀’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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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해주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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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앙코네리 Lv.31 / 13,590p
댓글 4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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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9
3번이 눈에 띄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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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9
안첼로티 사단 코치진들 보니 좀 문제가 많네요 밀란 첼시 시절은 안그랬을 거 같은데 아들은 언제부터 저기에 낀거며 재활 담당 코치는 또 뭐지 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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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9
직접적인 코멘트는 없지만 전임 감독 펩의 지도 방식, 훈련 스타일의 차이에서 오는 안첼로티에 대한 불만도 어느정도 있는 것 같아 보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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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9
비달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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