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8일 00시 06분

감독 정보 : 엔조 베아르조트

출생/사망 : 1927년 9월 26일 - 2010년 12월 21일

경력 : 1964/67 토리노 코치, 1968/69 Prato,

        1969/75 이탈리아 U-23, 1975/86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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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의 델 프리울리에서 태어난 엔조 베아르조트는 아버지는 은행 출납원이었고, 우디네세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 그는 센터백으로 프로경력을 시작했다. 1946년 프로고지아라는 팀에서 프로 데뷔를 한 베아르조트는 1948년 인터 밀란으로 합류를 한다. 네라쭈리에서 51년까지 3시즌을 뛴 후 시칠리아로 이사를 하여 카타니아에서 뛰게 된다.

 

 카타니아에서 3시즌동안 뛰며 95경기 5골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베아르조트는 1954년 토리노로 옮기게 되는데. 토리노는 당시 항공기가 추락하여 선수 전원이 사망하는 이른바 수페르가의 비극으로 인해 재건중이던 팀이었다. 이러한 상황 덕분인지 베아르조트는 토리노 주전으로 두시즌 동안 65경기를 출장하여 1골을 기록했다. 이후 56년 인터밀란으로 다시 돌아와서 27경기를 뛰고, 다시 토리노로 이적을 하여 7년동안 164경기를 뛰며 토리노에서 추앙받는 선수로 된다. 토리노에서 선수생활을 은퇴한 베아르조트의 당시 나이는 37세, 토리노는 그를 코치로 남아줄 것을 제의했고, 베아르조트는 그 제의를 받아들여 토리노에서 코치생활을 시작한다. 그의 국가대표 커리어는 단 한경기로 1955년 11월에 헝가리에게 2대0으로 패배한 경기가 자신의 첫 경기이자 마지막 경기였다. 

 

토리노에서 코치생활을 시작하게된 베아르조트는 당시 토리노 감독으로 네레오 로코를 보조하게 됐고, 약 3년동안 그의 곁에서 많은것을 배우게 된다. 토리노를 떠난 후 1년간 백수생활을 하다가 68년 세리에 C의 프라토라는 팀에서 감독직을 제의 했고, 베아르조트는 자신의 커리어 첫 팀을 맡게 된다. 프라토를 1시즌동안 이끌었던 베아르조트는 이후 클럽팀 감독을 맡으려하지 않았고, 이탈리아 국가대표에서 일하기를 원했다. 

 

그런 그를 이탈리아 축구협회에서 수석코치직을 제의 했고, U-23세이하 아주리 국가대표팀의 수석코치를 맡게 된다. 이후 1974년 월드컵에서는 코치로써 아주리 국가대표팀을 맡게 됐는데 당시 감독으로는 68년 아주리의 유로우승을 이끌었던 페루시오 발차레기가 있었고, 그의 어시스턴트 코치로 있으면서 베아르조트는 네레오 로코에 이어 또 다른 아주리 명장에게서 배울 기회를 얻게 된다. 독일 월드컵 이후 바르디니의 코치로 있다가 1975년 이탈리아 축구협회는 그를 감독으로 승격시켰고, 본격적으로 베아르조트 군단이 출범하게 됐다. 아주리 군단은 2차세계대전이 터지기 전까지 월드컵 2연패를 한 최강의 팀이었지만 수페르가의 비극으로 인해 긴 슬럼프에 빠져있었다. 68년 발차레기가 유로를 우승하면서 슬럼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리기는 했다. 

 

베아르조트가 감독을 맡은 이후로 처음 경험한 대회는 1978년 월드컵이었다. 로베르토 베테가, 프랑코 카우시오, 파올로 로시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완성하여 준결승까지 진출을 하지만 네덜란드에게 패배를 하면서 3,4위전으로 떨어졌고, 거기서도 브라질에게 패배하면서 4위를 기록한다. 지난 74년 월드컵에서 준결승에도 진출하지 못한 것에 비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베아르조트는 이 대회에서 베스트 영 플레이어에 안토니오 카브리니가 뽑히거나, 실버볼을 수상한 신성 파올로 로시의 사례들을 보면 베아르조트는 어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한다는 것을 알 수있었다. 

 

그리고 대망의 1982년 스페인 월드컵. 아주리 군단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월드컵 조별예선 1라운드에서 간신히 카메룬을 제치고 2위로 2라운드에 진출을 했지만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려면 반드시 1위를 기록해야 했던 이탈리아는 같은 조에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 지코를 포함한 황금 4중주가 버티고 있는 브라질과 같은 조가 되어 소위 죽음의 조에 편성이 됐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월드컵에서 실버볼을 수상한 파올로 로시는 약물파동으로 인해 2년동안이나 경기를 뛰지 못하면서 경기감각이 바닥을 쳤었지만 베아르조트는 그런 로시를 발탁하여 많은 논란이 있었다. 어떻게 봐도 이탈리아의 1위는 꿈같은 이야기 였다. 하지만 로시는 자신을 뽑아준 베아르조트의 믿음에 보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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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경기는 아르헨티나전이었다. 축구 신 마라도나가 버티고 있었지만 이탈리아는 젠틸레와 시레아의 환상적인 수비로 마라도나를 봉쇄했고, 로시는 여기서 부활포를 쏘아올리며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에게도 패배를하면서 탈락을 확정지었고, 골득실에서 브라질에게 밀렸던 이탈리아였기에 반드시 승리해야만 했다. 그리고 파올로 로시는 브라질의 황금 4중주에게 헤트트릭을 선사하며 탈락을 시킨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 1970년 4대1 참사를 맛보게한 브라질을 상대로 로시는 4골을 터뜨려 이탈리아의 본선진출을 확정짓는다. 

 

준결승에서 폴란드를 만난 이탈리아는 여기서도 로시의 멀티골 대활약으로 2대0 승리를 거머쥐면서 12년만에 결승진출에 성공을 한다. 결승전 상대는 미셸 플라티니의 프랑스를 승부차기끝에 꺾고온 서독이었다. 하지만 독일은 이탈리아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로시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타르델리가 추가골을 터뜨리면서 일찌감치 2대0으로 달아난 이탈리아는 브리트너에게 만회골을 먹혔지만 81분에 알토벨리가 쐐기골을 터뜨리면서 3대1 승리, 3번째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된다. 1938년 월드컵 이후 약 44년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침체되있던 이탈리아 축구를 다시금 부활시켰다. 베아르조트는 22살의 가에타노 시레아, 21살의 파올로 로시를 뽑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고, 시레아는 수비에서 최강을, 로시는 공격에서 최강을 보여주며 1982년 월드컵 우승의 주역이 된다. 

 

베아르조트는 전술적인 우수성과 세밀함, 기술성까지 갖추고 있는 뛰어난 감독으로 평가 받고있다. 또한 상대팀을 자세하게 조사하며 경기 전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았고, 굉장히 진보적인 성향으로 선수를 전술에 맞추는 것이 아닌 전술을 선수들에게 맞춰 개개인의 능력을 극대화 시키는 것과 전술 유연성이 뛰어났다고 한다. 또한 베아르조트는 전술적인 움직임 보다는 개인의 능력을 잘 발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선수들에게 특정 지시를 내리지는 않았다. 1978년 월드컵이 바로 그 예시이다. 당시 이탈리아는 선수의 테크닉을 중심으로 패스와 창의성, 공격력에 기반을 한 매력적인 전술을 선보였다. 

 

1982년 월드컵에서 공격진으로 2명의 윙어(브루노 콘티와 프란체스코 그라지아니)와 센터 포워드(파올로 로시), 미드필더에서는 플레이메이커(지안카를로 안토뇨니)를 두고 그를 보호하는 두명의 미드필더(마르코 타르델리, 가브리엘 오리알리 혹은 지암피에로 마리니)를 두었고, 수비진에서는 두명의 풀백, 맨마킹이 가능한 중앙 수비수, 경기 조율과 운영, 수비력이 뛰어난 가에타노 시레아와 같은 스위퍼를 두어 카테나치오와 같은 4-3-3 포메이션을 채택했다. 이 전술이 가능했던 것은 수비진에서 아주리 최고의 수비수 가에타노 시레아가 버티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전술이었다. 

 

1982년 월드컵의 하이라이트나 다름이없던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베아르조트는 브라질의 강력한 미드필더들을 봉쇄하여 경기를 지배하지 못하게 하는 뛰어난 상대대응 전술을 보여주었다. 독일과의 결승전에서는 미드필더의 핵심 지안카를로 안토뇨니가 부상으로 출장을하지 못하게 되자, 클라우디오 젠틸레를 선발출장하여 5-2-3 이라는 파격적인 전술을 보여주었다. 왼쪽 풀백 안토니오 카브리니가 독일의 윙어 리트바르스키와 오른쪽 풀백 만프레드 칼츠를 맡게 했고, 중앙 수비수 풀비오 콜로바티와 쥐세페 베르고미는 윙 포워드 칼 하인츠 루메니게와 중앙 공격수 클라우드 피셔를 맡게 했다. 여기서 시레아는 미드필더 까지 진출하여 경기를 운영하게 했다. 이러한 전술로 이탈리아는 독일을 3대1로 꺾고 우승을 거머쥔 것이다. 

 

베아르조트의 선수들은 강력한 수비로 상대 선수들의 공을 다시 따냈고, 그 따낸 공을 신속하게 역습으로 이어 나가며 득점에 성공하는 전술을 보여주었다. 대표적인 득점으로는 1982년 월드컵 결승전 파올로 로시가 시레아와 함께 독일의 공격을 끊어내고, 시레아가 상대 페널티박스까지 치고 올라가면서 브루노 콘티와 공을 주고 받다가 마르코 타르델리에게 패스 한 후, 타르델리가 왼발로 슈팅을 꽂아 넣는 바로 그 장면이 베아르조트의 전술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베아르조트는 전술적으로도 뛰어난 감독이었지만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동기를 부여해주고, 조직력을 끌어올려주고, 위닝 멘탈리티를 심어주는 감독이었다.쉽게 설명하자면 콘테, 알레그리, 안첼로티 이 3명을 합친 감독이 아닐까 생각이든다. 이후 1986 피파 월드컵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16강에서 프랑스에게 패배를 하면서 이 경기를 끝으로 아주리 국가대표 감독직을 사임한다. 아이러나하게 베아르조트의 핵심이었던 가에타노 시레아 역시 이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했다. 이후 한동안 축구계를 떠났다가 2002년 잠시 이탈리아 축구협회에 복귀를 했었고, 이후 2010년 밀라노에서 조용히 사망한다. 

 
밀란 제너레이션을 이끌며 축구의 패러다임을 뒤집은 아리고 사키도, 유벤투스의 명장 지오반니 트라파토니도, 유로 2000 아쉽게 준우승을 달성한 디노조프도, 2006년 월드컵 우승을 이끈 마르첼로 리피도 베아르조트 보다 아주리 국가대표 감독직을 오래 맡지 못했다. 지금 현재 이탈리아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감독이 아닐까 싶다. 2010, 2014 2년 연속 월드컵 조별예선 탈락이라는 최악의 슬럼프를 겪고 있는 아주리 군단, 1982년 베아르조트가 월드컵 우승을 시키며 슬럼프를 끊었던 것 처럼, 지암피에로 벤투라가 제 2의 베아르조트가 될지, 아니면 또 다시 슬럼프를 겪을지, 아주리 군단의 부활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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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원래 글에 동영상 안넣는데, 저 골장면은 영상으로 봐야 잘 이해가 되고 시레아의 움직임이 정말 신기합니다. 스위퍼가 저기까지 올라간다는게... 따지고보면 보누치가 페널티박스까지 올라가서 패스 주고 받는거라고 보시면 더 이해가 쉬우실겁니다.

 

아 그리고 이게 이렇게 길어질줄은 몰랐네요. 좀 짧을줄알았는데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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