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12-13 유니폼과 별 이야기

때는 바야흐로 이천십이년 여름! 

유벤투스가 무패우승으로 비로소 부활하고, CP로 공식박탈된 우승횟수를 포함하면 30회 우승을 달성합니다.

별 세 개를 다느냐 마느냐를 두고 국내외 타팀팬들은 물론 유베팬 사이에서도 많은 논쟁이 있었죠.

그리고 2013년 7월 11일, 새 유니폼이 발표됩니다.

(안녕 붗, 안녕 비달)

사진을 자세히 보면 유니폼 위에 원래 별이 있는 곳을 스티커로 가렸고, 엠블럼 하단에 30 sul campo (on pitch)라는 문구를 새겼습니다.

7월 12일 프리시즌 트레이닝에서 가졌던 아넬리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 조치의 여차저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지난 시즌 우승으로 우리는 30회를 채워 별 셋을 달아야마땅하지만, 협회는 28회로 인정한다. 이에 동의할 수 없기에 엠블럼 위의 별을 가리고 문구를 새긴다."

"팬들이 스토에에서 사는 레플리카는 오피셜 셔츠와 다르기 때문에 별 두 개가 박혀있지만, 팬들이 원한다면 별 하나를 추가해 커스텀할 수 있다."

(여담으로 당시 밀란의 감독이었던 알 모 감독은 "유베의 우승? 31회지. 세리에B도 포함해야되니까."라는 답변을 남겼고,

이에 대해 우리 회장님은 껄껄 웃으며 "다들 우리만 신경써주니 조쿠나. 우린 우리 일에만 신경쓰면 된다. 그럼 밀란도 별 두 개를 달겠지(밀란은 80/81, 82/83 세리에B 2회 우승을 합하면 20회)."

라며 가벼운 디스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D 새옹지마)

(http://www.soccerticketsonline.com/juventus-three-stars-causing-controversy-in-italy/)

어쨌든 선수들은 나름 첨단 과학화를 내세워 더 높은 효율을 추구한다는 스포츠의류 위에 거추장스러운 스티커를 달고 시즌을 치르게 됩니다.

구단과 킷서플라이어의 협력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아쉬웠었죠.

별 두 개 떼는 거면 딱히 누구의 신경도 거스르지 않을 일이었는데.

(잘보이구요)

별 셋을 달지 않겠다는 아넬리의 공식 입장은 이미 두 번을 빼고도 30회를 훌쩍 넘긴 시점이자 마지막 나이키스폰 시즌인 14-15 시즌까지 유지되었었습니다.

정확히는 별 두 개를 따라오는 타 팀이 생기면 그 때 별 셋을 달겠다는 입장이었죠.

(http://www.espnfc.com/italian-serie-a/story/1811729/juventus-wont-add-star-to-badge-for-30th-title)

하지만 아디다스로 갈아타자마자 보란듯이 삼성을 새겼습니다.

사족으로, 

나이키 측에서 우리 상품을 제멋대로 변경해 판매했기에 계약위반이다라는 주장이 먹힌 셈이니,

만약 팬들에게 별 하나를 추가로 배송해주고 커스텀은 팬들의 손에 맡겼다면 나름 영리한 방법이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결론 : 뒤끝왕 나이키 망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