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2월 19일 21시 40분
             축구가 가진 아름다움도 추해질 수 있다 - 2002년 6월 24일

                                 sport-express.ru/art.shtml?52289

질문: 모든 것으로 볼 때, 아르헨티나, 영국, 스웨덴과 나이지리아가 속한 F조를 ‘죽음의 조’라고 이유 없이 부르는 것은 아니지요. 이 그룹에서는 어느 팀도 4강까지 올라가지 못했습니다.

쉐브첸꼬: 슬픈 유머입니다. 나는 적어도 아르헨티나 팀은 강팀 4중주에서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뚜렷한 스타를 가진 이 팀이 올라갔다면 월드컵의 전체 그림이 더 아름다워질 수 있을 거라고 지금도 여기고 있습니다. 축구는 분명히 골문에 골을 넣을 수 있거나 상대 선수가 가진 그 가능성을 막을 수 있는 젊고 재능도 있으며 의지가 굳건한 사람들 덕분에 모든 스포츠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게다가 힘들이지 않고 빈틈없이 또 우아하게 골을 넣고 수비할 수 있다면 말이지요. 아름다움은 세계를 구한다고 합니다. 축구는 구원할 필요가 없습니다. 축구는 그 자체로 아름답습니다.

질문: 하지만 축구의 아름다움은 추해질 수 있지요.

쉐브첸꼬: 있습니다. 단 한 가지 경우에만 가능하지요. 축구가 가진 아름다움을 존중하지 않고 야만스럽게 대할 때.

질문: 아마 그 누구보다도 뛰어난 폭격기일 당신과 같은 공격수도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는 걸작만이 아니라 흔히 말하는 구질구질한 골까지도 힘들게 넣는 것이겠지요.

쉐브첸꼬: 내 생각에는 힘들이지 않은 골이란 없습니다. 공을 골대로 날려서 골네트를 출렁이게 하기 전까지 땀투성이가 되도록 연습해야 하고 축구장을 종횡으로 뒤집어 파야 하는 이유 때문입니다. 실제 경기에서 너와 같은 수준의 방어기술을 가진 악명 높은 상대 성수를 이기고 속이기 위해서는 말이지요.

질문: 내 기억에는 여러 월드컵 경기에서 들어간 - 경기 논리에 맞기도 하고 미묘하기도 한 - 많은 골들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인정되지 않은 골은 훨씬 더 빨리 잊혀지기 마련이지요. 한 번 생각해 보지요. 예를 들면, 오프사이드에 걸린 채 골이 들어갔지만 경기 운영에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는 심판에 의해 공정하게 인정되지 못한 골에 대한 쓸데없는 정보로 팬들을 머리 아프게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지요. 하지만 2002 월드컵이 끝난 다음 나한테는 모든 규칙에 따라 제대로 들어갔지만 주심에 의해 인정되지 않은 골과 연관된 쓴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심지어는 이러저러한 경기 결과들이 경기를 하는 팀들이 아니라 심판이 결정할 거라고 축구팬들이 미리 걱정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쉐브첸꼬: 만일 비밀이 아니라면 축구팬들 가운데 누가 그리고 언제 그런 예상을 얘기했다는 말이지요?

질문: 바로 그 가리 까스빠로프(Garri Kasparov)인데, 그는 바로, 제 생각에는, 오늘날 서양 장기의 미묘함 못지않게 비밀스런 경기의 뉘앙스도 잘 알고 있지요. 어쨌든 그는 지난 주 초에 한국-이탈리아 경기에서 주심은 홈팀 편을 들 거라고 확신하지만 8강에서 이탈리아-스페인 경기를 보고 싶다고 숨기지 않았습니다.

쉐브첸꼬: 그렇게 됐잖아요. 지금 전체 축구계는 이것을 인정하고 있지요. 이 경기의 에콰도르 심판 모레노를 상대로 마음속 깊이 분개한 이탈리아인들이 소송을 건 것은 놀랄 일이 아니지요.

질문: 페루자 구단주는 안정환 선수를 더 이상 자기 구단에 남겨두지 않겠다고 결정했습니다. 만일 당신이 우크라이나 대표팀 소속으로 월드컵 16강전에서 이탈리아 골대에 결승골을 넣었다면 베를루스코니도 쉐브첸꼬는 밀란 팀에 더 이상 없다고 했을까요?

쉐브첸꼬: 우크라이나-이탈리아 경기는 페어플레이로 진행되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내가 만일 이탈리아 팀에 골을 넣었다면 객관성 있고 공정하며 후덕한 베를루스코니 같은 사람한테 그런 생각은 떠오르지 않았을 겁니다. 마침 저는 우크라이나 국기를 달고 이탈리아 팀에 골을 넣은 적이 있지요. 물론 오래 전 일이지요. 우리 유소년 팀이 이탈리아에서 열린 경기에 참여했을 때입니다.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언젠가 세리에 A 경기가 끝나고 난 다음이었습니다. 모르는 이탈리아인이 내게 다가와 그때 경기장에서 나를 봤다고 했습니다. 나는 놀랐지요, 벌써 몇 년 전 일인데!

질문: 놀랄 게 뭐 있나요. 당신이 그때 그 운동장에서는 또래들 중에서도 두드러졌겠지요. 그래서 기억하겠지요.

쉐브첸꼬: 아마도 내 성이 기억에 남았겠지요.

질문: 그럼, 당신 생각에 간두르(한국-스페인 경기 주심 이름: 역자)는 기억에 남을 만한 성인가요?

쉐브첸꼬: 맞아요, 그 성은 몰라요. 하지만 스페인 사람들은 그 성을 오래도록 기억할 테지요. 라구나뜨라는 성과 마찬가지로. 그들은 한국팀 골대로 바라하와 모리엔테스가 넣은 두 골을 인정하지 않았지요.

질문: 게다가 규칙을 어긴 것이 아니었지요.

쉐브첸꼬: 적어도 나는 모리엔테스가 이웅재 골대에 머리로 공을 보냈을 때 공은 라인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고 보았습니다.

이하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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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말라구

 

댓글 12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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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9
그래서 결국엔 뭔가요?

다안읽어서 모르겠는데 한국팬들의 생각이 오해였다는 건지

아니면 어쨌다는건지 모르겟네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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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알레
2005-12-19
오해였다라는 쪽으로 기울것 같네요. 그리고 인터뷰 자체에서도 그런 뉘앙스가 풍기는 것 같고..그런데 참 이 부분은..

우크라이나-이탈리아 경기는 페어플레이로 진행되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럼 결국엔 우리와 이탈리아 경기는 단순히 페어플레이가 아니었단 얘기인가요?아니면,전혀 정반대의 경기였다라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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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9
그러니까 대개 보면 셰브첸코는 심판에 화낸 거지 한국으로 향한 건 거의 없는건데. 솔직히 이탈리아전이나 스페인전이나 심판 판정이 좀 구렸던 건 사실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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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알레
2005-12-19
어이없는 반칙이 있었고,무효로 처리된 골들,모레노 주심의 판정오류... 결국엔 당시 이탈리아 대표팀이나 답변인인 쉐바나
같은 입장에서 바라봤고,결국은 경기자체가 나빴다. 안좋은 방향이었다. 뭐 그런 건가요?.. 결론지을려고 하는 것도 우습지만 저는 그냥 좋은 방향으로 생각할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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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0
직접적으로 우리나라와 당시 우리나라대표팀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을뿐 세리에에서 15경기 1골을 넣은 임대신분의 '안정환'선수같은 선수들로 구성되어진 대한민국대표팀이 모레노심판의 편파판정 및 오심과 월드컵 개최국의 이점으로 이탈리아대표팀을 이겨서 97년 크로아티아와의 경기후 우크라이나대표팀이 그러했던것처럼 분노하고 실망했다는거네요.

이탈리아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선수라고 머리로는 이해하나 가슴으로 도저히 용납이 안되는 발언들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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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0
하지만 15경기에 1골은 쉐브첸코가 직접 얘기 한것이 아니라 기자가 쉐바의 질문에 답변을 한것인데.... 이것은 한자아디(?) 님이 잘못 이해 하신것 같네요 .. 다시 한번 글을 읽어 보세요 .
쉐바가 질문하고 기자가 답변....
아무리 읽어봐도 전 한국 팬들이 이글로 분노를 했다 라는 것에 동의를 할수가 없는데요? 그럴 소지를 만든 글도 없는것 같고..;
도대체 뭣떄문에 격분한거죠?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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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0
I Love soccer 와 soccerline 에서는 쉐바를 넘 갈구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잘 못 안 것도 모른체...
유벤팬님덜아 !! 이글 배포좀 합쉬다... 그래서 아이러브사커 와 사커라인에서 갖고 있는 오해를 풀었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한국인인데도 이해가 가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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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알레
2005-12-20
그리고 퍼가실려면 출처를 꼭 남겨주세요. 유베코리아에서 퍼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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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알레
2005-12-20
말은 글과 달라서 사람의 의지나 생각을 전부 전달하고 표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죠. 이 글도 작가분께서 해석을 하신것이지 직접인터뷰 내용을 완벽히 올바른 것으로 받아들이기 힘들죠. 생각의 폭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는 것이구요. 이 글을 보고 자신이 생각한 의견이 있을 뿐이지 누가 옳고 그른건 없습니다.

이 글에 관한 댓글은 여기서 자르도록 하겠습니다. 더이상 댓글 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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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0
여기서 부터는 댓글 달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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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알레
2005-12-20
↑점 진지해져봐요 아드옹-_-
여기서 계속 리플로 얘기 들끓어봤자 당사에 좋을 거 하나없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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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2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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