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 Ros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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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28일 20시 36분

(Kunal Rajput 씨의 칼럼)

힘든 싸움이었지만 승점의 흐름만 놓고 보면 도리어 '안정적'이었던 유벤투스의 2012/13 시즌 여정. 좀처럼 1위에서 미끄러질 것 같지 않은 행보를 보인 유벤투스는 2011/12 시즌에 이어 2연속으로 스쿠데토를 차지했다. 옛 것은 새 것에 반드시 자리를 내 주게 되며, 승리와 패배는 동전의 양면과 같음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그러나 이 문구는 유베에게는 통하지 않을 모양이다. 유벤투스는 2007년 세리에 A로 돌아온 뒤, 안토니오 콘테 감독 하에 그동안 잊고 있었던 승리 DNA를 재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콘테의 유벤투스가 2년 동안 거둔 성적을 놓고 볼 때 - 누구도 2011/12 시즌 유벤투스의 무패 우승은 잊지 못할 것이다 - 그 어느 비평가라 해도 유벤투스의 성공 가능성에는 일말의 의심을 품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2년 간의 성공이 앞으로도 계속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인생에서도 그렇지만, 우리는 항상 앞을 바라보아야 한다.

먼저, 2013/14 시즌에 새로이 세리에 A에 참가하는 U.S. 사쑤올로와 헬라스 베로나를 살펴보도록 하자.

1922년에 창단되어 올해로 91년의 긴 역사를 지닌 사쑤올로, 어서와. 세리에 A는 처음이지? 이번이 그들의 첫 세리에 A 무대이다. 한편 키에보 베로나와 극렬한 지역 라이벌 관계에 있는 헬라스 베로나는 11년 만에 세리에 A에 복귀하게 된다. 이래봬도 헬라스 베로나는 2002년에 마우로 카모라네시, 마씨모 오또, 아드리안 무투, 알베르토 질라르디노 등등의 쟁쟁한 스타들을 거느렸던 팀이다. 이 두 팀은 제노아, 삼프도리아, 토리노, 아탈란타, 그리고 사쑤올로의 지역 라이벌 볼로냐와 함께 강등권 게임을 벌일 듯하다.

이제 기존 팀들의 이번 시즌과 지난 시즌 순위표를 비교 관찰해 보자. 피오렌티나와 카타니아의 상승세가 무섭다. 피오렌티나는 2011/12 시즌 13위라는 처참한 성적을 딛고 이번에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아슬아슬하게 챔피언스 리그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쳤다. 카타니아 역시 11위에서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한편 파르마(8위 -> 10위)와 키에보(10위 -> 12위)는 각각 지난 시즌 순위에서 두 계단 내려왔다. 볼로냐와 아탈란타는 강등 문전에까지 갔다가 후반기에 간신히 만회함으로써 체면치레를 했다.


'비올라' 피오렌티나 FC는 마리오 고메즈를 데려오며 공격수 갈증을 해소했다. 아마 아뎀 랴이치, 후안 콰드라도, 쥬세페 로씨의 영입 이후 공격 측면에서 이루어진 가장 좋은 영입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싶다.

'또다른 비안코네리' 우디네세도 살펴볼 만하다. '상록수' 디 나탈레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우디네세의 스쿼드는 쓰러지지 않아.. 최근 몇 해 동안 계속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는 중이다. 이 두 팀은 모두 상위권의 판도를 언제든 흔들어놓을 수 있는 팀이다.

라치오, 로마, 나폴리, 인테르, 밀란, 그리고 3연속 우승 유력후보 유벤투스, 이렇게 '탑 6'은 앞으로의 이적시장에서 추가적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아마 세리에 A의 큰손 유벤투스, 밀란, 인테르는 UEFA의 FFP 엄격 적용을 의식해 큰돈을 팍팍 쓰기는 좀 주저될 듯싶다. 그러나 이들은 조심성 있게 돈을 쓰는 팀이며, 아드리아노 갈리아니와 쥬세페 마로타 단장은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

유벤투스는 이미 잘 닦아놓은 길에 평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 안드레아 피를로와 폴 포그바라는 '물건'을 둘 다 FA로 업어온 유벤투스는 올 시즌 보스만 룰에 의한 계약의 좋은 예, 페르난도 요렌테를 데려왔고, 카를로스 테베스를 단돈 9m 유로에 영입했다. 토리노의 뛰어난 수비수 안젤로 오그본나를 데려옴으로써 수비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다.

하지만 3연속 스쿠데토를 위해 좀더 욕심을 내 보자면, 유벤투스는 델 피에로 같은 판타지스타가 필요하다. 그 적격자는 다름아닌 스테반 요베티치다. (이 부분은 요베티치의 맨체스터 시티행 오피셜이 뜨기 이틀 전에 쓰여진 것이기에 등장하는 대목입니다. ㅠㅠ)

밀란 역시 고퀄의 선수들로 스쿼드를 채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공격진에 마리오 발로텔리, 스테판 엘 샤라위, 음바예 니앙, 쟘파올로 파찌니, 호비뉴를 갖추고 있는 밀란은 마트리에 관한 루머도 종종 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네마냐 비디치와의 링크도 밀란 팬들을 선덕선덕하게 하고 있다. 들리는 바로 비디치는 맨유에서 겉돌고 있으며, 그런고로 밀란의 양파 같은 지갑 사정으로도 한번 질러볼 만한 매물이 되었다. 만약 비디치를 데려오게 된다면, 필립 멕세와 함께 좋은 센터백 파트너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마짜리의 인테르도 지켜보아야 한다. 나폴리에서 성공적인 3시즌을 보낸 마짜리는 지난 시즌 나폴리를 2위까지 올려놓았다. 마짜리는 인테르에서의 첫 시즌을, 팀에 걸맞지 않는 9위라는 성적에 멘붕한 팀 스쿼드의 리빌딩과 동기부여에 오롯이 써야 할 것이다. 아직까지 인테르의 영입 행보는, 카싸노와 약간의 현금을 내주고 이샤크 벨포딜을 데려온 것에 불과하다. 뭐, 누구라도 인테르가 이번 여름 그렇게 과한 투자는 하지 않을 것임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그저 부상당한 선수들의 복귀를 차분히 기다려야 할 뿐. 아마 마짜리는 유벤투스를 포함한 숱한 라이벌들 틈에서 팀이 가능한 한 빨리 재건되기를 바라는 마씨모 모라티의 유무형의 압박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2001년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로마는 미국 갑부의 도움으로 파산을 면했다. 그러나 유로파 진출권조차도 얻어내지 못한 그들은, 유벤투스의 사례를 잘 참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유벤투스는 2년 간 페짜델 하에서 77을 찍었고, 결국 구세주 콘테에게 믿음을 실어주었으며, 그 후의 2년은 여러분이 보는 바와 같다. 로마도 어서 그들을 이끌어 줄 모세를 찾아야 할 텐데 말이다.

남은 여름, 흥미로운 계약은 나폴리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카바니를 팔았으니까. 이제 엄청난 양의 총알이 장전될 것이다. 이 돈은 나폴리를 살찌우는 데 충분할 것이다. 로렌조 인시녜와 마렉 함식과 함께 플레이할 적절한 카바니의 대체자를 찾기만 한다면, 나폴리에게 챔피언스 리그 티켓은 올해도 역시 가시권에 들어와 있는 거나 마찬가지다.

다가오는 2013/14 시즌의 관전 포인트는: 유벤투스가 다시금 우승을 차지하여 영광의 1930년대 이후 처음으로 3연속 우승을 차지하게 될 것인가? 아니면 밀란, 나폴리, 인테르가 유벤투스의 연속 우승을 저지할 것인가? 혹은 유럽 대회를 전혀 치르지 않는 로마가 13년 만에 일격을 가할 것인가? 시즌 이후에는 2014 월드컵이라는 빅 이벤트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이번 시즌은 더더욱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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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Rossi Lv.16 / 2,85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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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9
할 때도 된 3연속 우승..꼭 했으면 하네요
우승한번만 더하면 리그우승 최다인 마드리드와 동률 아닌가요?..물론 마드리드가 돈 써가며 보강한거보면 바르사를 제치고 우승할것 같지만;;
일단 별 세개 다는게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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