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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 피를로의 4가지 패착은 그 놈의 변형 3백을 선발로 들고나왔다는 점, 실점 이후에도 계속 전술 변화나 교체가 없었던 점, 보누치의 교체, 그리고 추가적인 공격보강이 없었던 점이 아닐까 싶네요.
1. 선발 포메이션
지난 경기 폼 좋던 4백 버리고 1차전때 완전 간파당했던 3백을 또 들고나온게 첫 번째 패착이자 가장 크리티컬한 부분이었죠.
말만 변형 3백이지 산드로는 공격가담이 제로인데, 홈에다 선제점이 필요한 팀이 뒤에서 3명의 수비들끼리만 공 돌리고 있더군요.
전반에 많은 분들이 콰도 비판하셨었는데 콰도 플레이가 아쉽긴해도 전반 유일한 공격루트였습니다. 콘세이상이 영리하게도 피벤투스 완전 간파하고 라인 내리고 중앙에 간격을 좁혀놔서 램지가 전혀 활동할 수 없었고, 유일한 공격루트는 콰도의 개인기와 로또 크로스 밖에 없었거든요.
베르나 풀백이 위험도가 컸다면 산드로라도 풀백으로 기용했어야 했죠. 키에사가 왼쪽에서 역발 윙어인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고요. 결국 유베는 전반동안 아무런 찬스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2. 실점 직후 및 후반 초반까지도 교체X 전술 변화X
PK는 불의의 실점이라고 칩시다. 그럼 이제 유베는 두 골을 넣어야하는데, 그 상황에서도 교체나 전술 변화가 없는 것은 선 넘었죠. 심지어 산드로가 이너랩풀백처럼 간간히 중앙지역으로 살짝 올라오는 것 외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득점 이후 포르투는 더 촘촘하게 라인을 내렸는데, 그렇다면 유일한 공격루트인 측면이라도 공략했어야죠. 산드로로 측면을 벌리거나, 그게 아니면 베르나라도 조기 투입했어야 했는데 전혀 대응이 없었고 심지어 하프타임 이후 후반 초반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더군요.
상대의 퇴장 없었으면 마 70분까지 그대로 갔을 듯...
3. 보누치 교체
오늘 보누치는 수비적으로도 괜찮았고, 무엇보다 중앙지역에서 다이렉트로 볼 공급해주는 역할을 정말 잘해주었습니다. 좌우 측면으로도 잘 뿌렸고, 패널티박스로 몇 차례 찔러준 롱패스 장면은 며칠 전 기성용의 어시스트 장면이 떠오를 정도였습니다.
심지어 오늘은 보누치 폼이 좋아서인지 문전 앞에서 여러 차례 득점 찬스도 만들었었거든요.
그런 보누치가 나가고 나서는 중앙에서의 공격루트가 전혀 없어졌죠. 데리흐트도 빌드업은 잘하는 선수지만, 직접적으로 박스안으로 공을 투입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니까요. 게다가 아르투르나 라비오 모두 좌우 전환만 할 뿐 직접적으로 박스 안 공 투입은 어려워했습니다.
근데 갑자기 뜬금포 교체를 하더군요? 뒷공간이나 제공권이 불안했던거라면 보누치를 데리흐트로 바꾸고, 부족한 공격력을 보강하기 위해 산드로를 풀백처럼 올리든지 혹은 베르나로 교체했어야죠.
나가는 보누치의 표정만큼이나 보는 저도, 당사분들도 어이없었을 것 같네요.
4. 2대1 이후 공격을 강화하지 않은 것
이건 뭐 상대보다 숫자가 많았으니 느긋하게 연장까지 끌고 가려고 한 것일 수도 있겠단 생각은듭니다.
하지만 한 골 뜬금포 먹으면 뒤집는게 불가능해지는 상황에서 몰아칠 때 승부를 보는게 더 맞았다는 생각은 드네요. 게다가 홈이었으니까요.
하지만 70분이 넘어서 램지-맥케니 바꿔준 것 외에 공격 보강은 없었죠. 베르나랑 쿨루셉스키 넣은 것도 102분입니다. 심지어 베르나 투입은 키에사와 교체였으니 공격 보강도 아니었네요. 도대체 산드로는 왜 끝까지 교체하지 않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홈에서 상대보다 1명 더 많고, 게다가 레바뮌 상대로 하는 것도 아닌데 이 정도 강단도 없으면 무슨 공격축구이고, 개혁인가요
쓰고 보니 또 빡치네요. 화가 난다고 표현하기에는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경기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피를로는 도대체 뭘 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콘세이상 선임하는게 더 나았을 듯..
퇴장 직후에 산드루 → 베르나 교체 후 4백 전환해서 몰아쳤었으면 어땠을까 가 가장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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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게시글을 쓰기엔 이야기 하고 싶은 점이 너무 많아 포기했는데...
이렇게 용기를 내시네요...ㅎㅎ..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그리고 적시하신 내용 대부분 공감합니다.
오늘 한 경기만으로 패인을 분석하기에는 너무 많은 인과변수가 있다고 생각해서 전 감히 무슨 글을 쓸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그래도 제가 느낀 점 몇가지만 추가해 본다면...
1. 피를로는 자신의 역량을 파악하고 리그와 챔스 중 집중과 선택을 통한 운영전략을 짜야했다. 리그면 리그 챔스면 챔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하다 둘 다 놓치게 되는 실패를 경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챔스에 집중하려는 계획이었다면 호날두를 리그에서 그렇게 혹사 시키면 필패라는 점을 알았어야 했고 몰랐다면 그 또한 패착이다.
2. 전반 초반 5분 흐름은 좋았다 하더라도...준비(?)해온 플랜 A와 다른 플랜 B, C도 가지고 있어야 했지만 별로 없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챔스 토너먼트는 어떤 돌발변수가 있더라도 그 상황에 맞는 전술/전략을 준비해야 했는데..ㅠ.ㅠ
오늘처럼 데미랄의 실수로 선제 실점을 전반 초반부에 먹었을 경우 같은 스쿼드라도 팀 전술에 변화를 주었어야 했지만 부족한 것이 여실이 드러났죠.
참고로 경험있는 감독들은 시간대별로 최소 4등급으로 구분해서 상황별(이기고 있다, 지고 있다, 지켜야 한다, 득점을 더 넣어야 한드 등등 여러가지 상황 대비) 전술/전략을 준비합니다.
3. 결과적으로 무자격(선임 당시에는)/무경험 감독 피를로에게는 챔스 토너먼트는 너무 버거운 대회다.
즉 16강에서 탈락은 필연적 결과의 산물일 뿐 이변은 아니다.
이걸 인지하지 못했다면 구단 보드진은 바보다...
그래도 씁쓸함은 감출 수 없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