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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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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공식 홈페이지에 :
당신을 처음 만난 날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이른 봄 일요일이었어요. 그 날 오후 4시에 경기가 예정되어있었죠. 유벤투스는 우디네에 갈 때 몇 년 간 자주 이용했던 호텔 '라 디 모렛'에 있었습니다.
그 때 거기엔 로베르토 바죠, 지안루카 비알리, 안젤로 페루찌, 위르겐 콜러, 지안카를로 파로키 등 후에 내 동료가 되는 선수들이 있었죠. 벤치에는 트라파토니가 있었구요.
그 팀은 내가 응원하던, 나의 꿈이던 팀이었습니다. 그 미팅 날짜가 다가오는 동안 난 끊임없는 불안 속에 살았었어요.
"회장님이 날 보고 싶어한다." 이게 내가 들은 전부였어요. 난 18살이었고, 아버지와 함께 미팅에 나갔기 때문에 그 기억이 더욱 깊게 새겨져있죠.
아빠와 나는 엄청난 팬이었고, 우리 앞에 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인간의 모습을 한 유벤투스 그 자체였어요. 그리고 당신 회장님은 나를 선택했죠.
실질적인 얘기는 모두 끝났을 때였다는 걸 알던 때고 그 때 기본적으로 이미 유벤투스 선수였지만, 그 순간에 마치 추가 시험을 보는 것 같았는데 다행히 난 통과한 셈이네요.
"머리 잘라라." 당신이 내게 말했죠. 그리고 그 조언-혹은 명령-이 어떤 인사보다도 날 기분좋게 해줬어요. 그룹의 일원이 됐다는 느낌이 들어서.
하지만 당신이 내게 알려준 진짜 레슨은 유벤투스에 대한 완전한 헌신, 사랑과 존중이었죠. 당신은 내게 그것들을 올바르게 전달해줬습니다.
그 때 이후로 당신은 나에게도 여느 유벤티노에게처럼, 언제나 '일 프레지덴테'였어요. 당신이 이 클럽과 내게 해줬던 일을 회상해볼 때마다 소름이 돋네요.
당신은 전설과 역사의 남자였습니다. 먼저 경기에서의 수많은 기록과, 클럽 내에서의 기록이 있죠. 예를 들면, 당신은 진정한 상징이에요.
피아짜 크리메아에 있는 당신의 사무실과 트로피룸에 초대받아 내 첫 계약을 하고 떠나기 전에, 프레지덴테 당신은 내게 유벤투스를 주었습니다. 나는 당신이 영입한 젊은 재능아 중 마지막 한 명이었죠.
그리고 유벤투스에게는 선수들에게 여기서 뛰는 영광과 당신이란 레전드의 자취를 따를 특권을 누릴 수 있게 해줬어요.
당신의 것처럼 매력적이고 마법같은 이야기는 없을거에요. 그리고 그게 날 이 팀으로, 당신에게로 이끌었죠.
유벤투스 스타디움이 개장하던 날 밤 함께 축하했던 이야기기도 합니다. 클럽의 설립을 처음 꿈꿨던 저 유명한 벤치에 함께 앉아봤죠. 우디네에서 봤을 때처럼, 그 때도 믿을 수 없는 기분이 들었어요.
오늘 당신의 빛나는 90해를 맞아서, 그 날 밤 관중들에게 당신을 소개할 때 했던 멘트를 기억하고 싶네요. 우리의 첫 만남 때처럼.
"오늘, 예전 그 날처럼, 저는 제 앞에 비안코네리 유니폼의 역사를 앞에 두고 있습니다. 일 프레지덴테, 지암피에로 보니페르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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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football-italia.net/123979/del-piero%E2%80%99s-boniperti-tribu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