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에 UCL 분석실] 홈 깡패 유벤투스, 도르트문트를 압도하다.

유베의심장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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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27일 07시 23분

경기 정보 : 유벤투스 vs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스코어 : 2 대 1 (전반 12분 카를로스 테베즈, 전반 42분 알바로 모라타,

전반 17분 마르코 로이스)

영상 출처 : Live Football video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유벤투스가 홈에서 2대1로 도르트문트를 격파한다. 최근 리그에서 좋지 못했던 경기력을 보여줬던 유벤투스였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정 반대의 모습을 주었다. 키엘리니가 실수만 하지 않았다면 2대0 클린시트로 경기가 끝났을 수 있었을 정도로 유벤투스가 도르트문트를 완벽하게 압도했다.

후반전 들어 매섭게 몰아붙혔던 유벤투스 였지만 아쉽게 골을 넣진 못했고, 원정골을 내준채 2차전을 치루게 됐다. 하지만 도르트문트가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줬었고 만약 2차전에서도 이와 같은 모습이 보인다면 유벤투스는 어려운 경기를 치룰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챔피언스리그에서 4백으로 바꾼 후 4경기 3승 1무. 12/13 시즌에 이어서 2시즌만에 8강을 노리고 있는 유벤투스, 2차전이 기대되는 날 이었다.

홈 무패행진, 아쉬운 원정골

유벤투스는 12/13시즌 뮌헨전 패배 이후 지금까지 단 한번도 진적이 없다. 심지어 지난시즌에는 리그에서 홈 19전 19승을 달성 했었고, 이번시즌 까지 합해서 홈 25연승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그만큼 유벤투스는 홈에서 매우 강력한 팀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유벤투스는 홈에서 도르트문트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도르트문트가 빠른 발을 무기로한 역습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기라도 하듯 알레그리는 수비시에 라인을 모두 내려 도르트문트의 공격을 완벽하게 차단했고, 도르트문트는 로이스의 동점골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위협적인 공격을 선보이지 못했다. 도르트문트의 주무기인 게겐프레싱 또한 먹혀들지 않으면서 도르트문트는 자연스레 압박을 줄이게 되었다.

이렇듯 유벤투스는 홈에서는 최강팀이라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키엘리니의 실수로 로이스에게 골을 먹히면서 원정골을 내주게 되었다. 모라타가 역전골을 터뜨리면서 2대1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베스트팔렌 원정에서 도르트문트가 1골이라도 넣는다면 그 경기는 매우 어려워 질것이다. 유벤투스의 실수는 단 한개, 그것은 바로 키엘리니의 실수였다. 이 실수 하나를 제외하고 유벤투스는 실점위기가 전혀 없었다. 베스트팔렌 원정에서의 2차전, 유벤투스는 8강을 갈 수 있을까?

홈에서의 압도적인 모습, 원정에서도 압도할 수 있을까?

압박과 역습의 완벽한 조화를 보인 유벤투스

유벤투스는 당시 도르트문트의 게겐프레싱을 어떻게 잘 파훼하느냐가 승부처였다. 이미 12/13시즌에 바이에른 뮌헨에게 하프라인도 넘어서지 못하는 완벽한 패배를 당했던 유벤투스였고 압박에 약하다는 의견이 많은 피를로가 선발출장하게 되면서 경기에 초점을 압박에 두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고 유벤투스는 경기장을 자유로이 활보했다.

특히 가장 키플레이였던 피를로는 부상당하기 전까지 이번시즌의 모습들 중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적극적인 수비가담으로 상대에 공격을 끊어냈고 역습을 시도조차 하지 못하게 했다. 또한 유벤투스는 라인을 내려 도르트문트의 공격진들을 완벽하게 봉쇄했고 반대로 역습을 시도하여 골까지 기록했다.

선제골 장면

보누치가 도르트문트의 크로스를 걷어내면서 운이좋게 테베즈에게 연결이 됐고, 테베즈는 재빨리 모라타에게 패스하면서 역습을 이어나갔다. 모라타는 자신의 장기인 빠른 속력으로 페널티박스까지 달려갔고, 그리고 왼발슈팅을 때렸는데 바이덴펠러에게 막히는 듯 했다.

하지만 바이덴펠러는 공을 놓치고 말았고 따라 들어오던 테베즈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면서 유벤투스가 리드하게 된다. 이번시즌 도르트문트의 허점은 바로 수비진이었다. 압박을 위해 상대적으로 라인을 높게 올렸던 도르트문트는 역습에 취약했고, 이러한 결과등으로 인해 강등권까지 떨어졌던 것이다. 도르트문트의 매서운 공격과는 달리 수비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있었기 때문에 유벤투스가 이러한 약점을 잘 파고들은 것이다.

후반전부터 매섭게 공격한 유벤투스는 역으로 전방에서 도르트문트를 압박하며 상대의 실수를 유발시켰고 역습을 진행 시켰다. 위 장면에서 도르트문트가 역습을 시도하려했지만 유벤투스가 압박을 하며 실수를 유발시켰고 테베즈의 유효슈팅까지 이어나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도르트문트의 압박이 위험요소 였지만 반대로 유벤투스가 압박을 하며 도르트문트를 몰아붙혔다.

유벤투스가 이러한 역습을 보이게 된것에 도르트문트의 수비진들도 한몫 했다. 이번시즌은 특히 도르트문트는 골키퍼부터 수비수까지 부상과 부진등으로 강등권까지 추락하게 됐고 실점또한 매우 많았다. 최근 슈투트가르트를 이길때에도 2실점이나 했고 이번 경기에서도 바이덴펠러와 수비수들이 실수를 하면서 2실점이나 했다.

위에 장면 역시 마르키시오가 걷어낸 공을 훔멜스가 공을 제대로 트래핑하지 못했고 그 공이 흘러 테베즈에게 연결이 되어 역습의 빌미를 준 실수이다. 물론 골을 터뜨리거나 유효슈팅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유벤투스의 전략이 완벽하게 먹혀들어가고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장면이었다.

유벤투스의 주전 공격수로 자리매김한 모라타

이번 도르트문트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MOM은 단연 알바로 모라타였다. 빠른 발로 역습을 이끌어 내거나 큰 키로 헤딩을 따내 유벤투스의 공격전개를 이끌기도 했다. 시즌 초반 요렌테와 교체되거나 종종 선발출장했었지만 후반기부터 정 반대의 상황이 되었고, 모라타는 선발출장 할때마다 공격포인트 1개이상은 기록했다.

이러한 경기력으로 인해 레알마드리드가 모라타를 바이백으로 데려간다는 루머가 떠돌고 있지만 아직 시기상조다. 하지만 그만큼 모라타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의견이다.

역전골 장면

두번째골은 모라타가 직접 성공시켰다. 테베즈와 포그바로 인해 수비수들이 몰렸고 포그바의 빠른 땅볼크로스로 모라타는 역전골을 성공시킨다. 도르트문트 수비진은 선제골 장면에서 테베즈를 놓친것에 이어 역전골장면에서도 모라타를 놓쳤다. 위에 장면에서 보면 모라타는 아무 방해 없이 유유히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갔고 크로스를 살짝 방향만 바꾸면서 골을 성공시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시즌 16골을 터뜨렸던 요렌테가 이번시즌은 꽤 오랜기간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있다는 점에서 모라타의 활약은 유벤투스에게는 희소식이다. 레알이 영입할 수 있는 바이백 조항이 있긴 있지만 모라타 본인이 거부할 수도 있고 레알이 시도조차 안할 수도 있다.

레알 마드리드 유스출신으로 1군에도 콜업이 됐었지만 벤제마에 밀려 서브신세였고, 같은 또래인 헤세가 활약을 펼치는 반면 모라타는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었다. 하지만 유벤투스로 이적해오고 많은 기회를 주자 모라타는 이러한 기회들을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교체출전에서 이제 선발출장으로 바뀌었고, 이제는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자신의 단점이었던 연계 또한 향상되었다. 만약 모라타가 레알로 이적하지 않고 유벤투스에 오래 남게 된다면 포그바에 이어 새로운 미래를 얻게되는 유벤투스다. 2차전에서도 모라타의 활약, 기대해보겠다.

챔피언스리그 첫 골, 2차전에서도 기대해보라.

완벽했던 유벤투스에게 단 두가지 오점.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유벤투스가 보인 오점은 키엘리니와 비달이었다. 90분내내 도르트문트를 압도했던 유벤투스였지만 키엘리니의 실책, 비달의 부진등이 유일한 단점이었다. 키엘리니는 지난 레알마드리드에서도 PK를 내주고 퇴장등으로 2대1 패배의 원흉이 되었고, 이번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도 갑자기 미끄러지면서 로이스의 득점을 돕기도 했다.

유벤투스의 핵심수비지만 이런 중요경기에서 보여주는 실수가 잦아졌다. 이제 키엘리니는 전성기가 찾아오는 30대에 나이에 들어서는데 이러한 실수들이 자주 나온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만약 2차전에서 바르잘리가 돌아온다면 아마 센터백은 보누치 바르잘리 조합으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08년 스페인과의 유로대회에서 보여줬던 모습과 2012년 유로대회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뒤 점점 정점에서 내려오고 있는 추세다. 없으면 안될 선수지만 있어도 불안한 선수로 보이게 되는 키엘리니, 이러한 모습이 계속 보인다면 중요경기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생길 것이다 .

(이러한 키엘리니의 실수, 원정에서 발목을 잡게 될까?)

키엘리니의 실수와 더불어 비달의 부진도 있다. 최근 비달에 대한 의문점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 필자는 그것이 트레콰르티스타라는 어색한 자리에서 뛰기 떄문이라고 보고 있었다. 하지만 점점 경기가 계속 되면서 이러한 의문은 포지션이 아닌 폼 자체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반월판으로 인한 기량저하? 아니라고는 말 못하겠다.

지난시즌 보여줬던 왕성한 활동량과 깔끔한 태클등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퍼스트터치 미스, 패스 미스, 불필요한 태클, 안정적이지 못한 트래핑 등 이번 도르트문트 경기에서 좋지 못한 모습들은 다 보여주었다. 심지어 리그에서는 PK까지 놓치면서 결정력도 사라졌다. 지난시즌 핵심선수였지만 이번시즌은 특히 폼이 좋지 못하다. 트레콰르티스타에서 뛰고 있다고는 하나 이번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는 피를로가 중간에 빠지면서 중앙미드필더로 내려왔었다. 그래도 경기력은 좋지 못했다.

세계 최고의 박스투박스 미드필더란 칭호는 이번시즌 부터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공격수가 골을 넣지 못할 때에는 비달이 대신 득점하면서 유벤투스의 승리를 가져다 주곤 했지만 최근들어서 기량저하가 너무 눈에띈다. 2015년 부터 베스트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선언한 비달, 한시라도 빨리 그가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와 중원을 지배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역대 베스트 팔렌 원정 3전 전승

유벤투스는 도르트문트 원정인 베스트팔렌에서 단 한번도 진적도, 무승부도 없었다. 92/93 UEFA컵 결승과 94/95 UEFA 4강전에서는 로베르토 바지오가 골을 터뜨렸고, 95/96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서는 델피에로가 골을 터뜨리면서 승리했던 기록이 있다. 아이러니하게 유벤투스의 No.10이 골을 기록하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또한 2006년 아주리 군단이 월드컵 개최국인 독일을 2대0으로 이겼던 곳 역시 베스트팔렌이었다. 유벤투스에게나 이탈리아에게나 베스트팔렌은 항상 좋은기억만 가지고 있다. 유벤투스에서 승리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선수는 없지만 아주리 군단이 독일을 이겼을 때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선수는 부폰과 피를로, 바르잘리가 있다.

그리고 유벤투스는 유럽대항전에서 징크스가 있는데, 1차전 홈에서 1득점 차이로 승리한 4경기를 모두 다음라운드로 통과했다는 점이다. 이런 징크스가 다 합쳐진다면 유벤투스의 승리가 확정적이지만 유벤투스가 베스트팔렌에서 이길 당시에는 유럽깡패라고 불릴정도로 유럽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었던 팀이었고 2006년 아주리군단 역시 초호화군단이었기 때문이다.

징크스만을 믿고 경기에 임한다면 당연히 징크스는 깨진다. 징크스를 이어나가고 싶다면 전력을 다해 경기를 치뤄야 할 것이다. 베스트팔렌에서 모두 골을 기록했던 유벤투스의 No.10 로베르토 바죠와 알레산드로 델피에로, 현재의 No.10 카를로스 테베즈도 이러한 레전드들의 반열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을까? 그리고 유벤투스도 2년만에 8강에 진출할 수 있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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