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의 수익은 부진한 것인가.report

https://www2.deloitte.com/uk/en/pages/sports-business-group/articles/deloitte-football-money-league.html

까먹기 전 자료 출처를 남겨두고.. 스페셜 리포트에도 올렸지만, 간단한 분석을 해보겠습니다.

상업수익입니다. 스폰서나 상품판매 등이 여기 속하겠죠. 매머드클럽인 맨유, 레알, 바르샤, 뮌헨이 당연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고, 그 밑으로 갑부 구단주가 있는 빠리 맨시티 첼시, 연고지 충성도가 좋은 리버풀 돌문 등에 이어 아스날 인테르 밑에 유베가 있습니다.상업 수익면에선 스폰서쉽을 증대시키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유베의 메인 스폰서로 5년간 자리잡고 있는 Jeep는 사실상 제 논에 물대기라고 봐야하니, 올해 확대된 싸이게임즈 계약과 경기장 명명권 등도 좋은 시도라고 볼 수 있겠네요. 하지만 EPL은 이미 어깨에도 스폰서를 부착해 더더욱 많은 돈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세리에도 더 진보적일 필요가 있겠죠. 

입장료 수익이라고 보시면 될 매치데이수익입니다. 큰 구장에 관중이 많이 들어오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립니다. 티켓값 비싸기로 유명한 아스날이 4위를 차지하고 있네요. 유베 평균 관중 3만후반 정도인데, 비슷한 수준의 관중이 들어오는 에버튼, 로마, 인테르보다는 월등히 앞서있지만, 장기적으로 첼시(평관 41,000명)나 리버풀(평관 44,000명)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거라고 봅니다. 많은 분들이 유벤투스 스타디움의 증축 가능 여부를 궁금해하시는데, 됩니다. 아직 개장 6년 밖에 안된 신식 구장이고 건설 과정에서 들어간 막대한 고정비용도 있으니 당장은 못하지만 아마 10년 내엔 반드시 증축 공사를 하지 않을까 내다봅니다. 연고지 인구라는 절대적인 수요의 상한선이 있긴 하지만, 늘 이런 변명을 할라치면 인구 60만의 도시에서 평균 8만명이 들어오는 도르트문트가 씩 웃고 있죠.. 여하튼 이 방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구장시설과 팀의 성적입니다. 인구는 논외로 할 수 밖에 없으니.

중계권 수익입니다. 한 눈에 보기에도 ENG 도배가 되있습니다. 리그에서 제일명문에 속하고 코파도 결승까지 올라가 우승했으며 챔스에서 최다경기를 뛰며 중계권 수익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유베가 겨우겨우 4위에 올랐습니다. 사실 EPL의 통합 중계권 재계약 소식 들려올 때마다 그냥 황새같고 우린 뱁새같습니다ㅜ 천문학적인 중계액을 상대적으로 대등한 방식으로 분배하다보니 다들 돈이 흘러 넘칩니다. 지난 시즌 깜짝 우승해서 1네이마르 챙긴 레스터 시티 보세요.. 방송시장에서 EPL과 타리그 사이에 어이가 없을 정도로 큰 차이가 나고 있다는 반증이죠. 레알과 바르샤는 개별계약이라는 일종의 독점 공급을 하고 있고 수요층도 두터우니 거액일 수 밖에 없습니다. 라리가 중계권수익 3위인 아틀레티코가 우리와 70m 정도 차이가 나고 있으니까요. 물론 여기엔 중계권 배분 방식 뿐 아니라 챔스 배분액 영향도 큽니다. 

결론 : 유베는 잘하고 있으나, 리그 간 수익성 차이가 이미 심하고, 더 심해질 수 있다.

제 딴엔 고뇌랍시고 상업수익 증대와 매치데이수익 증대 방안을 논해봤지만, 어쨌든 유베는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다만 EPL 중계가 이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최고인기상품이 되어있으며 그로 인해 이적시장이나 선수유치 면에서 경쟁력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 크네요. 하지만 명백히 EPL을 제외한 나머지 셋, 라리가, 분데스, 세리에 중 가장 나쁜 환경에 있는 리그는 세리에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두 매머드 클럽이 수익과 흥행을 이끌고 있는 라리가와, 1강 체제라지만 언제나 꽉찬 경기장을 자랑하는 분데스, 비해 세리에는 오래전부터 지적되어온 경기장 낙후/비대 문제가 아직도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니 상업성도 흥행성도 밀리는 판국입니다. 작년에 세리에에서 축구를 가장 열심히 잘 한 클럽이 우리 유베인데, 이렇게 따라가기도 벅찬 상황을 보아하니 리그 차원에서 절실히 노력해서 개선하지 않으면 프랑스나 포르투갈 리그와 수익 경쟁하는 수준으로 떨어질 수도 있지 않나 우려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