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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t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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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피야니치는 개인적으로 애정이 많은가는 선수인지라
피야니치가 한참 해맬당시에도 옹호 글을 한번 썼던거 같습니다.
맞지않는 포메이션에 끼워맞춰지느라 옮겨다니고있을뿐이며
몇시즌에 걸쳐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는데
변화에 적응하지못하는 선수탓도아니고
일부러 그를 위한 전술을 짜주지않는게 아닌지라 감독탓도아니며
현 스쿼드로 시장을 보낸 보드진의 책임을 더 크게 물었던기억이나네요
이적시장을통한 스쿼드개편전엔 방법이 없을줄알았는데..
이 스쿼드로 알레그리가 4-2-3-1을 가동해서 피야니치를 살려낼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피야니치는 장,단점이 분명해서 명확한 활용법이 있는 선수죠
피야니치 양옆으로 피지컬깡패 중원MF들을 기용해
보좌해줄선수들을두어 탈압박과 수비부담을 덜어주던지
쓰리톱으로 사이드를 활용해서 중원이아닌 사이드를 통해
3선-2선의 전진을 해내도록하여 전진성 부담을 덜어주던지
아니면 아예 피야니치를 사이드로 돌리던지 정도의 방법이 있을거라고 의견을 개진했던거같은데..
사실 다들 피야니치를 보고 느끼는 생각은 비슷하셨을겁니다
전진성,탈압박,수비가담 등이 부족한대신 그 킥력하나는 정말 일품이죠
또 플레이메이커로서 피를로처럼 전반적인 영향력은 못끼칠지라도
찰나의순간 좋은판단력+시야+킥력으로 톱자원들에게 1:1찬스를 만들어주는 찬스메이커역할만큼은 월드클래스선수죠
딱 이정도레벨 선수로 평가했고 부담을 덜어줄 스쿼드구성이되어 4-3-3같은 변화가 생긴다면
'골'을 만들어낼줄아는선수기에 분명히 훌륭한 1/11이 될수있는 선수라 생각하긴했습니다만
이렇게 수비력까지 뽐내며 경기전반에 걸쳐 존재감을 어필할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최근 몇달폼만 보면 한창때 마르키시오에 +@로 찬스메이킹 스킬이 붙어있는 느낌이네요
전 스스로 피야니치를 고평가하고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축알못이었습니다
알레그리의 전술변경매직과 피야니치의 수비적인능력 둘다 정말 깜짝놀랄정도로 대단하네요
그간 포그바가 정말 미운와중에도 전진성없는 MF때문에 고생하는 팀경기력을 볼때마다 부재가 뼈아팠는데
이젠 진짜 경기내적으로도 그립지가 않네요
그 애증의 포그바...
전 세간의 평처럼 현 맨유에서모습정도밖에 안되는 선수가
유벤투스에서는 비달+피를로+마르키시오덕에 빛난거라고 보지는않습니다
어느정도 상호작용이 된부분도있겠지만
사실 저 선수들도 포그바덕을 보았던건 마찬가지죠
포그바의 볼운반이 없었다면 경기력레벨 많이 내려갔었을겁니다
유벤투스에서 포그바가 빛날수있었던건 누군가가 돌아가며 뒤치닥거리를 해준게아니라
포그바가 마음껏 날뛸수있는 스페이스가 나오던 전술덕이 더 크다생각해요
선수본인이 본인의 장점을 잘못알고있는듯합니다
포그바의 장점은 중거리한방도아니고 발재간도아니고
인스타도아니고 뭣도아니고 오로지 전진성이죠
피지컬되고 수비력도 갖춘데다 한방까지 겸비한
전진성있는 MF라는 희소성에 그 가치가있던 거지
여기서 "전진성"이 빠지면 그냥 시대마다 흔히 볼수있는 탑클래스 MF수준밖에 안됩니다
본인에게 스페이스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점
특히 사이드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점을 왜 간과한건지 모르겠네요
윗선공격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사이드가 많으면 많을수록
동료들에게 2~1.5선 동선이 겹칠수록 손해보는 플레이어죠
A대표팀 등 여러곳에서 증명된 명제고 본인도 알고있다 봤는데
돈에 정신팔린건지 굳이 그냥 쓰리톱 팀아닌
사이드에게 미친활동량을 요구하는 무리뉴가 있는 맨유로가서
스스로 가치를 다 깎아 먹고있네요
막상 사이드로쓰기엔 스탯뽑아내는게 월드클래스급도아니고
그냥 이렇게 밸런스좋은 육각중미인셈 쓰기엔 재능이 아까운데 꼴좋다 싶다가도 안타깝네요
갑자기 글이 삼천포그바로 빠졌는데 각설하고 아무튼 알레그리의 선수특성을 보는 눈은 정말 대단하네요
전 알레그리가 선수의 클래스보다 플레이유형을 더 중시하는
본인의 전술에서 스타팅라인업이 클래스우선고려가아닌 유형우선고려형 감독으로 평가해왔고
판짜는 능력은 인정하나 선수들을 위한 전술을 고안해내는
안첼로티류의 감독들보다 아랫레벨로 꾸준히 생각해왔었는데
올시즌 제 선입견이 부서지네요
공격수 다섯명 있는 팀에서 판타스틱4를 고안해낼거라곤 정말 상상도못했습니다
그것도 본인의 철학과도 같은 3미들까지 버리면서 이럴줄은요
그 아이디어도 실행력도 대단합니다 정말
부임직후 바로 챔스준우승까지 거두어주었음에도 이런저런이유로
꾸준히 알레그리에겐 많이 호의적이지않은 스탠스였는데
참회하고 회개해야겠다 느낄정도로 4-2-3-1로의 변신후 임팩트가 정말 어마어마하네요
올시즌 유벤투스가 어떤 성공을 거두던 알레그리 지분이 80이라 생각합니다
진짜 현재 이탈리안 감독중 가장 높은클래스를 보여주는거 같네요
첫시즌에 4312와 352를 공존시키며 자신의 전술적 철학을 업그레이드시켰고 이번 시즌 기어이 자신이 선호하던 3미들에서 벗어나 더블 볼란치로 대박을 떠뜨리면서 현 유럽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전술가로 발돋움하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피아니치와 이과인의 효과적인 활용을 위해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4231를 첫경기부터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면서 알레그리 감독님에 대한 의구심을 완전히 날려버렸습니다.
어떤 감독이 공격수 4명을 한꺼번에 기용하는 스쿼드에 부담을 지우는 공격적인 방법을 꺼내가면서까지 강한 승리의 열망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말씀에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