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15일 22시 45분

경기 정보 : 유벤투스 vs 포르투

스코어 : 1 : 0 (전반 41분 파울로 디발라 PK)

영상 출처 : Lathl.com

유벤투스가 포르투를 가볍게 누르면서 합계 스코어 3대0 으로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지난시즌 뮌헨에게 아쉽게 패배했던 아픔을 깔끔하게 씻어냈다. 올시즌 부터 선보이고 있는 4231 전술을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포르투와의 경기에서 처음 선보였다. 당초 유벤투스의 주 전술은 352와 4312였고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때까지만 해도 4231은 사용하지 않았다.

4231 전술을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건 라치오와의 리그전 부터였다. ​결과는 2대0 승리, 이후로 유벤투스는 쭈욱 4231을 사용하였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가지고 나왔다. 이 전술을 사용하면서 유벤투스는 이과인의 능력 극대화, 만주키치의 새로운 모습등을 얻을 수 있었고, 리그 1위 질주는 물론 챔피언스리그 8강진출 까지 얻어냈다. 하지만 공격진 로테이션이 제대로 안된다는 것이 단점이었고, 공격수들이 언제 퍼질지 모른다는 불안감또한 가지고 있는 전술이다.

 

 

 

이변은 없었고, 포르투는 자멸했다.

이 경기에 앞서 바르셀로나가 캄프 누의 기적을 일으키면서 대 역전극을 기록했고, 도르트문트 역시 2차전에서 역전승을 거두면서 합계 스코어가 뒤집어지는 경기들이 나왔었다. 이로 인해 유벤투스와 포르투의 경기 역시 이변이 연출되지는 않을까 하는 예측도 있었다. 1차전에서 2대0으로 이긴팀을 꺾고 올라간적은 역대 챔피언스리그중 한번도 없었지만, 바르셀로나가 4대0 패배에서 0퍼센트의 기적을 일으킨 것처럼 포르투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됐다. 같은 시각 열린 레스터시티와 세비야의 경기도 레스터시티가 2대0으로 이기면서 합계 스코어를 뒤집었다.

하지만 이변은 없었고, 포르투는 1골도 기록하지 못하고 무능력하게 16강에서 탈락했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퇴장을 당하면서 숫적 열세에 빠졌고, 결국 패배했다. ​유벤투스 역시 1골을 기록 한 후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지 않았고, 무난하게 시간을 보내면서 8강행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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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번의 8강진출, 2년전과 마찬가지로 결승에 진출할 수 있을까?

오늘의 컨셉은 대갈투스

유벤투스는 이번경기에서 크로스를 이용한 공격을 주로 사용했다.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가리지 않고 크로스를 올렸고, 만주키치와 이과인은 위협적인 헤딩슈팅을 만들기도 했다. 알레그리 감독이 처음 왔을 때에는 유벤투스는 머리를 노리는 크로스가 아닌 땅볼 크로스를 주로 사용했었다. 그로 인해 당시의 장신 공격수였던 페르난도 요렌테가 부진에 빠졌었고, 결국 이적을 하게 됐다. 하지만 알렉스 산드로와 만주키치가 영입이 되고, 거기에 알베스까지 영입이 되면서 크로스의 질이 높아졌고 만주키치의 머리를 노린 공격이 굉장히 많아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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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 알베스의 이 크로스를 시작으로 유벤투스는 양쪽에서 크로스를 계속해서 올렸고, 이러한 전략으로 포르투의 골문을 위협했다. 포르트 수비진들은 크로스를 걷어내는데만 급급했고, 설상 가상으로 역습 플레이가 유벤투스 수비진에게 계속 막히면서 위기를 타개할 방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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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크로스만 올리는 전략중에 처음으로 유효슈팅이 나온 장면이 바로 위의 장면이다. 가장 정확하고 위협적인 위치에서 날라온 만주키치의 헤딩은 정말 안타깝게도 카시야스의 정면으로 갔고,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신기한건 당초 만주키치의 포지션은 왼쪽 윙포워드 였지만 어느샌가 페널티박스 안에 들어와서 헤딩을 했다는 점이다. 이후 40분경 코너킥 상황에서 이과인의 슈팅을 손으로 막아버린 다닐루 페레이라의 핸들링 파울로 유벤투스는 포르투 선수의 퇴장과 함께 PK를 얻어냈고, 디발라가 깔끔하게 성공시키면서 1대0으로 승리한다.

이 경기에서 만주키치는 전반전에도 헤딩으로 많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고, PK를 얻어 내는 과정에서도 감각적인 헤딩 슈팅으로 새컨볼 찬스를 만들어냈다. 또 후반전에는 피아차에게 감각적인 백힐 패스를 하면서 두번째 골을 어시스트 할 뻔 했다. 또한 적극적인 수비가담으로 수비시에 항상 수적 우세를 하게끔 해줬고 알렉스 산드로와 함께 포르투의 오른쪽 라인을 파괴했다. 만주키치는 이 경기에서 골은 못넣었지만 공격이든 수비든 항상 유벤투스를 우세하게 만들어 주었다.

 

수비진은 우직했고, 공격진은 활발했다.

이 경기에서 알레그리는 선수들의 포지션 실험을 굉장히 많이했다. 4231 전술은 그게 가능한 전술이기도 하고 합게 스코어가 여유로웠기 때문인것도 있었다. 그리고 이 실험의 중심은 디발라였고 디발라의 위치이동은 굉장히 활발했다. 공미로 출전한 디발라는 어느센가 오른쪽 윙자리에 가있거나, 왼쪽 윙 자리에 가있기도 했다. 그리고 페널티킥으로 득점까지 성공하면서 좋은 활약을 펼쳐줬다. 하지만 이러한 실험에도 불구하고 유벤투스가 무너지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탄탄한 수비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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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의 수비

이 경기를 보다보면 산드로와 알베스는 오버래핑를 굉장히 자주했고, 그로 인해 공격작업을 하는데 굉장히 수월했다. 하지만 양쪽 풀백이 오버래핑을 자주하면 중앙 수비수가 굉장히 힘들어질수가 있다. 하지만 보누치와 베나티아 듀오는 포르투에게 골문을 내주지 않았다. 베나티아는 후반 교체되기 전까지 소아레스에게 1대1 찬스를 내주었던 그 장면을 제외하고는 깔끔했고, 보누치는 이번 경기에서 높은 롱패스 성공률과 깔끔한 수비를 선보였다. 그리고 이 두명의 수비를 도와주는 더블 볼란치였던 마르키시오와 케디라의 수비가담까지 더해지면서 유벤투스의 수비는 철벽 그 자체였다.

수비시에는 항상 그러했던 것처럼 수비진과 미드필더는 두줄을 만들어서 442 포메이션을 형성하여 상대의 공격을 끊었다. 이런 토너먼트 대회에서는 공격보다는 수비가 더 중요하고 수비가 강한팀은 어떤 팀들에게나 까다로운 팀으로 평가 받는다. 2년전 352와 4312 전술로 상대의 공격을 완벽하게 봉쇄했던 것 처럼 올시즌 유벤투스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단 2실점만을 내줬다. 이러한 안정감을 밑바탕으로 알레그리는 디발라의 스위칭을 굉장히 많이 시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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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pZ5G1.png디발라의 스위칭 플레이

 

처음 포메이션을 발표 했을 때에 디발라의 위치는 2선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였다. 일명 트레콰르티스타 라고 불리는 이 자리에 출전한 디발라였는데 감독의 지시였는지 선수들 스스로의 전략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이과인을 제외한 2선 선수들의 스위칭이 굉장히 활발했고 모두 디발라가 기준이었다.

 

플레이 스타일도 가지각색이었다. 콰드라도와 스위칭을 하면 디발라는 코너킥 라인을 타면서 중앙을 파고 드는 반면 만주키치와 스위칭을 했을 때에는 왼발로 크로스를 올리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경기장 전체를 활보하다보니 투톱에서 뛸때 보다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지는 못했지만 전술적으로 굉장히 다재다능해지고 있다. 이후 후반전 콰드라도가 빠지고 피아차가 투입된 후에도 디발라의 위치는 굉장히 흥미로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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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발라의 프리롤 시도

콰드라도 대신 피아차가 투입 되면서 만주키치는 오른쪽으로, 피아차가 왼쪽으로 위치를 바꿨는데 이유는 피아차가 오른쪽에서 썩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건 둘째치고 필자는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디발라는 피아차나 만주키치와 계속해서 꾸준히 스위칭 플레이를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위의 장면처럼 스위칭 플레이가 아니라 디발라를 아예 프리롤로 풀어놓은것 처럼 보였다.

포메이션을 따져보면 역삼각형의 433이 아닌 정삼각형의 433 전술을 띄고 있는 것 처럼 보였다. 4231이아니라 433 처럼 보이는 이유가 피아차랑 만주키치는 아예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가 있는 장면이 계속해서 연출 됐기 때문이다. 굉장히 흥미로웠던 시도였고 이러한 시도떄문 이었는지 피아차는 간간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로인해 디발라는 스위칭 플레이 대신 프리롤로 경기장 좌우를 활보하고 다녔다. 포르투의 수적 열세와 무난하게 끝내려는 알레그리의 전략으로 인해 위협적인 장면을 더 만들어 내지는 못했으나 아직까지도 알레그리가 최적의 포메이션을 찾으려고 시도한다는게 보였다.

왼발의 델피에로는 유벤투스를 8강으로 이끌었다.

이번 경기에서 헌신적인 플레이를 선보인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디발라를 꼽을 것이다. 중앙 공격수에 가장 어울리는 선수지만 팀을 위해 트레콰르티스타로 뛰고 있고, 이번 경기에서는 2선 선수들과 스위칭 플레이를 한다든지, 프리롤로 뛴다든지, 감독에게 많은 주문을 받으면서 뛰고 있다.

전술적으로 희생을 당하고 있어서 그런지 지난시즌같이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아직 어린 선수기 때문에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어떠한 자리에서도 메시처럼 득점을 기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를 처음 봤을때 사람들은 새로운 판타시스타가 탄생했다는 것에 환호했고, 유벤티노들은 그를 보고 델피에로가 왼발로 탄생했다고 환호했다.

디발라가 어떠한 자리에서도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주는 순간, 유벤투스의 창은 더욱더 날카로워 질 것이고 어떠한 방패도 뚫어낼 수 있을 것이다. 파울로 디발라와 유벤투스 모두가 완벽하게 살아나는 순간, 유럽 정복은 머지 않아 다가올 것이다. 아리고 사키가 그를 뉴 메시라고 칭한 것 처럼, 유벤투스의 메시가 되어 유럽을 휘젓고 다니는 모습을 보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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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주장이었던 그 남자의 발자취를 이어가기를 고대한다.

 

걸출한 윙어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경기

이번 경기에서 굉장히 아쉬운 점이라면 양쪽 윙자리에서 뛴 선수들이 이렇다할 폭발적인 모습을 못보여 준것이 아쉬웠다. 콰드라도는 뭔가 밋밋했고, 만주키치는 팀에 도움을 준것은 사실이나 윙포워드의 모습으로 평가해 볼때는 물음표라고 본다. 양쪽 풀백이었던 산드로와 알베스가 가세해준 덕분에 그래도 포르투의 골문을 위협하긴 했지만 뭔가 아쉬웠다.

만약 유럽에서 내로라 하는 윙어 1명이라도 유벤투스에 있었더라면 유벤투스의 공격은 더 다이나믹 해지고 디발라 또한 희생 당하지 않고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유벤투스는 피아차가 미래에 그런 윙어가 되주길 바라고 있겠으나 그건 어디까지나 미래에 불과하고 이제는 가까운 현실을 봐야한다. 언제까지고 미래를 보면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기다릴 수 만은 없는 노릇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433이나 4231이 챔피언스리그에 우승할 수 있는 포메이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윙어의 영입은 필수라고 본다. 물론 433으로 바꾸면 디발라나 이과인은 어디에 둬야하나 라는 고민이 생기긴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투톱으로만 계속해서 경기에 나설수도 없는 노릇이다. 폭발적인 윙어 한명이 있었다면 디발라와 스위칭을 하면서 더욱더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해냈을 것이고, 지금의 공격수들과 로테이션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매번 느끼는거지만 항상 유벤투스는 다른 부분이 완벽해지면 다른 부분이 2% 아쉽다.

 

 

 

ps : 오랜만에 쓰려니 머리도 아프고 글도 되게 짧고... 힘드네여...  군대가기전엔 이렇게 힘들게 쓰진 않았는데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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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베의심장부폰 Lv.31 / 13,025p
댓글 6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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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5
4231로 나오긴 하는데 실제 경기를 보면 거의 442 시스템으로 수비시 포진이 굉장히 좁아지는데 이게 대비되고의 수비력은 정말 단단한거 같아요. 문제는 역습. 빠르고 개인기량이 뛰어난 선수와 정교한 패서를 보유한 팀을 만나면 어찌될런지 아직 의문부호가 남습니다.

디발라가 공미로 걸출해지고 있는데 아직 한끝씩 모자란 부분이 있죠.
그거만 채워지면 진짜 월드클래스라는 반열에 올라갈거라 봅니다.

공미가 됐든 윙포가 됐든 어디서든 팡 터지면 게임 끝인데 말이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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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5
만약 콰드라도 이상으로 폭발력있게 상대 진영을 누빌 윙어가 한 명만이라도 더 있었더라면 전술도 더 다채롭고, 로테이션하기도 좋았을텐데 말이죠..

오르솔리니가 얼마나 해줄지 아니면 시즌마치고 또다른 윙어를 데려올지 생각해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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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5

양질의 칼럼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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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5
세리에 분석실 돌아왔군요. 글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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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6
언제봐도 참 글 잘 쓰십니다 정말ㅎㅎ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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