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tle: 80-81 레트로 홈Jay-Z
  • 조회 수 641
  • 댓글 수 6
  • 추천 수 11
2017년 3월 8일 11시 16분

Pirlo-New-York.png

레퀴프에서 피를로 - 아직 커리어 끝나고 뭘할지 결정을 못내렸다. 나에게 최상의 선택이 무엇인지에 대해, 감독이 되는거든, 디렉터가 되는거든, 어떤것이든지, 생각해봐야지. 내가 그만둘 시기를 못정했다. 뉴욕시티와 1년 더 계약이 되있고, 그래서 올 시즌이 끝나고 난 뒤 내 느낌이 어떨지 보려고 한다. 분명한것은 '곧' 내가 그만둔다는 거. 물론, 10년은 더 뛰고 싶은게 사실이다. 하고있는게 재미있고, 축구는 내가 할수있는 가장 아름다운 일이니까.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스스로에게 물어봐야한다. 내가 주인공(protagonist)으로서 항상 내가 해오던 방식으로 상위레벨에서 계속 뛸수 있는 상태인지, 아니면, 수많은 다른이들 속의 한 선수로 계속 남을것인지. 후자 같은건 싫다. 다른사람들이 그러라고 말하기 전에, 스스로 결정하는때에 그만두는게 좋은것 같다. 내가 세계 촤고의 선수였다고 생각하냐고? 아니다, 난 그런 생각 추호도 한적없다. 사람들의 뇌리에 넘버원이 된다는 것은, 욕심. 넘버원같다고 느끼고 어떤선수보다도 내가 잘한다고 말하는거, 난 별로 안좋아한다. 그런거에 관심없다. 중요한건, 스스로에게 넘버원이 되는것. 그리고 팀에게 중요한 선수가 되는것이다.

(제라드, 람파드도 은퇴했다. 한 시대가 저물어가는건가?) 70년대생, 80년대생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 하지만 축구에선, 한 시대가 끝나면 곧 또 다른 시대가 열린다. 성장하는 젊은 선수들이 있지만, 축구계에 거대한 감동들을 선사하고, 최근까지도 그렇게 해주고 있는 많은 탑-플레이어들의 끝을 보는건 매우 슬픈 일이다. 선수는 오고 간다. 우리가 멈추면, 클럽 역사에 남을 뿐이지. 우리의 시간이었다. 우리는 이 시대를 열었고, 이 시대에 영향을 끼쳤다. 최고였다. 아마도, 우린 계속 나이가 들것이고, 더 잘할 다음 세대가 나타날 것이다. 우린 그렇게 다음 세대를 입에 올리게 되겠지. 말디니, 바죠, 호나우도, 호나우딩요, 베컴.....이게 우리 시대다. 우리 시대에 대해서 가장 말하고 싶은 것은 딱 한가지다, 우리를 기억하라.

(현재 선수들중 피를로의 후계자가 있나?) 내 롤에서 뛰는 좋은 선수는 많이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나처럼 하는 선수는 없다. 오늘까지도 나처럼 뛰는 선수는 보지못했다. 운이 없는걸까. 만약 나같은 선수가 있다면, 두팔 벌려 그를 환영할거다. 나는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 아니다. 무엇이 날 특별하게 만드는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사람들이 날 특별하게 이야기하지. 그렇게 말해줘서 기쁜건 사실이다. 티비로 경기를 보면, 내가 플레이하는 포지션에서 뛰는 선수들을 보는데, 확실히 이해안되는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이 있다. 내가 본 플레이와 다르게 (직접 뛰었다면) 다른 식으로 할수있었을거라고 상상하기도 한다. 난 언제나 볼을 소유하고 싶었다. 팀 동료들은 보통 나에게 '못 뚫잖아. 니 뒤나 니 근처에 상대팀이 있다고.' 말하곤 했는데, 그럼 난 '어쨌든지간에 나한테 패스하라고!' 대답하지. 나에게 경기를 컨트롤하는건 중요한 일이었다. 난 볼을 터치해야했고, 볼 터치로 경기의 중심에 내가 있다고 느꼈다. 공이 내 발에 닿으면, 어디로 처리할지, 어디로 패스할지 이미 각이 다 나왔다. 이래서 공을 달라고 할수있는거지. '그냥 나한테 패스해, 아무 문제 없을테니까.' 경기장에서 난 팀을, 경기를, 지배하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 내면 깊숙한 곳에서 자리 잡고있는 한가지가 있다. 만약 내가 경기의 중심이 아니라면, 난 완전치 못할거라는 마음.

(베라티에 대해서) 베라티는 매우 좋은 선수. 그는 다음 20년은 책임질 이탈리아와 유럽의 현재이자 미래다. 베라티의 플레이에는 내 포지션에서 더 나은점도 있고 부족한 점도 있다. 하지만 스타일 자체가 워낙 다르다. 그는 숏패스를 더 즐겨하고, 드리블도 더 많이 친다. 공을 더 소유하려고 하고. 현재 이탈리아 최고의 선수다. 앞으로도 그럴거고. 우린 이탈리아 국가대표에서도 좋은 추억이 많다. 많은 사람들은 좋은 선수들은 함께 못뛴다고 말한다. 하지만, 모든 선수들이 그런건 아니다. 우리는 같이 뛰었으니까. 베라티랑 난 절친(very good rapport)이다. 이따금씩 서로를 지켜보고 이야기를 나눈다. 국대에서 나나 베라티가 이야기 나누려고 다른 한명의 방으로 자주 가곤 했지. 며칠전 티비쇼에서도 이야기나눴다. 문자로 그의 바르셀로나경기를 축하해줬는데, 내 메세지가 정말 그에게 가장 고마웠다고 말하더군. 그래서 내가 답해줬지. '내 커리어는 끝나가니까, 니가 이제 넘버원이야...'라고.

(이번주 챔스 16강 2차전이 있다. 2015년 유베에서 챔스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고 울음을 터트린것에 대해) 밀란에서 2005년 리버풀과의 결승전에서도 경기 끝나고 눈물을 흘렸었다. 하지만 드레싱룸에 들어가니, 눈물이 매마를정도로 엄청난 씁쓸함과 환멸을 느꼈다. 이상한(surreal) 경기였고, 이상한 분위기였다. 그렇게 지는건 불가능하고, 앞으로도 나오지 않을거다. 어떤 누구도 그런 패배를 당하지 않길 바란다. 이번주 경기들? 빅매치를 보는건 항상 향수를 느끼게 한다. 챔피언스리그는 나에게 특별한 대회였다. 배경음악, 모든 팬들... 챔스의 분위기는 어떤곳에서도 볼수없다. 챔스경기를 보면, 약간 울적해진다. 많은 챔스경기를 뛰어봤고, 그 대회의 선수들은 최고라고 생각한다.

(0405결승전과의 감정과 반대로, 06월드컵에선 독일과의 4강에서 118분에 그로소의 득점에 중요한 패스를 준것에 대해) 아마도, 내 커리어상 최고의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환상적이었고. 경기가 끝이 안나는거 같았다. 경기 끝까지 100년은 걸린느낌인데, 사실은 단 몇분도 채 되지 않은 시간이었지. 형언할수가 없다. 결승전을 가려면 홈팀인 독일을 이겨야했다. 더군다나 도르트문트 경기장에서 그들은 절대로 지지않았었다...결승전까지 끝없는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결승무대를 밟을때, 트로피가 가까이 있는걸 볼수있었고, 내가 그걸 들어올릴수 있을지 꿈에도 몰랐다. 결승의 밤은 잊을수가 없다. 꿈만같은 상황보다 더 좋은 현실이었다. 영화나 만화속 결승무대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하는 그런 꿈. 현실은 이탈리아-프랑스의 결승이었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표현할수가 없는 그런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2011년 PSG 이적루머 대해서) 루머는 사실이었다. 레오나르두가 언젠가 파리로 올수있겠냐고 전화를 했지. 하지만 나는 이틀전에 이미 유벤투스와 계약했고, 그래서 갈수없었다. 하지만 갔다면, 엄청난 경험을 하지 않았을까. 레오나르두는 나에게 많은 말을 하지않았다. 난 언제나 그를 엄청나게 존경(esteem)했다. 우린 함께 뛰기도 했고, 그는 밀란 디렉터이기도 했고, 나의 감독이기도 했으니. 만약 유베에 가지 않았다면? 잘 모르겠다. 아마도 레오나르두에게 얘기해서 그의 제안을 들어보지 않았을까.

http://www.football-italia.net/99334/pirlo-‘i’ll-stop-soon’
http://www.football-italia.net/99335/pirlo-‘verratti-italy’s-future’

Profile
title: 80-81 레트로 홈Jay-Z Lv.23 / 6,457p
댓글 6 건
프로필 이미지
2017-03-08

캬 형님 ...리스팩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7-03-08
추천
1

공이 내 발에 닿으면, 어디로 처리할지, 어디로 패스할지 이미 각이 다 나왔다.

크 도사님 클라스..

프로필 이미지
2017-03-08
우리를 기억하라.. 어딘가 아려오는 멘트네요ㅠ
프로필 이미지
2017-03-08
스웩 수준이 즐라탄보다 3클래스 위 같네요.
프로필 이미지
2017-03-08

아 사실 밀란때 피를로는 많이 보지 못해서 유베레전드라 생각하네요 전

프로필 이미지
2017-03-08

밀란, 유벤투스를 아우르는 아주리 레전드!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2023/24 시즌 일정(30R까지+코파4강) [2] title: 2006 이탈리아 골키퍼휘바투메이플 23.08.03 9402
공지 유베당사 디스코드 서버에 초대합니다 [16] 운영진 22.11.27 5717
화제글 맘 편하게 먹기로 했습니다... [9] title: 18-19 홈 키엘리니웅쩡꿍꽁 24.03.18 451
화제글 [미르코 디나탈레] 타키나르디: "지운톨리... [3] title: 93-18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Cambiaso 24.03.18 442
화제글 [찌라시주의] 유벤투스, 티아고 모따 선택했다 [3] title: 19-20 팔라스 콜라보아드레날린 24.03.19 239
화제글 [로메오 아그레스티] 13명의 유벤투스 선수들 A... [3] title: 93-18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Cambiaso 24.03.19 326
화제글 [로메오 아그레스티] 유벤투스와 마시밀리아노 ... [2] title: 93-18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Cambiaso 24.03.18 382
170955 일반 [로메오 아그레스티] 13명의 유벤투스 선수들 A... [3] new title: 93-18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Cambiaso 24.03.19 327
170954 일반 스팔레티:"키에사, 나랑은 측면에서 더 많... new title: 93-18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Cambiaso 24.03.19 199
170953 일반 아르투르 Ag: "피오렌티나는 구매옵션 발... new title: 93-18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Cambiaso 24.03.19 146
170952 일반 [찌라시주의] 유벤투스, 티아고 모따 선택했다 [3] new title: 19-20 팔라스 콜라보아드레날린 24.03.19 241
170951 일반 [미르코 디나탈레] 타키나르디: "지운톨리... [3] update title: 93-18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Cambiaso 24.03.18 445
170950 일반 [로메오 아그레스티] 블라호비치, 허리 통증 title: 93-18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Cambiaso 24.03.18 173
170949 일반 [로메오 아그레스티] 유벤투스와 마시밀리아노 ... [2] update title: 93-18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Cambiaso 24.03.18 383
170948 일반 맘 편하게 먹기로 했습니다... [9] update title: 18-19 홈 키엘리니웅쩡꿍꽁 24.03.18 451
170947 일반 이강인 리그2호골, 황인범 4호골+1어시 title: 19-20 팔라스 콜라보아드레날린 24.03.18 139
170946 유벤투스, 제노아와 무승부 기록 file title: 19-20 팔라스 콜라보아드레날린 24.03.18 195
170945 일반 알레그리볼 [2] title: 19-20 팔라스 콜라보아드레날린 24.03.18 602
170944 일반 제노아전 패스맵 file title: 93-18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Cambiaso 24.03.18 244
170943 영상 유벤투스-제노아 0-0 | 하이라이트 | 세리에 A ... title: 19-20 팔라스 콜라보아드레날린 24.03.18 32
170942 일반 알레그리 장단점 분석 [8] title: 12-13 N98 자켓Lapo 24.03.17 450
170941 일반 알레그리 : " 팬들의 불만? 나는 관심이 ... [12] title: 감독 피를로보리엘로 24.03.17 758
170940 일반 최근 8경기=7점 [1] file title: 17-18 부폰 24.03.17 274
170939 일반 이건 대국민사과해야 할 급의 경기력이죠 [2] 대충히로 24.03.17 241
170938 일반 굳이 시즌끝까지 끌고갈 필요가 있을까요 [2] 유벤티니 24.03.17 269
170937 일반 뭐라 표현하기 힘든 경기네요 [3] title: 93-18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Cambiaso 24.03.17 208
170936 일반 물론 감독 지시였겠지만 [1] title: 감독 피를로보리엘로 24.03.17 326
출석체크
아이콘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