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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베 3백 전술의 기본을 잘 보여주죠. 사이드 미드필더는 사실상 페어로 윙백이랑 연계를 합니다. 그리고 2가지 패스와 드리블 선택이 있습니다. 중앙으로 파고드는 공격수, 빈공간을 파고드는 윙백에게 패스하거나 자신이 드리블하는 선택이 있죠.
라치오전에서는 문제점이 2가지 보입니다.
1. 저 그래픽을 보면 특이점이 만주키치랑 디발라가 오른쪽으로 치우쳐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왼쪽 산드로, 아사모아는 공격작업을 못하고 르미나에게 백패스만 한거죠. (르미나에 향한 굵은 패스길 보이시죠?) 이건 왼쪽 공격이 작업이 전혀 안 됐다는 증거입니다. 이 점에서 김현민 기자의 블랙홀이라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고요. 공격수들도 은연 중에 왼쪽은 포기하고 알베스 케디라쪽으로 갔다는 거죠. 골냄새를 맡는 공격수의 본능이니까요.
2. 르미나가 그림 상으로는 그냥 아무 것도 못 했다는 겁니다. 그냥 서있는 허수아비인 데, 경기를 봤을 때 르미나가 패스빼고는 할만큼 했거든요. 볼 탈튀, 키핑도 어느 정도 해주고요. 다만 후반에 위치 선정을 잘 못해서 패스 못 받아서 치명적인 역습찬스를 줬었죠. 르미나는 선수가 못한다기 보다는 포지션을 바꿔 기회를 줘봤으면 합니다.
이 결과는 전적으로 감독 탓입니다. 선수 기용을 잘 못한 것이죠. 알감독은 이번 라치오전을 피드백하지 않고 3라운드도 똑같은 전술로 나온다면 실패할 겁니다. 오늘도 전술상으로는 기형적이라 이길 가능성이 낮은 경기였습니다.
레미나를 레지스타로 기용한 것은 감독의 실책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피야니치를 꾸역꾸역 출전시켰다고 해서 오늘의 내용물이 크게 달라질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물론 레미나보다 많은 패스를 전방에 공급해줄 순 있었겠죠. 하지만 감독이 그를 출전시키지 않은 이유는 전체적인 수비밸런스 때문이죠. 레지스타로서 뛴 경험이 미비한 피야니치고, 수비적으로 레미나보다 강인하지 않죠. 레미나는 적어도 작년부터 종종 레지스타로서 창의적이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왔었고, 그는 현재 가용한 미드필더진 중에서 가장 볼 기본기가 좋은 선수입니다.
글의 요지가 그다지 공감대를 형성하기 힘든 것 같아 피드백하고 있는데 왜 자꾸 다른 말씀을 하시는지?
'레미나가 못한건 아니지만 다른 위치에서 뛰었으면'
'이건 전적으로 감독의 탓, 선수 기용의 문제'
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이에 저는 레미나가 충분히 레지스타로서 알레그리 감독님의 지시사항을 잘 이행하고 있다고 말씀드린거구요. 오늘 힘겹게 풀어나간건 후방에서의 빌드업 실패, 아사모아의 잦은 턴오버, 플레이메이커로서 플레이한 디발라의 낮은 정확도 정도로 보고있습니다. 물론 레미나도 패스미스 있었고 창의적인 패스가 부재했으니 첫번째 이유에 포함됩니다.
아니 결과로 선수 기용이 잘 못 됐다고 자료까지 들이미는 데 그걸 아니라고 하면 도대체 어쩌라는 거죠? 포그바때도 말도 안 되는 발롱도르 받을 플레이어라고 근거없이 단정하시고, 감으로 말씀하시지 마시고 본인 말을 설득력있게 하려면 근거를 제시하세요. 전 자료를 내놓았습니다. 이걸 반박할 자료를 제시하시면 인정하겠습니다. 저 자료에서는 르미나는 저 자리에는 안 맞습니다. 결과로 보였고요. 경기 보셨으면 위치선정 잘 못해서 치명적인 역습으로 골도 먹을뻔했고요. 모든 지표가 르미나는 저 자리에서 무리라고 가리키는 데 무슨 이유로 르미나를 저 자리에 둬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애플님께서 가져오신 지표중에 '레미나의 시야 및 패스능력'에 토를 단게 아닙니다. 말씀드렸지만 이번 경기가 답답하게 흘러간 이유 중 하나에 레미나가 지분이 있구요. 하지만 그 사실만으로 레미나의 레지스타 기용은 잘못되었다? 감독의 탓이다? 이게 말이 안된다는 거죠.
고작 저 사진 하나만 가지고 설명하려드니까 이런 문제가 나오는겁니다. 애초애 레미나는 공중볼 탈취와 백쓰리 보호, 볼을 받았을 시 탈압박 후 안전한 곳으로 볼을 전개해 나가는 소유권 보호 정도의 역할만 수행했습니다. 전방으로의 볼 투입은 오히려 키엘리니가 도맡아서 했구요. 이건 보누치와 마르키시오가 함께 출전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물론 마르키시오는 볼을 받았을 때 충분히 좌우로 볼을 순환하는 완급조절에 아주 능했고, 레미나는 한참 더 배워야겠죠.
위에도 설명드렸습나다만 오늘 레미나는 빌드업의 롤을 맡지 않았습니다. 마르키시오도 백쓰리 체제에서는 무리해서 볼을 소유해서 전개하려고 하지 않고 후방의 보누치에게 그 역할을 넘겼었구요. 바르잘리와 베나티아는 절대 무리한 패스를 하지 않았고 키엘리니가 그나마 과감한 패스를 시도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네요.
결국 글쓴이님은 레미나에게 플레이메이커로서의 능력을 원했던거고, 저는 수비적 안정감을 우선시한 거라고 보면 되겠네요.
트리보테에서의 역삼각형 꼭지점에 위치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가장 중요한 건 말씀대로 수비력보다는 볼을 소유할 수 있는 키핑&탈압박 능력이고, 레미나는 거기에 부합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수비력도 좋아야하고, 플레이메이커 기질이 있으면 더 좋겠죠.
저 사진만 보고 판단하시면 안될 것 같습니다. 저건 단순히 누가 누구에게 패스를 많이 했는지를 화살표의 굵기로, 누가 볼에 더 많이 관여했는지를 원의 크기로 표현한 단순지표일 뿐, 경기력 판단은 영상으로 하셔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