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17일 19시 05분

 

수비형 미드필더의 세부 롤을 구분하고자 한번 작성해 보는 글입니다.

 

얼마 전에 축게에 레지스타와 딥라잉 플레이메이커를 혼동하시는 분들이 계셨던 것 같아서 글 한번 써보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간단하게 '레지스타',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 '하프 백' 이렇게 세 가지의 역할을 구분지어 보겠습니다.

 

 

1. 레지스타 (Regista)

 

레지스타, 이탈리아어로 '연출가'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용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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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 피를로, 레지스타 롤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사실 당사 회원분들 대부분의 머리 속에서는 "레지스타!" 라고 한다면 바로 "피를로!" 라고 생각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레지스타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세부 롤 중 하나이며,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플레이합니다.

 

조금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센터백 라인 앞에서부터 전방에 위치한 미드필더 라인까지 종횡무진 뛰어다닙니다.

 

정말 엄청나게 매우 많이 뛰어다니면서 자신이 패스의 기점이 되어 동료들이 자신에게 패스할 수 있는 패스 길을 만드는 역할을 하거나, 동료들의 볼 컨트롤 혹은 패스 미스를 커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스위퍼 (Sweeper), 즉 이탈리아어로 리베로 (libero) 라고 불리던 포지션의 진화 형태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예외적으로 돌아가서, 사실 피를로의 경우는 레지스타 역할에 매우 특별한 롤이 추가로 부여되었던 특수한 케이스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레지스타는 패스 길을 만들거나 실수를 커버하는 역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아는 레지스타는 긴 패스를 뽑아내면서 공격을 이끄는 모습이 떠오르곤 합니다.

 

단순하게 생각 해 보았을 때, 이건 단지 피를로가 패스에 세계 최상급의 능력이 있는 상태로 레지스타 롤을 맡았을 뿐입니다.

 

덕분에 우리의 머리 속에 있는 레지스타의 이미지는 자연스레 피를로의 모습으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레지스타는 패싱 능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지 않습니다.

 

 

2.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 (Deep-lying playmaker)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 '깊은 플레이메이커'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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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라잉 플레이메이커의 대표 선수인 사비 알론소.

 

센터백 라인 앞에 위치하여 센터백 라인과 미드필더 라인을 조율하고 공격에 결정적인 킬링 패스를 제공하는 등의 롤을 맡습니다.

 

대표적인 선수로는 사비 알론소 선수가 있겠네요.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는 주위의 선수들이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를 위해 활발하게 움직여 패스의 공간을 만들어줍니다.

 

동료들에의해 발생한 공간을 보고서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는 킬패스를 날리고 공격의 시작점이 됩니다.

 

또한 수비진영으로부터 시작되는 빌드업의 중심이 되어 라인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요구되는 활동량 자체가 적기 때문에 주로 하드 워커가 파트너로 피치 위에서 지원해 줍니다.

 

레지스타와의 차이점이 보이시나요?

 

활동량이 적더라도 패싱을 위주로 경기를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됩니다.

 

 

3. 하프 백 (Half Back)

 

하프 백, 언제나 하프 라인 아래에 위치하는 것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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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국가대표 선수인 기성용.

 

 

하프 백은 일반적인 상황에는 볼 위닝 미드필더와 같이 행동하지만, 공격 상황이 오면 특이한 수비 형태를 취합니다.

 

하프 백은 주로 포백과 함께 사용되는데, 공격 상황이 오면 양 측면의 풀백은 전진을 하고 하프 백은 후퇴하여 마치 쓰리백의 형태를 만들게 됩니다.

 

이를 통해 하프 백은 공격 상황의 빌드업을 원활하게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함과 동시에 상대의 역습상황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을 전문 용어로는 포켓 플레이 라고 부릅니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바텀 체인지라는 용어를 사용하시더군요.)

 

지금의 축구에서는 레지스타보타 더욱 더 리베로에 가까운 포지션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런 플레이를 하는 대표적인 선수는 국가대표에서의 기성용선수가 있다고 합니다.

(하프 백의 경우 일반 수비형 미드필더가 감독의 요구에 따라 움직임을 달리 하는 것이라 어떤 선수라고 단정짓기는 어렵습니다.)

 

하프 백을 사용하는 팀들은 주로 공격젹인 풀백을 활용 할 수 있는데, 이 풀백의 능력에 따라 팀의 공격력이 상이하게 달라지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4. 그리고 피야니치

 

레지스타,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 하프 백 이렇게 수비형 미드필더들의 세부 롤을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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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유벤투스와 계약한 미랄렘 피야니치.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이 추구하는 '레지스타'는 피를로의 완전체에 가까운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혹은, 현대에 와서는 레지스타와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가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것으로 보아도 될 것 같습니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의 의중을 알 길은 없지만, 피야니치가 전형적인 레지스타라기 보다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로 사용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이번 여름 유벤투스의 마지막 과제는 피야니치를 도울 수 있는 활동량 많고 궂은 일을 맡을 수 있는 미드필더의 영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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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5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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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01-09 파벨 네드베드Kei
2016-08-17
글 잘 읽었습니다!!!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 그럼 맑쇼가 저번시즌 하던 플레이가 레지스타롤이라면 맞는 것인가요??
그리고, 그러면 피를로는 패싱이 되는 레지스타이자, 활동량이 많은 딥라잉 플레이메이커가 되는 건가요?? 은근히 계속 헷갈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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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7

피를로는 특수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젊었을 때는 패싱이 되는 레지스타에서 유럽 생활 말기에는 활동량이 많은 플레이메이커로서의 성향을 띄게 된다고 해야 할까요. 중점을 어디에 두느냐가 중요한 관건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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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7
딥플메에서 좀더 공격적으로 변화한 포지션이 레지스타로 알고있는데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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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7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에서 공격적으로 변화한 포지션이라는 말도 옳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의 주요 임무는 수비진과 미드필더진의 조율, 그리고 빌드업인데 거기에 활동량을 더한 것이 레지스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레지스타는 본인이 많이 움직이기 때문에 수비 진영부터 공격 진영까지 종횡무진 움직이며 관여합니다. 그래서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보다는 공격적인 성향을 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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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7
레지스타랑 딥라플메는 동일한 말로 알고 있었는데 꼭 그런 건 아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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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7

조사하다 보니 이런 결론이 나오기는 했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알려져 있는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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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7
[레지스타]라는 용어의 기원이 지금보다 수비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역할에 비롯되었다는 건 알겠지만 결국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라는 용어 또한 레지스타에서부터 출발했어요. 기원이야 저랬어도 결국 예전부터 [레지스타]는 우리가 알 듯 후방에서 경기를 운영하는 선수지요.

말씀하신 [하프백]은 대게 433 전형에서 트리보테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내려가 백쓰리 처럼 대형을 갖추고 풀백이 모두 전진하는,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용어'로서 플레이스타일 자체는 레지스타와 다를수도 같을수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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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7

맞습니다.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의 등장은 현대 축구, 즉 압박이 축구 전술의 중심이 되어가기 시작하면서 등장한 용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레지스타라는 포지션이 있는데, 그 위치에서 활동량을 제하고 오로지 빌드업과 조율, 앞선으로의 공격 전개를 목표로 하는 포지션이 되었구요.

 

현대 축구에 들어서면서 압박이 하나의 키워드로 떠올랐고, 그로 인해 앞선에서의 플레이메이킹이 어려워지니 아래로 내린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패스 줄기와 활동량을 모두 가지고 있는 자원이 드물다 보니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라는 변형된 롤이 만들어지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다만 레지스타 역시도 현대 축구에 들어서면서 앞선에서의 플레이메이킹이 어려워졌고, 그래서 주요 활동 반경이 2.5~3선 아래로 내려오게 된 것이겠지요.

 

하프 백의 경우에는 감독의 주문에 따라 롤이 현저하게 달라질 수 있는데, 주요한 움직임이 '포켓 플레이' 이고 그 움직임이 너무나 특이해서 함께 올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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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7
저는 결국 레지스타와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는 대동소이하다고 보는데, crucialLight님이 말씀하셨던 것을 요약하자면

레지스타는 일반적인 중앙미드필더 위치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격전개의 윤활류 역할 및 수비시 커버링을 맡는 포지션. 현대에 들어서면서 위치는 뒷선으로 내려감.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는 이러한 레지스타 롤을 맡던 선수에게 플레이메이킹 역할을 부여하며 생기게 된 포지션.

이라고 보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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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7

울투라님 말씀대로 레지스타와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는 대동소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레지스타와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에 대해서도 거의 정확하게 말씀해 주셨는데

 

둘 사이에 가장 큰 차이는 본인이 뛰느냐 주위 동료가 뛰느냐의 차이가 될 것 같네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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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7
좋은 토론 감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자료를 토대로 글을 작성하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아직까지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가 활동량이 적다 라는 부분이 이해가 안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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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7

대부분 구글링을 통해 검색 후 제 나름대로의 시간을 가지고 글을 썼습니다.

 

또한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가 활동량이 아예 없는 것이 아니고 '레지스타에 비해서' 적은 것입니다.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가 레지스타처럼 종횡무진 경기장을 뛰어다니는 것은 아니다보니 활동량 부분에서 상위권에 랭크되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자연스래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가 활동량이 적다고 이야기 한 것입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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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8
결국 활동량을 지표로, 많이 뛴 선수는 레지스타로 분류하고 비교적 적게 뛴 선수를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로 분류하게 되겠군요. 활동량이 지표가 된 이유는 결국 레지스타의 기원 때문이겠구요. 답변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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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7
좋은 글이네요 잘읽었습니다 읽고보니 피아니치는 저 셋 포메이션으로 쓰기에는 좀 아쉽네요. 한창 폼 올라왔을때 자기 포지션 으로 뛰어서 우리한테 더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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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7

제 개인적으로는 피야니치가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로 기용되는 것에 찬성하는 편입니다.

 

피지컬적인 약점, 적은 활동량이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에는 그다지 크게 적용되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고, 아직 실험은 더 해보아야 하기 때문이지요.

 

다만 당사 회원분들, 혹은 유벤투스 팬분들의 기대치가 피를로에 고정되어 있다면 많은 실망을 안겨주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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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7
피를로도 수비 공헌도나 피지컬적인 약점은 같았죠. 활동량이 왕성했던 이유는 자신이 더 나은 위치에서 볼을 받기 위함이었지 수비기여를 위한 것은 아니였고...

피야니치도 처음엔 부침이 많을 것 같고, 피를로의 플레이를 보고 배울 수단도 많지 않을테고...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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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7

자신이 더 나은 위치에서 볼을 받기 위해 움직임을 가져가는 것, 그게 피를로가 마지막까지 레지스타라고 불릴 수 있던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D

 

피야니치 스스로도 레지스타에대한 의욕이 있는 것으로 보이니, 저는 기대하는만큼은 해주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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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7
추천
1

피를로는 레지스타 + 딥플메였죠. 사실 레지스타는 그런 종적인 롱패스보다는 짧은 패스와 공간 선점을 통해 패스길을 만들어내는 자리거든요. 리베로가 미드필더쪽으로 좀 더 올라온 형태라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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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7
숏패스, 롱패스는 그 선수의 성향이나 능력에 따라 빈도가 다를 뿐이라고 생각해요. 결국 레지스타나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나 '후방에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역할'을 맡는 선수로서 같은 궤를 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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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7
그게 좀 다른것이 과거 전방의 플레이메이커는 플레이 자체보다 거의 팀의 득점을 위한 찬스메이커였었고 레지스타가 맡는 역할은 공격의 시작을 위한 연출. 방향설정이었어요. 후방에서 최전방. 양날개로 한번에 정확하게 보내는 롱패스는 성향이라기보다는 거의 피를로만이 할수 있던 부분이었죠. 알베르티니도 롱패스가 좋은 편이었으나 전진+압박이 없는 선수에게 공격의 방향을 맞추는역할이 컸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쪽이 퍼센트가 높았기에 이탈리아 역시 이를 선택했았고요. 정말 피를로는... 별개의 존재라고 밖에 생각이 안됩니다. 대단한 선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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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7
제가 말하고자한 것은 레지스타나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나 후방에서 볼을 전개시켜나가는 롤을 부여받는 건 마찬가지이며 이 둘을 롱패스/숏패스의 빈도를 통해 구분할 수 없다는 얘기였습니다. 애초에 두 용어를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피를로만이 할 수 있는 플레이라는건 공감하는데 결국 저의 댓글에서 어떤 점을 지적하셨는지 설명 부탁드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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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7
너무 옛날 추억 얘기만 해서 좀 죄송하지만
구시대에는 레지스타와 플레이메이커는 나뉘어있었습니다.
가깝게는 밀란의 플 코스타, 레피를로로요.
그런데 여기에 카카라는 플레이어가 더해지고 피를로의 패스가 불을 뿜끼시작하였고 이에 더해 코스타의 나이가 문제가 되어 이적하게 되지만...
그런식으로 전방의 플레이메이커 후방의 레지스타로 분류가 되었었습니다. 롤자체가 다름은 물론알고 계시는거 같고, 말씀하신 패스의 루트가 다릅니다.
플레이메이커는 확율이 낮지만 치명적인 전진패스, 혹은 전방에서 전방으로 근거리로 높은 확율의 찬스메이킹 패스. 즉 득점에 관여가 깊은 패스루트를 선택하는데,
레지스타는 직접 득점에 이어지는 루트가 아닌 그 루트를 만들어낼 선수에게 이어지는 루트를 연출해냅니다. 꼭 그렇지는 않지만 간단하게
플레이메이커는 공격1선으로 직접 침투하는 패스를
레지스타는 플레이메이커나 그 플레이메이커에게 안전하게 공을 보냘슈 있는 패스를
우선적으로 한다고 봐왔었습니다. 밀란에서 레지스타로 포변한 시기의 피를로가 알베르티니와 비교당하며 욕을 먹었던 게 그 때문이었으나 점점 새로운 패스루트를 보여주며 그 평가를 뒤집어엎고, 대표팀에도 불리게 되었죠. 그래서 저도 피를로는 환영난무님 말씀처럼 래지스타+플레이메이커라 보는 게 적합하지 않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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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7
구시대까지 갈 필요도 없이 일반적인 플레이메이커란 주로 공격형미드필더에게 붙던 수식어였죠. 지단이나 리켈메, 언급된 루이코스타처럼요. 말씀하신대로 엄밀히 말해서는 라스트 패스나 직접 득점으로 이어지는 플레이를 하면서 찬스메이커라고 봐도 무방하구요.

말씀하신 패스의 루트 또한 구구절절 옳으신 말씀입니다. 요약하자면 레지스타는 결국 경기를 풀어나가는 패스를, 플레이메이커는 득점에 포커스를 둔 패스를 우선시 한다는 뜻이지요?

저는 그런 의미의 댓글을 달았다기보다는 롱패스나 숏패스나 그 선수의 성향과 능력에 따라 빈도가 다를 뿐 그것으로 레지스타와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를 가릴 수 없다는 말씀을 드린거에요. 저는 결국 레지스타 =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라고 생각하고 있고,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전방의 플레이메이커와는 다른 유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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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8

전통적인 레지스타에게는 피를로처럼 1선에 직접 찔러주는 롱패스 능력은 있으면 좋지만 굳이 요구되는 능력은 아니죠. 세쿤다푼다가 포스트 플레이 능력을 가지면 좋지만 필수적인 요소는 아닌것 처럼요. 사실 레지스타에게 딥플메의 역할을 기대하게 된 것도 피를로가 시작이니까요. 사비 알론소를 딥플메라고 하지 레지스타라고는 하지 않잖아요?. 피를로라는 선수의 능력이 레지스타와 딥플메 두가지 롤을 동시에 매우 높은 수준으로 수행할 수 있었기 때문이지 레지스타와 딥플메는 다른 롤이죠. 결국 피를로 짱짱맨. 그 피를로 꽁꽁 묶은 지송팍 킹왕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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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8
저는 단순히 사전적 의미의 롱패스로 이해했습니다. 환영난무님께서 말씀하신 롱패스는 결국 득점으로 연결되는 라스트 패스의 의미였군요.

하지만 용어에 관련되서는 조금 더 확실히 해야할 것이, 결국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는 레지스타라는 이탈리아 말의 영어번역에서 비롯된 말이란 것입니다. 애초에 영국에는 이러한 롤이 없었죠. 레지스타로서 뛰는 선수들을 어떻게 부를까 하다가 만들어진 것이 바로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라는 뜻 입니다.

레지스타가 분명 근본적으로 플레이메이킹의 역할이 없었다고 한들 역사적으로 그들의 플레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플레이메이킹이였거든요. 그것에 찬스메이킹이 포함되었든, 경기를 풀어나가는 한정적인 의미에서였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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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7

피를로는 거의 완벽한 레지스타였습니다.

 

자신이 볼을 받기 위해 더 나은 위치로 계속해서 움직임을 가져가는 것과 동시에 넓은 활동 반경을 가지는 선수였습니다.

 

다만 피를로는 롱 패스의 정확도 역시 월드클래스였기 때문에 그런 플레이가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본문에서도 언급되었듯이 리베로의 발전형태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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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7

그렇죠. 거의 완벽한 레지스타이면서 동시에 거의 완벽한 딥플메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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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8

이런 글을 볼 때마다 피를로가 참 대단하다는 게 느껴지는 게 아무래도 수비적인 공헌은 크지 않더라도 엄청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을 자신에게 모으고 경기를 조율하고 선수들의 움직임을 체크하고 동선을 짜주는 패스를 뿌려줌과 동시에 후방에서 가장 공격적인 패스를 뿌려준다는 거죠. 사실상 피를로는 레지스타와 딥플메 역할을 동시에 해내는 선수였고요. 그 어떤 선수도 따라하지 못했던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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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8

공을 받으러 끊임없이 움직이면서도 공을 받고 나면 경기 템포, 라인을 조율하고 결정적인 패스를 뿌려주는 플레이를 어떤 선수가 어떻게 다시 구현해 낼 수 있을까 싶습니다.

 

미친듯한 활동량과 패스 줄기, 안정감을 동시에 지닌 선수가 다시 있을까 싶기도 하구요.

 

아무리 생각해도 피를로가 정말 대단한 존재였기는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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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8
현실 축구에서 저 세가지 유형은 거의 구분이 안됩니다.
저런식으로 나누는건 이거죠 - "이 선수는 레지스타라서 수비는 못하고 센터백이랑 동일선상에서 빌드업도 못해" 무슨 다리 부러진 것도 아니고 감독이 지시하면 못하겠습니까? 전형적인 입축구죠.
레지스타니 딥라잉플메니 해도 큰 틀에서 역할은 변하는게 없습니다. 그냥 부르는 명칭이 다를뿐이지요. 단순히 말해서 레지스타는 이탈리아어고 딥라잉플메는 영어일뿐입니다.
그 둘을 굳이 구분하고 싶다면 그건 개인의 취향이지만 현실축구에서는 의미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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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8

당연히 위치를 정하고 그에 맞는 롤을 부여하는 것은 감독의 몫이니 만큼 위의 세 가지 롤을 구분하는 것은 적어도 현대의 축구에서는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감독이 저 세 가지의 롤 중에 두 가지 이상을 바라는 경우도 있을거고, 저기에 없는 롤을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이 선수는 레지스타라서 수비는 못하고 센터백이랑 동일선상에서 빌드업도 못해" 라는 부분은 다소 과하게 나가신 것 같고, 그저 포지션의 원래 의미를 살펴보고자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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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8
제가 말씀드리고 싶었던 점을 콕 찝어 말씀해주신 것 같습니다 ~.~

검색해보니 에펨에서 둘을 구별해놨더라구요. 그래서 혼동이 있었던 것 같아요. 결국 같은 스타일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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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8

본문의 레지스타에 대한 설명은 인콘트리스타(Incontrista)에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수비적인 역할을 주로 수행하는 선수요.

레지스타가 패스 능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지 않는다는 말은 금시초문이구요. regista라는 말 자체가 연출가를 뜻하는데 이는 곧 플레이메이커를 말하는겁니다.

레지스타는 애초에 이탈리아에서만 쓰이던 용어였고 플레이메이커는 전세계에서 전반적으로 쓰이는 단어이기 때문에 세부적인 롤이나 늬앙스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같은 개념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레지스타, 메짤라 등과 같은 이탈리아 용어들이 많은데, 이탈리아 용어들 중 딥라잉 플레이메이커라는 말은 없습니다. 대신에 레지스타라는 말을 쓰죠. 정확히 일치하는 용어라고 할수는 없지만 대입하기에 가장 알맞은 용어라고 봅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레지스타는 후방에 위치를 국한시킬수 없다는 차이 정도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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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8

본문에 적혀있는 레지스타가 수비적인 선수로 비춰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동료들이 자신을 패스의 기점으로 활용하게끔 계속해서 움직이고, 수비와 공격진영 모두를 종횡무진 움직이며 플레이메이킹을 하는 것이 레지스타의 플레이라고 명시해 놓기도 하였구요.

 

또한 저는 본문에서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가 이탈리아 용어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레지스타'라는 용어에만 이탈리아어라고 명시 해 놓았을 뿐입니다.

 

그리고 레지스타에게 패스 능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지 않는다는 것은 제 실수가 맞네요. '피를로'를 설명하면서, 레지스타가 꼭 피를로와 같은 '킬링패스'를 꽂아 넣을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지 않는다는 의미였습니다. 비약이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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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8

덧붙여서, 현대 축구에서는 한 포지션의 선수에게 여러가지 세부 롤이 주어지기 때문에 앞으로는 더욱 더 이런 세부 롤 구분이 불명확해진다는 것 역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본문에 명시한대로 헷갈려 하시는 분들도 있고 저 역시도 더 자세하게 알고 싶어서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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