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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17일 14시 46분

# 들어가면서.

 

절정의 게으름으로 인해 한동안 뭔가 끼적이는 걸 접어뒀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세리에 개막전이 다가오고 있었네요.

 

일정을 확인하니 슬슬 손이 근질근질하더라고요. 그래서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기 전에 개인이 세랴를 바라보는 한 가지 시점에 대한 썰을 풀어보고자 나타났습니다.

 

그것의 척도는 6번 미드필더, 세랴에서 통상 레지스타로 표현되는 역할이지요.

 

# 사용될 용어의 정리.

 

전 ‘현대 축구’라는 용어를 좋아하지 않아요. 그것은 사람마다 이해하는 지점이 다르고 뭉뚱그려 사용되는 경향이 있으며 결과적으로 다자 간 의견교류를 방해하니까요.

 

그래도 솔직히, 툭 까놓고 말해 과거와 요즘이 뭔가 다르긴 다른 것 같단 말이죠.

 

전 그 중에 하나로 ‘동일선상 파트너에 비해 다소 제한적인 전 / 후 활동 범위를 가져가거나, 센터백 라인과 가깝게 머무르는 미드필더의 역할 변화’를 꼽고 있어요.

 

그것은 소위 수비형 미드필더 내지 홀딩, 레지스타 등으로 불리우곤 하는 롤이며,

 

좋아하는 분이 자주 쓰는 표현을 빌려 미드필더를 다소 거칠게 이원화할 시 ‘8번이 아닌 6번 류 미드필더’에 해당하는 선수들일 겁니다. 선수의 성향은 별론으로 두고, 일단 해당 선수의 활동 범위와 위치로 구분하는 거죠.

 

예컨대 피를로와 데 로시, 마스체라노는 명백히 다른 성향의 미드필더들이지만 저 셋은 해당 구분에서 모두 6번 류 선수들이에요.

 

저는 이제부터 단어의 통일를 위해 글에서 쭉 ‘6번 미드필더’라는 용어를 사용하고자 해요.

 

그리고 요것과 관련해 세리에A의 감독들 사이에는 꽤나 흥미로운 사실이 존재하는데, 작년 15/16 시즌 상위 10개 구단 중 적어도 9팀이 ‘안정적인 볼 배급이 가능한’ 6번 미드필더를 기용하거나 기용을 시도했다는 점입니다. 조건이 하나 붙어 있어요.

 

바꿔 말해 최근 세랴 내의 중/상위권 팀들의 수장들은 대부분 저런 미드필더들을 하나씩은 기용하고자 시도했던 감독들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답이라기보단 유행에 가까운 것일테지만 여기서 출발하면 우리, 세랴 내의 제법 많은 감독의 생각과 판도를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자. 얼마 전 인테르를 떠난 만시니부터 시작해봅시다.

 

#. 멜루를 통해 바라보는 만시니의 고뇌.

 

전 지난 시즌 ‘전반기의 멜루’에 대해 상당히 높은 평가를 내리는 사람입니다.

 

‘멀쩡하던 멜루’는 기점 역할을 하며 볼을 순환시킬 수 있는 수준 급 6번이자 네라주리가 전반기 1위를 달릴 수 있게 한 원동력 중에 하나였습니다. 여타 대부분의 감독처럼 만시니 또한 자신의 시스템에서 저 6번 미드필더를 중용했지요,

 

멜루.jpg

 

이런 멜루가 라치오 전 징계를 기점으로 개인 퍼포먼스가 급락, 얼굴만 똑같은 도플갱어가 되버립니다. 안정감을 상실한 후반기 멜루는 써먹을 수 없는 6번이었어요.

 

이 때, 만약 6번 위치에서 볼배급을 포기할 수 있다면 인테르는 동 위치에서 ‘메델’이라는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풀어놓을 수 있는 팀입니다. 칠레의 핏불은 명실공이 세랴 정점에 위치한 청소기니까요.

 

허나 그들은 발밑이 장기라 평할 센터백이나 볼 전개에 높은 기여를 할 만한 풀백, 전방에서 역할을 덜어갈 만한 플레이어를 보유하지 않았던 구단입니다.

 

전 이걸 통해 지난 시즌 후반기 만시니가 해결해야 했던 상황의 난이도와, ‘메델’정도의 6번을 지녔음에도 야야 투레 / 후술될 비글리아에 대한 그의 구애를 이해하고 있어요.

 

다만 이것이 그럴듯한 변명은 될지언정 면책사유가 되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그간 토히르는 가능한 범위에서 최선을 다해 만시니를 지원해줬고, 그걸 바탕으로 스쿼드를 구성한 것 또한 만시니였으니까요.

 

결국 만시니는 6번이나 기타 그에 준할 역할군을 배제한 플랜 B를 제시했고, 후반기 실망스러운 내용과 결과를 찍어내며 비판의 시달리게 됩니다.

 

# 멀지만 가까운 바네가와 메델의 상관관계.

 

이런 상황에서 그간 인테르가 바라고 바라던 기점 역할을 소화해줄 수 있는 ‘빚과 소금’의 플레이어가 무려 프-리로 입성했어요.

 

바네가.jpg

 

이 남자입니다. 차기 인테르의 유력 갓갓갓, 고작 프리시즌 경기만으로도 본인이 리그 최고수준의 압박 대처능력과 질 높은 패싱을 갖춘 미드필더라는 걸 입증한 아르헨티노.

 

아마 특별히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바네가는 어떤 감독이 어떤 플랜을 짜던 배제되지 않으며 네라주리 부동의 주전으로 군림하겠지요.

 

이 때 기존의 콘도그비아나 이야기 나오고 있는 주앙 마리우등의 고액 투자 플레이어를 벤치에 앉힐 수 없다면 새로운 체제에서 결국 벤치에 앉게 되는 건 일단 칠레 산 핏불일 겁니다. ‘일단은’ 말이지요.

 

이는 직접적으로 포지션이 겹치지 않더라도 저로 하여금 바네가와 메델의 상관관계를 연상시키게 되며,

 

메델 만큼의 6번이어도 보다 탄탄한 구단 내 입지를 위해서라면 6번이 아닌 8번으로서의 가치도 키울 필요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게끔 하는 이유입니다.

 

어쩌면 바네가를 6번으로 기용할지도 모를 일이에요. 볼을 탈취해내더라도 안정적으로 소유할 수 없는 6번을 꺼려하는 건 세랴 내 중/상위권 이상의 성적을 찍어낸 감독들의 일반적인 선택이니까요.

 

눈치가 빠른 분이면 다음에 등판할 감독이 누군지 예상이 가실 겁니다.

 

# 알레그리의 6번 미드필더 구상.

 

마르키시오는 더 이상 8번으로 분류하기 어려운 플레이어입니다. 명백한 6번이지요.

 

그가 지금처럼 장기부상 등으로 배제될 시 기존 스쿼드 플레이어 중 ‘볼 배급을 담당하는’ 6번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건 후반기의 해당위치에서 비약적인 퍼포먼스 상승을 이룬 에르나네스 하나일 겁니다.

 

에르나네스.jpg

 

보시는 분의 따라 역량 평가 정도가 널뛰기하는 선수지만 저는 지금의 에르나네스를 리그 내에서 제법 괜찮은 6번 미드필더라 여기고 있습니다.

 

그러한 에르나네스를 배제하면 리그 최상위권의 스쿼드를 구축한 유벤투스에도 이렇다 할 6번 미드필더가 남지 않으며, 그렇다고 이 친구 이상 가는 선수를 수급해오는 것 역시 여러 가지로 쉽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면 이런 플레이어 기용을 포기하거나 기존 선수를 6번 역할에 적응시키는 방안 두 가지가 남을텐데, 후자의 방안으로 가장 그럴듯한 선수가 피아니치입니다.

 

# 유행이 요구하는 것.

 

주장의 편의를 위해 잠시 방향키를 틀어보자면,

 

활동량은 근래 각광받는 지표지만 가능하다면야 조금 뛰고 이기는 게 훨씬 좋은 방법일 겁니다. 많이 뛰고 결과가 따라오지 않으면 다분히 마이너스잖아요. 이건 감독의 선택지 중 하나일 뿐이지 만능키가 아닙니다.

 

볼배급에 장기가 있는 6번의 기용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무조건적으로 옳은 건 축구판에 없어요. 그래서 전 이걸 정답이라기보다 ‘유행’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근데 그게 또 괜히 유행은 아닐 겁니다. 그런데 아무리 극성 팬이라 할지라도 해당 팀의 감독들만큼 승점에 민감할 수는 없어요. 우리에겐 축구는 좋은 유흥거리지만 그들에게 축구는 밥줄이니까. 그런 감독들 중 상당 수가 차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한 목적이 있을 테지요.

 

우리같은 일반인이 저 목적을 모두 파악할 순 없어요. 암만 축덕질 오래 해도 한계가 있는 거잖아요.

 

다만 그것이 정답이 아닐지라도 다수가 고르는 선택지라면, 6번 미드필더에게 있어 일정 수준 이상의 볼배급 능력은 더 이상 ‘있으면 좋은’ 정도의 부가적 요소로 보기 어려울 거예요. 특히나 볼 소유권을 길게 가져가고자 하는 강팀일수록 저 부분의 능력이 기본 소양처럼 여겨지겠지요.

 

그러다보니 저는 알레그리가 ‘다른 무엇보다 저것부터!’를 외치며 피야니치를 6번 미드필더로 고려하는 게 특별히 이상한 일은 아니라 생각해요. 꼭 알레그리를 떠나 어떤 감독이건 마찬가지로요.

 

#. 이상향에 가까운 빌리아

 

물론 볼 배급 이외에 기존에 이러한 위치에 서는 미드필더의 소양이라 여겨지던 ‘백 라인 보호’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 금상첨화일겁니다. 문제는 이러한 능력을 모두 갖춘 선수를 어느 구단도 내어주고 싶어하지 않다는 점에 있지요.

 

비글리아.jpg

세랴 내에서 이 조건을 모두 갖춘, 완벽에 가까운 6번으로 저는 라치오의 빌리아를 꼽습니다. ‘칸드레바는 내보내더라도 빌리아는 안 되지!’라는 라치오와 로티토의 판단은 당연하고 합리적인 선택이었어요.

 

# 바델리에 대한 밀란과 피렌체의 스탠스.

 

이를 조금 바꿔 적용하면 몬톨리보의 ‘현재’ 기량을 마냥 신뢰하기 어려운 밀란이 피렌체의 바델리를 원하는 것과, 다소 잡음을 일으키더라도 그러한 바델리를 가급적 남기고자 하는 피렌체의 스탠스를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왜 우리 이런 걸 기본템이라 하잖아요. 다들 하나씩은 갖추고 있으려 하는 것들.

 

근데 축구판의 공급이란 게 꼭 수요에 따라 움직이지 않더라고요. 막상 맘 먹고 수혈하려 하면 볼 좀 이쁘게 차는 6번 미드필더 찾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더군다나 ‘검증된 선수’을 원한다면 그때부터 이건 하늘의 별 따기에 가깝습니다.

 

# 가려진 사리 호의 히어로 조르지뉴.

 

한 편 이런 별이 구단 내에서 급부상한 사례가 존재합니다. 베니테즈 호에서 빛이 바래가다가 사리를 만난 이후 15/16시즌 리그 최고 수준의 6번으로 자리매김한 나폴리의 조르지뉴지요.

 

조르지뉴.jpg

전 지금의 조르지뉴를 세랴 내에서 ‘6번의 역할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플레이어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창의성이 넘치는 플레이어는 아닐지라도 볼을 안정적으로 받아주는 습관이 잘 배어 있으며, 필요한 위치에 볼을 배급할 능력이 있어요. 이구아인과 쿨리발리에 집중 조명이 쏠리는 것은 조르지뉴 입장에서 제법 억울할만한 일입니다.

 

이 조르지뉴와 제법 대척점을 형성하기에 비교하기 편한 선수가 작년 엠폴리의 파레데스지요.

 

# 유망주 파레데스가 아직 손에 쥐지 못한 것.

 

파레데스.jpg

파레데스는 작년 엠폴리에서 지엘린스키와 함께 뜨거운 감자로 성장한 플레이어입니다. 꼭 나이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리그 내 동 포지션에서 최고 수준의 테크닉을 갖춘 선수에요.

 

그러나 그런 파레데스는 조르지뉴와 달리 ‘볼을 안정적으로 받아준다’는 6번의 역할을 불완전하게 이해한 플레이어였습니다.

 

비록 기량 최대치를 높이 평가하긴 어렵겠지만 저 역할을 잘 이해하고 있는 선수로 사수올로의 마나넬리라는 노장이 있습니다. 이 남자는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지, 자신의 실수가 팀에게 얼마나 큰 리스크로 돌아올 것인지를 잘 알고 있어요. 저런 판단을 선수에게 안겨주는 게 소위 경험이고 젊은 선수가 충족하기 어려운 조건이지요.

 

파레데스는 아직 어립니다. 더군다나 15/16시즌에 처음 6번 역할로 굴려진 선수인지라 저 경험을 손에 쥐지 못했어요. 재기 넘치는 선수지만 가진 재능을 담을 틀을 더 깎아내야 하는 유망주입니다.

 

전 작년의 파레데스가 마나넬리 이상 가는 경쟁력을 지니고 있었다 보지 않으며, 그대로 현 로마에 대입해볼 때 ‘아직까지는’ 파레데스가 로마 정도의 클럽에서 주전6번으로 군림할 만큼의 역할 이해도를 갖췄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그가 넘어야 할 산은 구단의 상징인 데 로시기도 하고요.

 

# 파레데스와 브루노 페레즈.

 

그래서 전 솔직히 파레데스가 이탈할거라 생각했어요. 파레데스는 높은 값을 받을 수 있는 옥석이고, 아쉬움이 남더라도 로마는 그런 파레데스를 환전할만한 이유가 있는 구단이라 보고 있었거든요.

 

허나 이 재능있는 젊은이가 프리시즌 간 스팔레티에게 자신을 남겨야 할 이유를 새기는 데 성공한 모양입니다.

 

저는 이걸 시사하는 게 로마의 브루노 페레즈 영입이라 생각해요. 제게는 해당 영입이 파레데스를 남기는 동시에 작금의 미드필더 문제를 우측풀백으로 굳어져가던 플로렌지를 끌어올려 해결하겠다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어요.

 

이러한 스팔레티의 선택은 개인에게 퍽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능력도 능력이지만 참 재미있는 감독이에요.

 

#. 누군가는 길게. 누군가는 짤막했지만.

 

10개 팀 중 9개 팀의 6번 미드필더가 언급되었네요. 빠진 한 팀은 키에보이며, 언급하지 못한 이유는 제가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전 이런 현대판 6번의 기용이 축구판에 있어 정답이라 생각하지 않아요. 어디까지나 세랴에 한정지은 범위에서 ‘주관적으로’ 파악하여 접근한 부분이고 시야를 넓히면 백 라인 보호에 충실한 6번이나, 아싸리 6번을 배제한 채 8번이나 10번을 구심축으로 운용하는 구단도 존재할 겁니다.

 

다만 감독이 볼 소유권을 유지하고자 하는 그림을 그릴 때, 볼을 안정적으로 전달해줄 수 있는 6번이 있다면 스케치가 더 쉬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들어요.

 

갈수록 10번 미드필더의 필드가 점차 협소해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모르긴 몰라도 세랴 내에서 볼 배급에 장기가 있는 6번 미드필더들이 실직자가 될 확률은 상당히 낮을 겁니다.

 

앞으로 한 동안은요.

 

그렇다면 그 동안의 세랴를 바라보는데 있어 6번 미드필더를 통한 접근은 꽤 괜찮은 방안이다 싶어 시즌이 개막하기 전에 다분히 주관적인 글을 남기며,

 

마지막으로 전 관심에 목마른 남자임을 밝힙니다. 댓글과 피드백을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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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sieur Lv.9 / 929p
댓글 56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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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7
글을 꾸미시는 능력에 항상 감탄합니다. 저는 '번역투'라고 느껴진다기 보다는 너무 글을 재미있게, 화려하게 쓰시려다보니 내용이 오히려 묻히는 감이 없지않아 있다고 봐요. 주장하려는 내용에 비해서 글이 비대하달까요? 제가 이렇다저렇다 평가하기에는 저의 작문 실력이 한없이 부족하니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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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7

아니에요 확실히, 꼭 오늘 글 뿐만 아니라 저도 평소 제 글이 필요 범위 이상으로  '뚱뚱'하단 생각 자주해요. 아이거 고쳐야 하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에도 울투라님처럼 매번 읽어봐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항상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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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7
저는 수비형미드필더를 쉽게 두가지 유형으로 나눠서, 상대방의 볼을 탈취하는 '파괴자'와 볼을 지켜서 플레이를 만들어가는 '창조자'로 구분합니다. 조화롭게 수비력과 공격력을 겸비한 올라운더가 되는 것이 모든 미드필더의 소망이겠지만 보통 한 쪽에 치우치기 마련이더라구요.

언급하신 에르나네스는 확실히 '우려하던 모습보다는 괜찮게' 그 위치에서 플레이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비형미드필더로서의 안정감은 리그에서 가장 떨어지지 않나 싶습니다. 빌리아에 대한 생각은 저와 많은 부분 일치하네요. 현재 유베에서 가장 필요한 자원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저는 포그바의 대체자로 여태까지 언급되는 선수중에 만족스러운 선수는 없었습니다. 어디까지나 차선으로서 괜찮다는 뜻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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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7

그렇죠. 저 두 가지를 리그 내 강팀이 원할만큼의 퀄리티로 모두 갖춘 선수 정말 찾기 힘들잖아요.

 

에르나네스는 말씀하신 안정감 부분 때문에 평가가 크게 널을 뛸 수 밖에 없어요. 저도 6번 에르나네스의 하자가 저 부분에 존재한다는 점에 있어서 공감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떠난 친구라 다소 평가절하되는 감이 있지만, 포그바가 그간 유벤투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적지 않았어요. 그 친구는 8번 미드필더로 뛰며 10번의 역할을 나눠가질 수 있는 동시에, 최고 수준의 신체능력을 겸비한 선수였으니까요. 지금까지 루머가 난 선수 중엔, 제 생각에도 누구 하나 해당 역할에 꼭 맞을만한 친구가 없어요. 그만큼 특출난 아이덴티티를 보유한 친구라 이적시장 월드 레코드를 경신한 거니까요.

 

사견으로, 전 울투라님이 포그바에 대해 한결같은 태도를 취하시는 게 참 인상적이었어요. 떠난다는 이야기가 무성할때에도 항상 긍정적으로, 떠나고 나서도 선수의 꽃길을 바래주는 게 굉장히 좋아보였거든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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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7
개인적으로 기사에 대한 불신도 있었고, 포그바에 대한 신뢰가 있었거든요. 무참히 짓밟혔지만.

솔직히 15/16시즌에 16강에서 탈락하며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어요. 포그바를 차기 발롱도르 위너라고 방방곡곡 선전하며 다녔었기에, 빠른 시일내에 유베가 성과를 내지 않으면 그를 담을 그릇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었거든요. 저 표현도 겁나 많이 썼었네요..ㅋ

다만 한 시즌만 더 있어줬으면 하는 마음이 컸었네요. 재계약도 꾸준히 해왔었고, 10번도 달았겠다 이번에 빅이어 들고 마음이 변하든 평생 종신하든 가보자! 싶었는데 맨유행이라뇨.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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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7

저는 어떤 선수건 구단에 계속 머무를거라는 확신을 전혀 하지 않는 편이에요. 다소 정감 없는 서포팅 방식이지만 그게 전 더 편하더라고요.  그러다보니 프로 선수라는 건 언제든 돈만 맞으면 떠날 수 있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유나이티드가 현재 연봉의 세 배 가량을 제시했다는 기사를 봤을 때 '아, 끝인가 보다' 싶었어요. 저 또한 한 시즌 더 같이 가봤으면 하는 바램은 있었지만 선수가 가겠다면야 할 수 없지요.

 

개인적으로는 특별히 미운 감정도 들지 않고, 외려 어마어마한 수익을 안겨준 고마운 친구처럼 인식하고 있어요.  언젠가 CL 같은곳에서 만났을 때 부메랑만 날아오지 않길 바라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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