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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웠어요, 알바로.
- 울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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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모라타가 유벤투스의 유니폼을 입고 필드를 밟았을 때가 생각납니다. 키는 컸지만 앳된 얼굴에 가뜩이나 긴장한 역력이 가득해서 참 못미덥게 생겼다 싶었습니다. 센터포워드 치고는 드리블 돌파를 즐겼는데, 스피드는 빨랐지만 썩 성공적이진 못했었죠.
그의 영입이 처음 발표되었을 때, 생각보다 높은 이적료에 '그를 영입하는데 20M을 투자한 것은 실수였다', '모라타는 좋은 선택이 아니다' 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시즌 초반 눈에 띄는 활약은 커녕 리그에 적응하는데 애먹는 모습만 줄곧 보여주었고, 부정적인 시선은 늘어만 갔습니다.
쏟아지는 관중석의 야유와 매스컴의 조롱. 하지만 그는 이에 굴하지 않았을겁니다. 국가대표 선배인 요렌테를 의지하며 팀에 녹아드는데 애썼을테고 세리에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끊임없이 강구해왔을 겁니다.
그러지 않았더라면, 팔레르모전에 파란색 어웨이 유니폼을 입고 그렇게도 멋진 왼발 감아차기 골을 터트릴 순 없었을테니까요.
그 한 걸음을 내딛고나서는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그보다 테베즈와 어울리는 파트너는 없었습니다. 그들은 그 누구보다 빨랐고, 골을 넣을 줄 아는 선수들이었습니다. 도르트문트와 모나코, 레알마드리드를 차례로 무릎 꿇게 만들었고, 우승의 문턱까지 다다르게 해주었죠.
한마디로 그는 최고의 영입이었습니다. 그에게는 찬사만이 쏟아졌고, 그를 위시한 젊은 유벤티노들이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거라고 많은 팬들은 기대했습니다. 지금도 그러하나, 그 당시 모라타를 사랑하는 당사분들이 정말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그는 다음 시즌 긴 슬럼프에 빠지게 됩니다. 이목을 받던 스타플레이어의 갑작스런 부진의 이유는 복합적입니다만,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
'개인의 연습량 감소' 와 '팀 분위기의 변화'
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연습량 감소'는 고액 연봉에 따른 (축구에 대한)흥미 하락, 혹은 문란한 사생활, 가정사, 이성문제 등이 원인이 될 수 있겠고, '팀 분위기의 변화'는 따르던 동료(혹은 코치)의 이탈이나 팀 내 자신의 입지 변화, 혹은 팀의 전체적인 부진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모라타가 어떤 이유에서 슬럼프에 빠지게 되었는지 명확하게 말씀드릴 순 없겠지만, 따르던 요렌테의 이탈이나 사귀던 여자친구와의 결별, 시즌 초반 좋지 못했던 팀 조직력 등이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거기에 주로 흘러나온 슈팅을 다시 마무리하는 등 박스 내에서 좋은 활약을 하던 모라타는 측면과 박스 바깥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득점과는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준수한 드리블 능력과 발군의 스피드, 좋은 감아차기 능력을 지닌 모라타는 2선 공격수로서 발전할 여지가 충분했지만 이번 시즌 만큼은 그러질 못했습니다. 그대로 그는 반짝스타라는 누명에 쓰일 처지에 놓여있었습니다. 인테르전에서 상대편 수비의 실수를 지체없이 터닝슈팅으로 골을 만들어내기 전까지는요.
그는 인터밀란과의 경기를 분기점으로 다시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했고, 뮌헨과의 16강전에서 놀라운 역습을 보여주며 완벽한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올렸습니다. 여전히 리그에서는 주전에 밀린 상태였지만 코파 결승에서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시간에 결승골을 뽑아내며 팀에 우승컵을 안기기도 했습니다.
모라타는 정말 대단했던 스트라이커였고, 클럽을 진심으로 사랑한 유벤티노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알고 있었겠죠. 레알이 자신을 원한다면, 자신의 의지가 어떻던 복귀를 해야한다는 것을요.
결국 모라타는 계약에 맞게 바이백을 통해 레알마드리드에 복귀하였습니다. 이제 그는 유벤투스 소속이 아닙니다. 앞으로는 리그대항전에서 적으로 만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는 그를 항상 응원하려고 합니다. 그를 항상 유벤티노라고 생각하고 싶어요.
그동안 고마웠어요. 알바로 모라타. 더 좋은 선수가 되길 바랍니다. Ciao, alvaro. Forza alvaro!
행복해라. 우리 만나면 살살하고
모라타는 완벽한선수는 아니었고 약점도 분명한선수였지만 그러다가도 큰거한방터트려주는 , 팬들에게 큰기쁨을 주는 선수였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한단계더 레벨업해서 세계탑급 스트라이커가 되었으면 바램입니다 ㅜㅜ